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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91

눌차도 둘러보기 올 새해맞이를 했던 동선새바지에 다시 갔다. 원래는 가덕도의 제일 높은 산봉우리인 연대봉에 가려고 작정하고 집을 나섰는데, 부산항신항에서 거제로 가는 길에 들어서자 마자 귀성차량들과 차 머리와 꼬리를 맞대는 일이 벌어졌다. 귀성 목적이 아닌 우리로서는 그 답답한 행렬에서 벗어나고자 눌차대교를 건너자마자 바로 동선 방향으로 빠졌다. 동선새바지 방파제 바로 앞에는 새들이 떼를 지어 있었다. 먹이가 많은 곳인지 지난 새해맞이할 때도 많은 새들을 본 곳이다. 자세히 보니 새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낙동강과 가까운 탓에 바다 깊이가 얕은 것 같다. 물이 빠져나간 바닷가에는 미역을 따는 사람들이 많았다. 동네 사람들로 보이는 이들도 있었고, 외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제법 보였다. 동선새바지 방파제를 지나 눌차도로 .. 2024. 2. 11.
악양둑방의 거대한 화원 5월 9일, 내가 사는 아파트의 담장에 빨간 장미가 청초한 모습을 하고 있어 보다 많은 장미를 접할 수 있는 곳을 헤아려보다가 창원수목원에 가면 필히 장미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가보았다. 장미하면 창원장미공원인데, 창원 시청 주변에 있는 신협에 볼일을 보고 동선이 장미공원과 역방향이라 수목원으로 갔던 것이다. 그러나 창원수목원의 장미는 수목박물관의 일부였을 뿐 기대했던 다양하고 많은 장미는 없었다. 꽃에 목이 마른 아내와 나는 거의 동시에 악양둑방을 떠올렸다. 작년 5월 15일에 큰 처남네와 갔던 기록이 캘린더에 남아 있어 해마다 알려주도록 설정해두었던 터다. 작년은 수레국화가 시들어가고 있어서 아쉬웠다. 그 기억이 되살아나 수목원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악양둑방으로 내달았다. 악양둑방의 화원은 .. 2022. 5. 16.
밀양의 이팝나무꽃 벚꽃이 지고 이어서 진달래, 그리고 영산홍과 철쭉이 연이어 꽃의 향연을 이어가고 있다. 거기다가 근래에 들어 5월 초순이 되면 이팝나무 꽃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이팝나무 꽃이 많아진 이유를 잠깐 생각해본다. 봄의 전령 중 가장 확실한 꽃은 말할 필요없이 벚꽃이다. 그 화려한 백색은 겨우내 칙칙한 색으로 죽어 있던 산야를 살려내는 생명의 전령이다. 하지만 고작해야 1주일 정도, 개화 기간이 너무 짧다. 일순간에 화들짝 피고, 바람 불거나 비오고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다 져버리는 성질 마른 꽃이라서 아쉽기가 한량이 없다. 한꺼번에 엎질러버린 한가득 물통을 반쯤이나 다시 채워주는 꽃, 그것이 이팝나무 꽃이 아닐까 한다. 4월 중순 벚꽃이 지고 나면 잠시 허황한 느낌의 시간을 잔달래 류로 채운다. 그러다.. 2022. 5. 15.
4월 중순 남지에서 유채꽃 향기에 빠지다 올들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기동력 더 떨어지기 전에 어디라도 한 곳이라도 더 명승지를 가보자는 심정으로 연일 집을 나선다. 봄 기운이 돌면서 매화를 맞이하러 3월 초에 광양까지 서둘러 갔다가 허탕을 친 후 조바심이 생겼다. 진해보다 위도가 높은 밀양과 경주에서 먼저 벚꽃을 보고 봄꽃의 개화기에 대한 혼란이 생기면서 혹시나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거리도 생겼다. 새봄 맞이의 서막 행차로 생각했던 광양의 매화와 구례의 산수유는 결국 올해도 보지 못했다. 대신 진해의 여좌동, 경화역, 안민고개, 드림로드를 비롯해서 합천댐 100리 길, 경주 보문호, 밀양 삼문동 둘레길에서 벚꽃의 태생에서 낙화까지의 과정을 흠씬 즐겼다. 창원 천주산에서 진달래에 진종일 취하기도 했다. 천주산 무리한 산행으로 근육이 .. 2022. 4. 16.
해양 드라마 세트장, 파도소리길, 향기나라 앞서 게재한 저도 콰이강의 다리-비치로드 걷기 이후 인근에 있는 해양 드라마 세트장에도 날을 달리해서 가보았다. 진해 장복터널로 해서 마창대교를 건너 현동에서 구산면으로 가는 길이 꺼리낌이 없어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창원은 공업도시라는 인상이 남아 있어서 관광과는 생각의 고리를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면서 창원공단은 창원의 일부분이 되었는데도 굳어진 생각은 풀리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내가 그렇다는 것이다. 큰 사진으로 강조해놓은 곳이 대표 관광지라는 뜻인데, 12시 방향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원안에 넣은 사진들이 표시하는 곳을 열거해보면, 창원 단감테마파크, 굿데이 뮤지엄, 진해 제황산공원, 해양 드라마 세트장, 의림사 계곡이다. 가보면 조금 실망할 곳도 없지 .. 2021. 7. 5.
저도 콰이강의 다리, 비치로드 걷기 요즘은 동네방네 경쟁이라도 하듯 꽃을 심고 둘레길이니 출렁다리 등을 개설하는 등 명소 꾸미기 흔적들이 역력하다. 오랫만에 찾아가 본 저도 역시 그랬다. 순 우리말로는 돼지섬, 돼지 모양인가 보다. 4차선 도로가 마산 현동에서 구산면 끝자락인 원전항까지 시원하게 뚫려, 진해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마산 로봇랜드에도 쉽게 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원전항에서 거제도로 해저터널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산 합포구 구산마을과 저도를 이어주는 다리가 철재를 삼각형으로 엮어서 만들었는데 그 철재의 모양새가 콰이강의 다리를 닮아서 콰이강의 다리라고 별칭이 붙은 것 같다. 태국의 콰이강의 다리는 일자형이지만 여기는 아치형이라 전체 다리의 형상은 완전히 다르다. 차량이 오가.. 2021. 6. 30.
꽃 천지 함안 악양둑방 함안에는 지리산에서 진주를 거쳐 남지에서 낙동강과 합치는 남강이 지나는 법수면이 있다. 강가 지형이 대체로 그렇듯 남강 언저리는 넓은 벌판이다. 함안천이 남강과 만나는 법수면 윤외리 주변이 더욱 그렇다. 남강은 낙동강의 지류이긴 하지만 상당히 길고 큰 강이다. 특히 이곳의 남강은 폭이 아주 넓어 도로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나룻배가 사람과 짐을 싣고 강을 건너다녔을 터. 그래서 여기서 그 유명한 노래 '처녀뱃사공'이 탄생하기도 했단다. 작년까지만 해도 악양둑방은 2.5km 둑방길 양쪽으로 오월에는 양귀비가 구시월에는 코스모스가 유명했다. 둔치에는 밭과 논, 파크골프장과 경비행장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경비행장 쪽은 예년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악양루 쪽은 모조리 꽃밭으로 꾸며놓았다. 그 규모가 어.. 2021. 5. 22.
진해드림로드 소사생태길 진해에는 걷기 좋은 산길 '드림로드'가 있다.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장복산, 웅산 자락에 이어져 있는 4개의 임업도로를 총칭한다. 모두 4개 코스로 동쪽으로부터 소사생태길, 백일아침고요길, 천자봉해오름길, 장복하늘마루산길 등으로 되어 있다. 총 길이는 27.4km. 이 중에서 소사생태길을 가본다. 이미 두세 번 걷긴 했는데 완주는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협동 작전으로 도착점에 차 한 대, 출발점에 차 한 대를 두고서 완주에 나섰다. 출발점은 소사리 3.1운동기념비 쪽이다. 안내판에는 종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사람 하는 일이라는 게 종점이 출발점이고, 출발점이 종점이 아니던가? 내가 진해 드림로드를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편백 숲이다. 드림로드 전체 길이의 약 70~80%는 편백나무 향기를 느끼며 걸을 .. 2020. 12. 5.
진영 더갤러리 골프 더갤러리골프클럽은 이미 있던 거산골프연습장과 아주 옛날에 있었다가 사라졌다 다시 복원된 B&B골프연습장과 더불어 진영의 3대 인도어 연습장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진영에 산 지 이제 10년을 넘겼고, 골프를 시작한 지는 햇수로 14년이 되었다. 퇴직 후 꾸준히 인도어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짬짬이 필드 경험을 쌓다보니 이제 필드 핸디가 9(Smart Score App 기준)가 되었다. 앞서 다니거나 몇 번 가봤던 예의 인도어 골프연습장에 비해서는 우선 전면 그물까지의 거리가 170미터로 길고 폭 또한 넓으며 신축 건물이라 여러가지 면에서 쾌적한 면이 있어 3개월 혹은 6개월 회원으로 등록을 해서 다니고 있다. 위치는 마지막에 있는 지도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사진들은 내가 드론으로 촬영한 동영상에서 캡쳐한.. 2020. 11. 21.
부산 흰여울길 2송도라고 했다. 지금도 부산 사람들은 영선동에서 동삼동 중리에 이르는 길을 2송도길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내가 40여 년 전 동삼동 중리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75년 2송도 길이 뚫렸다. 이 길을 따라 사격장이 생기고, 아카시아 찻집도 생겼었다. 유명 고깃집도 들어서고... 이 길 아래 쪽은 벼랑의 연속이어서 2송도길에서 내려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이제보니 바닷가로 걷는 길이 생겼다. 영도절영 산책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벼랑 위로는 흰여울길이 아찔한 벼랑 끝으로 나 있다. 흰여울 문화마을이 꾸며져 있기도 하고. 흰여울 문화마을에는 영화 '변호사'를 찍은 집이 보존되어 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담아낸 곳이었는데, 마치 생존했던 한 인물의 유.. 2020. 1. 31.
새로 꾸며진 옛 진영역 예전 외가닥일 때 경전선은 삼랑진, 한림정을 지나 진영을 거쳐 동읍, 창원, 진주 쪽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지금은 한림정을 지나 진영 외곽으로 해서 진례를 거쳐 창원 중앙역으로 이어진다. 진영을 관통하던 철길을 폐선이 되었고, 일부는 논, 밭으로 일부는 버려진 땅으로 남게 되었다. 진영 구시가지는 철길이 거의 정 중앙을 통과하였는데 이 철길 부지를 놓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굉장히 궁금했던 터였다. 도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것같은데 다행히 공원으로 꾸며져 신선한 모습으로 시민 곁으로 다가왔다. 역 건물은 그대로 보존되어 철도박물관이 될 모양이다. 입구에는 전시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역 건물 왼쪽의 부속 건물도 보존되었다. 화장실이 그 옆에 아담하게 자리잡았다. 주차장 옆.. 2019. 7. 5.
대산 플라워랜드 창원시 대산면 낙동강 둔치에 꽃밭이 생겼다. 대산야구장 바로 옆, 수산대교 쪽이다. 대산야구장 길로 들어서서 강둑길로 600미터 북쪽으로 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어려서부터 미루나무와 가까이 살아온 탓일까. 나는 미루나무 잎을 좋아한다. 잎새의 생김새가 아기손 같아, 바람부는 날엔 꼬마들이 고사리손을 마구 흔들어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루나무 잎은 유난히도 잎자루가 길다. 그래서 결 고운 바람에도 수많은 잎새들은 저마다의 몸짓으로 흔들린다.더구나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나무 잎새들의 몸짓에는 맑은 물방울이 튕겨 떨어질 듯 청결하게 보인다."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에서 2019.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