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7 2024 가을 여행 15 - 단양 기행(5) 두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가을은 여름이 엎질렀던 초록의 그림판에 온갖 유채색을 흩뿌리는 계절. 그래서 단풍을 보며 즐기는 가을 여행은 마음까지 화려해진다.구인사에서 남한강을 따라 다시 단양으로 들어오는 길, 남한강변은 노랗고 빨간 단풍을 두른 산과 맑고 푸른 물, 강변의 순백 억새가 걸음을 붙잡는다.고운골(한자 말로는 가곡) 갈대숲은 그 위로 몸을 던져 눕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단양팔경은 옛것이고 새 명승지로 떠오르고 있는 소위 핫플레이스들이 몇 군데 있다. 이들은 가히 '신 단양 명승'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수양개 빛 터널, 그리고 이곳 두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그것들이다.여행을 해보면 지자체마다 관광상품을 개발하느라 애를 쓰는 흔적들을 역력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데.. 2024. 11. 12. 2024 가을 여행 14 - 단양 기행(4) 구인사 구인사는 불교의 종파 중 천태종의 본산이다. 이 절은 내 기억으로는 소위 기도발이 잘 듣는 절로 널리 알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가보면 천태종을 재창건한 상월 스님의 흔적이 아주 진하게 남아 있는 조계종 계통의 절과는 다른 특이한 절이다.방문자에게 이색적인 첫 인상은 수리봉 좁은 골짜기를 따라서 줄지어 서 있는 콘크리트 건물들이다. 이 건물들은 거의 대부분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참조] 구인사 가람 배치도 : https://m.blog.naver.com/eagleshim1/223477008067큰 규모의 구인사 박물관 앞에 차를 대고, 절 입구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셔틀 버스(주차비 포함 3,000원)을 타고 이동한다. 걸어서 가도 되긴 하지만 길이 가파르다.길이 가파른 것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2024. 11. 11. 2024 가을 여행 14 - 단양 기행(3) 보발재 보답재로 향하는 길은 남한강을 따라 한참을 간다. 여울목이라는 이름도 예쁜 마을 앞에 쉼터가 있어 들렀다. 고여있는 물만 보다가 빠른 걸음을 재촉하는 물길을 보니 가슴이 뛴다. 바위산에 엉기성기 붙은 나무들의 붉은 색이 파란 하늘과 대조되어 아름답다. 보답재를 오르다 잠시 쉬어간다. 산도 하늘도 너무나 청량, 청명하다.첩첩 산골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의 옛 모습은 무척이나 고달팠을 것으로 짐작된다. 요즘이야 포장된 도로가 마을 구석구석까지 뻗어있으니 이 많은 수숫대를 수확하는 일도 예전처럼 힘들진 않을 듯.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저 길 끝까지 가보고 싶지 않은가? 보발재는 단양에서 구인사로 넘어가는 길에 있다. 고드너머재라고도 한다는데 어원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곧오미재 > 고드미재 > 고드너머재로 바.. 2024. 11. 10. 2024 가을 여행 13 - 단양 기행(2) 도담삼봉, 석문의 아침 일출 시간 06시 54분, 해돋이 방향은 도담삼봉 주차장 입구 쪽이 명당, 이 정도를 미리 인터넷으로 파악을 해둔 상태에서 6시 20분 경 도담삼봉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10분 이내 거리. 그런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 기온도 급강하해서 거의 0도에 가깝게 떨어졌다. 천기까지 도와주면 얼마나 좋으랴만...해는 7시가 넘어도 보이질 않고 하늘의 구름만 붉은 색으로 변하고 있다. 국화 빛이 햇빛보다 더 화사하다.하늘은 이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해는 이미 산 위로 많이 올라선 듯하다. 석문에 가면 저 하늘이 배경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서둘러 석문으로 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숨이 막힐 정도의 격한 호흡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석문에 도착해보니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석.. 2024. 11. 9. 시루봉 일출 진해에는 말 그대로 앉아서도 보이고 서서도 보이는 특이한 봉우리가 있다. 시루봉이다.첫눈에 보면 꼭 젖꼭지 같이 생겼다. 가서보면 조각난 채 웅쳐져 있는 거대한 바위이다. 이 봉우리 아랫쪽에는 '해병혼'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경화동 쪽에서의 해돋이는 11월 초순이 아니면 시루봉을 비켜서 올라온다.아침 경화역공원에 산책을 갔다가 오는 길에 정확하게 시루봉 뒤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2024. 11. 8. 2024 가을 여행 12 - 단양 기행(1) 도담삼봉, 만천하 스카이웨이, 단양강 잔도 아내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던 단양 여행을 실행에 옮겼다. 올해는 단풍이 늦다 싶어 11월 중순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인터넷에 올라오는 영상들이 붉은 색을 띄기 시작하는 걸보고 일정을 당겼다.단양팔경을 모두 둘러볼 심산이었으나 팔경이니 십경이니 하는 것들의 선정 기준이 옛날 것이라 크게 개의치 말자고 내심 다독이며 새로운 볼거리에 방점을 찍고 일정을 짰다.1박 2일로 할까 2박 3일로 할까도 고민했지만 이왕 먼길 간 김에 여유롭게 돌아보자는 생각으로 2박 3일로 잡았다.첫날은 구경시장 - 도담삼봉 - 만천하 스카이워크 - 단양강 잔도, 돌째 날은 새벽 도담삼봉(일출 촬영) - 석문 - 보답재(구인사) - 도산 패러글라이딩장 - 사인암 - 구양개 빛 터널(이끼터널) - 시루섬의 기적 순으로, 마지막날은 .. 2024. 11. 8. 진해 장천 옛 동네 진해 장천은 옛 것과 현대의 것이 여럿 공존하는 동네다. 진해에서 가장 돋보이는 봉우리 시루봉 아래로 뻗어내린 산줄기와 골짜기가 광석골을 거쳐 진해 부두 앞 바다로 이어지는 그곳에 장천동이 있다.시루봉 아래쪽으로 천자암, 진해만 생태숲, 장천 파크골프장이 있다. 광석골이라 불리는 그곳은 봄이면 온 골짜기가 순백의 벚꽃으로 뒤덮힌다. 진해하면 벚꽃이고, 벚꽃하면 나는 광석골을 제일로 꼽는다.더 아래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면 옛 것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대단위 아파트 촌이 있고, 아파트를 지으려고 큰 공장을 허물어버린 드넓은 공터가 있다. 진해화학 자리는 이미 오래 전에 아파트를 지을거라고 가림막을 해놓고서는 그 가림막이 허물어져 가고 있다. 그 옆에는 최근에 한화L&C라는 공장이 이사를 가버리고 높은 가림.. 2024.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