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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330

시간 붙들기 - 2019년 6월 중순 6월 6일 현충일은 아내가 수학여행을 다녀온 여독이 덜 풀려 대전 현충원을 가지 못했다. 대신 6월 8일 토요일 아내와 둘이서 대전을 다녀왔다. 당일 원거리 나들이가 버거워지는 느낌이다. 오는 길에 성주 휴게소에 들렀다 발견한 과자. 일명 할배 과자다. 생강을 들어간 과자는 몇 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것이 제일 부드럽고 맛도 담백하다. 주말이면 필수 코스인 청도 첨성대불가마에서의 찜질. 찜질방에 들어갔다가 데워진 몸을 식힐 수 있는 바깥 공간이 만들어졌다. 투명 아크릴 지붕을 얹고 그 아래로 차양 광목을 드리웠다. 햇살을 피해 누우면 청명한 하늘과 구름이 눈에 들어온다. 그 놈의 파리만 없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텐데... 이 찜질방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감식초. 기실 경북 청도는 김식.. 2019. 6. 20.
첫 손주를 보다 2019년 5월 20일 드디어 첫 손주를 보았다. 손녀다. 아들이 결혼한 지 거의 5년을 기다렸다. 이름은 아들 내외와 우리 내외가 의견을 내어 '예린(叡潾)'으로 지었다. 한자의 훈과 음은 밝을 예, 맑을 린이다. 한자의 의미도 좋지만 발음상의 어감도 유성음이라서 딸 아이 이름으로는 더없이 좋다는 생각. 태어나 첫 기념 사진 예린이가 건강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2019. 6. 13.
체리 열매 맺다 사월초파일만 찾아가는 절. 올해도 그랬다. 이 절 대법사는 사명대사와 연이 있다. 사진의 탑 오른쪽에 있는 키 큰 모과나무는 사명대사가 심은 거라고 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우리 할머니와 이 절을 일으켜 세운 작년에 돌아가신 지혜 스님의 불연이 각별했고, 그리고 나의 어머니와 현재 주지 원공 스님과도 특별한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이렇게 축등 하나 달고, 법당에 촛불켜는 일 외는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 손녀를 볼 때가 다 되었다. 큰 아들네가 4년 가까이 기다리게 하더니 이 달에 드디어 손녀을 보여준단다. 이 절의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 있는 용왕각을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둘러 공양을 들고서 밭으로 갔다. 내심 궁금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싹을 틔우지 않는 과수 몇 .. 2019. 5. 17.
[우문현답] 툭하면 갈라서는 요즘 사람 보면 어때요? https://youtu.be/RQzyZV8nxNw 우문 : 요즘 툭하면 갈라서는 젊은 사람들 보면 어때예? 현답 : 저거가 몰라서 그렇제? 지금부터 할마이(아내)가 중하다는 걸 느낀다. 젊을 때는 안그랬는데, 할마니가 없으면 외롭고... 젊어서 아내를 섬겨라. 우문 : 할머니는 부부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현답 : 든든하니, 들어올 때되어 안오면 기다려지고, 밉어 싸우다가도 없으면 허전해, 아쉬운 게 많아지고... KBS창원에서 제작하는 우문현답이라는 프로그램 중 한 편에 나오는 우문현답이다. 살면서 체득한 지혜를 담아내는 소담스럽고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콘텐츠다. 삶이 거창한 논리나 철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멋진 프로그램이다. 강추!! 2019. 4. 29.
치매 환자에게서 위로를 받았다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4. 3.
과수 심기 작년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농업경영체로 등록했다. 정부로부터 농사꾼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그 이후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어볼까 말까 하는 갈등 끝에 퇴직 후 시간적인 여유가 늘어감에 따라 소실거리로 과수를 심어볼 요량을 하게되었다. 농업경영체로 인정 받으면서 이전에 없었던 혜택과 권한을 활용해보자는 뜻도 포함이 되었다.곰골 마을 앞에 있는 밭, 동생과 함께 몇 년 전에 체리를 식재했었는데 한 30%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접 붙이이기 이전의 잡종 나무로 전락하고 말았다. 살아남은 것들도 올해도 과실을 맺을지 의문일 정도로 여전히 시원찮다. 그나마 왕성한 생명력으로 자라준 두 품종이 있다. 그것은 슈퍼복분자와 아로니아이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아로니아는 의외의 생명력으로 이 토양에 천착해서 제법 많은 열매를 달.. 2019. 3. 26.
12월 12월-묘한 날짜 내 음력 생일은 12월 12일, 양력으로 이날은 역사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UN으로부터 한반도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은 날, 전두환을 우두머리로 한 소위 신군부가 최규하 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린 날도 12월 12일이다. 내가 교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의 생일도 이 날이다. 오늘 문득 책장 위에 올려져 있는 인증서 한 장을 새삼스레 본다. 2015년 12월 12일, 이 날 내 골프 커리어 상 두 번째로 이글을 한 날이라고 새겨져 있다. 그참 날짜 인연치고는 묘한 날이다. https://ko.wikipedia.org/wiki/12%EC%9B%94_12%EC%9D%BC 2019. 3. 17.
합성으로 만든 가족 사진 아들 둘과 떨어져 살다보니 같이 사진 찍을 기회가 많지 않다.지난 해 연말에 오랜만에 작은 아들이 서울에서 와 진해에 있는 유명한 횟집에 외식을 간 적이 있다. 그 때 폰으로 찍은 두 장의 사진(사진 1, 2). 아쉽게도 서로를 찍어주다보니 같이 나온 장면이 없다. 그래서... 합성했다!!(사진 3) 합성 후 배경을 아웃 포커스 처리하고 약간의 색상 보정을 했다. 2019. 3. 15.
집과 차의 소유 개념 변화 -주거와 이동의 공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2. 28.
차량 구입/판매 관련 앱 간단 정리 신차든 중고차든 앱으로 쉽게 견적 내고, 혜택 받고, 실제 거래까지 가능한 앱들을 초간단 정리합니다. 어플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어플 이름을 입력해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 다나와 자동차 이 차 저 차 관심있는 차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비교하기 참 편합니다. 매장이나 해당 회사의 홈피 방문 없이 견적서를 뽑아볼 수도 있습니다. http://auto.danawa.com/ 2. 겟차(Get Cha) 신차 역경매 서비스. 주로 외제차 구매 고객을 상대로 구입의사를 표시하는 딜러들이 가격을 제시하고 그 중 가장 싼 가격을 알려주는 사이트.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보세요. https://1boon.kakao.com/outstanding/5725b222a2b88158baff0.. 2019. 2. 26.
2019년 1월 1일 새해맞이 2019년 1월 1일 새해 아침, 새해를 맞으러 예년과 같이 수산대교로 갔다.일출 예정 시각은 아침 7시 35분, 7시 10분에 집을 나서 단걸음에 내달아 수산대교 어귀에 닿았다. 이미 많은 차들이 와 있었다. 해마다 빠짐없이 7~8년을 이곳에서 새해맞이를 하는데 처음 갔을 때는 나 혼자 뿐이었는데, 지금은 수산대교 2차선이 주차장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기실 직선도로 다리 위에 차를 대는 일은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작년 혹독하게 추웠던 기억이 있어 완전 무장을 했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 시간을 잘 맞춰 간 것 같다. 이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때마침 인근의 주남저수지에 와 있는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모이 사냥을 떠나고 있다. 하늘 빛깔이 환상적이다. 황금 돼지 해가 밝았다. .. 2019. 1. 1.
무의미한 노동 2018년 퇴직 이후 6개월 여 동안 나의 직업은 무직이었다. 퇴직을 했으니 무직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정부가 나의 평온한 퇴직 후 여생에 시비를 걸고 나왔다. 일정액 이상의 연금을 받는 이도 의료보험비를 개별적으로 내라는 법이 시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내 청춘부터 내 인생을 모두 걸고 살아오면서 봉급 몇 푼 받으면서 동시에 그 봉급에서 일정액을 떼어 불입한 연금, 그걸 퇴직 후에 받자니 이상한 논리로 내 연금을 갉아가려는 것이다.그래서 소농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의료보험비 감면 혜택이 있다고 해서다. 농토야 어차피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농부가 될 만큼 있기에 그걸 기반으로 농업경영체로 등록을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도 몰랐던 등기부 등본의 오류와 마주치게 되었고, 근 한 달이 넘.. 2018.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