사는 이야기330 2020 어느덧 가을은 가고(2) 내가 사는 아파트는 조경이 참 잘 되어있다. 사철 색상을 달리하는 수목들이 있어 언제나 눈호강을 한다. 이즈음 가을엔 단풍이 두드러진다. 초록의 상록수와 대비가 되어 노랗고 붉은 색이 더욱 돋보인다. 붉은 감 너머로 보름달이 떴다. 팔월 보름보다 구월 보름이 더 크기가 크다고들 했던가? 요즘의 대부분 놀이터는 아이들이 없거나 드물다. 다행히도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많다. 노는 아이들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은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 듯. 아파트 외곽의 차도 옆 가로수도 색깔이 참 이쁘다. 해질녘, 아파트 근처의 주천강 가장자리 작은 공원길을 걷는다. 걸을 때마다 접하는 노을이 신비롭다. 날마다 모양이며 색상이 다르다. 주천강을 따라 주남저수지까지 널다란 들판이 있어 광활한.. 2020. 10. 28. 2020 어느덧 가을은 가고(1) 다이아몬드 페인팅에 열중하면서 다섯 작품 째 제작하고 있다. 바쁜 일이 없는 나에게 소일거리로 꽤 괜찮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서는 더 그러하다. 이 작품은 고흐의 '구름낀 하늘 아래 오베르의 밀밭'(1870년 작)이라는 그림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바탕의 원래 색채보다는 완성 후의 색채가 훨씬 화려하고 생동감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원 그림에 비해서는 세밀한 부분이 많이 생략되었다.(그림 관련 포스팅 보기) 지금은 다섯 번째 작품으로 고흐의 '꽃피는 아몬드 나무'를 제작 중이다. 여태껏 만든 작품 중에서 가장 크다. 그래서 제작 시간도 많이 걸린다. 위의 오베르의 밀밭이 1주일 정도 걸렸는데, 아몬드 나무는 보름 넘게 작업 중이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생활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 2020년의 벌초와 .. 2020. 10. 22. 태풍 진로 정보의 혼선 태풍 하이선과 관련한 진로 정보가 좀 수상하다. 우리 기상청은 애초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으로 예보를 했다가 이후 동해안을 따라 올라간다고 수정 발표했다(9월 5일 기준). 일본기상청, 미국의 JTWC는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으로 예보했다. 윈디는 우리 기상청과 비슷한 예보를 했다. 윈디의 경우 유럽과 미국의 예측 모델이 동일했다. 현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일본 기상청 발표가 가장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의 마이삭과 거의 같은 경로다. 우리 기상청은 수정에 다시 수정을 하는 것이 껄끄러웠던지 진로를 동해 쪽이라고 고집하고 있다. 적어도 태풍이 이미 상륙한 9월 7일 오전 10시 30분까지는 이 경로라고 강변했다. 윈디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을 연속으로 돌려보니 상륙지점은 부산서부 창원 진해구 쪽인 것 같.. 2020. 9. 7. 보석십자수 - 다이아몬드 페인팅(Diamond Painting) 요령 번호와 영역과 번호에 따라 아크릴 물감을 칠해 완성해가는 그림 그리기(https://leechee.tistory.com/1593)에 이어 보석십자수 일명 다이아몬드 페인팅에 도전해본다. 코로나19 시대에 백수에게 이만한 소일거리가 없다. 더불어 나이든 이들의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먼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특성부터 살펴보자. 이름이 여러 가지이다. 우리 말로 된 '보석십자수'가 가장 어울리는 이름일 듯한데, 이 외에도 'DIY 다이아몬드 페인팅', '다이아몬드 삽자수'라고도 하고, '크로스 스티치(Cross Stitch=십자수)'라고도 한다. 지름 약 2.5mm 정도의 둥근 혹은 사각형 다이아몬드 형태의 플라스틱 색상 비트(이를 드릴이라고도 한다)를 풀이 칠해져 있는 기구로 집어서 해당 .. 2020. 8. 16. 명화 그리기 - DIY 캔버스 페인팅 손녀 예린이가 돌이 되었다. 돌잔치를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가보지도 못했다. 이것저것 선물을 챙기다가 할배, 할매가 정성을 들인 선물 하나 정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명화그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구역별로 색칠 번호가 매겨져 있어 번호대로 물감을 칠하면 완성되는 명화!! 그러나 막상 포장을 꺼내보니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었다. 무엇보다도 색칠할 영역이 너무 섬세하다. 이미 수전증까지 염려하고 있는 나이라 과연 이 정밀한 영역들을 책으로 채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시작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2주 쯤 지났다. 마냥 방치해둘 수 없어 두 점의 그림 중 쉬워보이는 것부터 작업 시작!! 아래 그림은 만 이틀 작업한 결과물이다. 아직 미완성이다. .. 2020. 6. 14. 골프 개인 신기록 흔히들 이야기하기를 '그 분이 오셨다'고 한다. 골프가 되는 날을 이렇게 표현한다. 내게 이런 날이 2020년 6월 9일에 왔다. 밀양골프클럽에서다. 자주가는 곳이라 별스런 기대없이 갔다. 밀사모 모임이고 이미 안면이 있는 분이 한 분 있어서 동반자가 통 낯설지는 않았다. 두 번째 홀 파3에서 깃대 오른쪽으로 간 볼이 굴러서 내리막을 타고 내려와 2단 그린 아래쪽에 있던 홀 1.5미터 정도에 붙었다. 라인도 어렵지 않았다. 얼떨결에 첫 버디! 이후 3연속 보기 하면서 버디값을 했다. 6번 홀은 드라이버를 치지 못하는 홀, 이곳 역시 세컨이 왼쪽으로 약간 감겨 절개지 쪽으로 갔는데 굴러굴러서 홀에 붙었다. 어렵지 않게 버디! 이어서 짧은 파3홀. 피칭 웨지로 친 볼이 홀 15센티미터 앞에 떨어져 살짝 굴렀.. 2020. 6. 14. 시간 붙들기 - 2020년 4월 김해 쪽에서 진영으로 들어오는 길목이 정비되고 있다. 본산공단(봉하마을) 입구에서부터 한얼중학교 뒷편(휴먼시아1차 앞)까지 도로가 확장되었고, 진영교회 뒤 야산이 공원으로 꾸며졌다. 공원에 올라봤다. 본산공단이 한눈에 들어오고, 신도시가 새로 조림한 나무들 사이로 보인다. 휴먼시아 2차 아파트가 코앞에 있다. 내친김에 진영제일고 후문 쪽으로 들어서 용산에 오른다. 진영제일고, 한얼중학교와 용정마을을 등지고 있는 이 야트막한 산은 용의 형상이라해서 용산이라고 부른다. 용산 꼭대기에서 신도시 쪽을 보면 아파트 숲이 나무숲 건너편으로 보인다. 산 아래가 용정마을이고, 부산외곽고속로도가 가로지르는 동네가 설창리이다. 설창리는 부산외곽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나들목이 있고, 김해와 진례로 갈라지는 길목이기도 하며, 봉.. 2020. 4. 17. 마스크의 개념 차이 코로나19가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을 하고 있는데 한국과 중국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는데 비해, 유럽과 미국 쪽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는데 유럽과 미국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마스크라는 물건 하나를 두고 이렇게 차이가 생기는 것은 마스크의 효능 유무를 떠나 동서양의 사고방식 차이에 기인한 것 아닌가 한다. 마스크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화회별신굿을 비롯해 오광대, 별산대 등의 가면놀이가 있었고, 그 놀이에는 당연히 가면을 쓴 등장인물들이 있었다. 서양에도 오래 전부터 가면이 있었다. 가면무도회로 대표되는 가면놀이가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집안의 아들딸이지만 가면무도회에서 주변의 시.. 2020. 3. 19.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코로나19와 생활의 변화 2월 말의 주말, 나의 어머니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거제에서 콘도를 빌려 1박2일 가족 모임을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부터 모든 상황이 비상 상태로 변했다. 하루에 열 번 넘게 울려대는 재난문자 벨소리는 나와 나의 아내로 국한되어 버린 집에서의 격리(?) 생활에 공포감을 계속 증폭시켰다. 아내는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마스크 착용, 손소독, 외출 등등 사사건건 나의 행동을 주목하면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처제의 고명딸이 서울에서 인턴을 시작하는데 하필이면 그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원이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다. 그 전날 그 병원에 가서 면접을 봤다고 한다. 면접 후 나의 둘째 아들과 잠시 함께 있었던 모양이다. 병원 내 감염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음성으로 나오기까지.. 2020. 3. 2. 연도를 나타내는 방법 - 간지와 서기, 단기, 불기와의 관계 연도 표시를 다음 사진의 안내문처럼 '갑오년 4월' 이렇게 해두면 요즘 사람들은 아! 옛날이구나 정도로밖에 이해하지 못할 듯하다. 단군 왕검이 왕위에 오른 해를 기준으로 하는 단기와,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하는 서기, 그리고 10간12지를 축으로 하는 중국식, 거기다가 부처의 입멸(돌아가심)을 기준하는 불기 등 네 가지 연도 표기법이 쓰인다. 이 중에서 세계적인 표준은 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 네 가지 사이의 환산법을 알아보자. 우선 위의 사진에 나온 갑오년이란 표기의 10간12지 연도를 서기로 환산해보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그 방법을 제시해본다. 그럴려면 우선 올해의 간지를 알아야 한다. 올해 2019년은 기해년이다. 10간은 차례(순서)를, 12지는 띠를 표시한다. 이 두 가지가 결합을 해.. 2019. 12. 14. 사람 사는 세상 - 딩고 스토리(감동 영상) 인간성이 최고의 가치를 가질거라는 예언이 있었다. 인간성 상실로 대변되는 수많은 인간답지 못한 사례들이 쌓여가고 있는 현 세태에서 인간다운 본연의 따뜻한 면모는 최고의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기도 하다. 내가 이전에 태국의 감동 광고를 몇 편 번역해서 자막처리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적이 있는 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보고 댓글을 남기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wllTfgaB5E&list=PLNzi6WtUBH31GKXGtOOAzLDkomg2kJ--g 특히 다음 영상은 조회수가 30만 회가 넘었다. https://youtu.be/ntmSQRMtHEM 우리나라 일부 기업도 이런 인간의 선한 본성을 바탕에 깐 광고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우리.. 2019. 11. 16. 시간 붙들기 2019-08 시간을 붙잡어 두고픈 마음에 자질구레한 몇 가지를 남겨 본다. 7월초부터 무려 두 달 가까이 DNA 주사니 근육재생주사니 하면서 팔뚝을 360도 돌아가며 여러 수십 대 맞은 근육통은 끝내 낫지 았았다. 오진에다가 대충 조제한 약이었으니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른 의원에 가서 주사 한 대 맞고 거의 완쾌 단계! 이번 미얀마 여행에서 가장 큰 사건은 벌떼에게 습격 당한 일이다. 어림잡아 한 50방 정도는 쏘인 것 같다. 애웅애웅하는 엠블런스를 타고 병원에 실려간 것도 난생 처음이다. 봉침을 제대로 맞아서인지 이후에 체질이 좀 변한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다. 우베인 다리를 건너다가 '너와 나의 코미스'라는 한글 글귀를 보고 말문을 틔운 미얀마 아가씨들.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제법 있는 것같아 앞으로.. 2019. 9. 9. 이전 1 2 3 4 5 6 7 8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