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생활의 변화
2월 말의 주말, 나의 어머니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거제에서 콘도를 빌려 1박2일 가족 모임을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부터 모든 상황이 비상 상태로 변했다. 하루에 열 번 넘게 울려대는 재난문자 벨소리는 나와 나의 아내로 국한되어 버린 집에서의 격리(?) 생활에 공포감을 계속 증폭시켰다. 아내는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마스크 착용, 손소독, 외출 등등 사사건건 나의 행동을 주목하면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처제의 고명딸이 서울에서 인턴을 시작하는데 하필이면 그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원이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다. 그 전날 그 병원에 가서 면접을 봤다고 한다. 면접 후 나의 둘째 아들과 잠시 함께 있었던 모양이다. 병원 내 감염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음성으로 나오기까지 며칠 동안 좌불안석이었다.
대구의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특히 신천지 교회의 교인들이 대거 감염되었다(아래의 스크랩 참조). 이 교회에 젊은이들이 많은 모양인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신천지의 소위 추수꾼들이 경산 지역의 대학생들을 대거 포섭(?)했다고 한다. 내 처가의 식구 중에 경산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 이 또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는데 참으로 다행인 것은 아직 개학을 하지 않았고, 그 아이는 신천지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학교 가기 위해 경산에 간다는 것이 마치 전염병 소굴에 들어가는 느낌이라면 과한 것일까?
하루에 외출이라고는 끼니를 잇기 위해 마트에 잠시 가는 것과 6개월 치 회비를 이미 납부해놓은 골프 연습장 가는 것이 전부다. 마트고 연습장이고 아파트고 할 것 없이 군데군데 손소독제를 준비해놓았는데 가능하면 그걸 이용하려고 한다. 물론 내 차 안에도 소독제가 있다.
마스크가 문제다. 미리 준비해두었던 일회용 KF94 마스크가 20여 장 뿐이었다. 대구에서 갑자기 확진자가 늘면서부터 부랴부랴 인터넷에서 구해봤지만 KF80/94는 불가능했고, 대신 필터 교체형을 고가로 구입했지만 그마저 여분의 필터를 구할 방법이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면 마스크도 샀고 일반 종이 마스크도 구입했다. 베란다에 내놓은 찬장을 정리하다가 서랍에서 N95 마스크 20장 정도를 발견한 것은 마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한테 선물 받는 느낌이었다.
코로나19와 신천지 교도, 흥미로운 사실
2020년 3월 1일 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총 3,736명 그 중에서 신천지교회와 관련있는 사람은 60%이고, 대구만 국한해서 보면 확진자 2,569명 중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73.1%라고 한다.(아래 첫 번째 스크랩 참조)
두 번째 스크랩 자료는 확진자의 연령별 분포이다.
이 둘을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신천지 교회의 교인은 20대와 50대가 많다는 사실이다. 20대와 50대는 무슨 이유로 신천지 교회에 갔을까?
요 며칠 사이에 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그 지역이 청도와 의성, 안동에 이어 대구와 인근한 경산이라고 한다. 경산시에는 10개 대학에 7만 명 넘는 학생들이 재학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이 점은 신천지 교인이 20대가 특히 많다는 반증이라고 보인다.
20대와 50대는 그 연령이 한 세대 차이이다. 즉, 부모와 자식 세대라는 것이다. 20대 교육생이 50대 부모를 감염시켰거나 부모가 교회에서 감염되어 자식에게 전염시켰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안타까운 점은 확진자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이 20대라는 사실이다. 왜 20대들이 신천지교회와 같은 소위 '이단' 혹은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었을까? 신천지 측의 전략이라고도 하는데 그들의 거시적인 전력이 무섭다.
그냥 하루 종일 집안에 갇혀 뉴스나 뒤적이고 있다가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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