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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도18

미얀마 쿠데타를 보면서 나는 내가 가장 많이 다녀왔던 미얀마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그때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스멀스멀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는 사실과 그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군부라는 막강한 세력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 사이의 상충 때문이었다. 아웅산 수치를 정점으로 하는 문민정부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치적 기반은 살얼음판이라는 느낌 또한 지울 수 없었다. 미얀마는 정치적으로 우리나라와 닮은 측면이 많다. 과거 싱가포르가 롤모델로 삼았던 나라가 바로 미얀마였다. 우리에게 미얀마(당시는 버마)는 70년대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서 우리를 번번히 낙담하게 만들었던 나라다. 그렇게 부유하고 강한 나라였다. 그런 미얀마가 1962년 네윈의 쿠데타(우리나라는 61년)로 시작된 군부 독재가 네윈 .. 2021. 2. 5.
미얀마 여행 참고 자료(동영상 모음) 미얀마 여행에 참고가 될 만한 영상들을 모아봤습니다. ▼ 미얀마 여행 - 만달레이, 바간, 껄로, 인레 호수(4K) https://youtu.be/Vmf0_RBKnuE ▼ 미얀마 여행 - 만달레이, 바간, 다웨이, 양곤(4K) https://youtu.be/PRtpP5O8_4Q ▼ 미얀마 여행 https://youtu.be/rToNoxmQURQ ▼ 미얀마 여행 youtu.be/RHAElZh0_gM ▼ 양곤 드론 영상 https://youtu.be/sbGKmw9ixpY ▼ 양곤 발전 계획 https://youtu.be/Fi97cTBIOIE https://youtu.be/J0MYWR6Ndio ▼ 양곤 쉐다곤 파고다(4K) https://youtu.be/SJwO7V_Y6LQ ▼ 양곤-만달레이 고속도로 http.. 2020. 12. 19.
2018 여름 미얀마 기행(6) - 핀마나, 예진 네피도에서는 사람 사는 맛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시가지가 너무나 계획적으로 조성되어 있어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곳은 시장이나 할인점 뿐이다. 그래서 나는 네피도에 머물 때는 따베공 시장이나 묘마 시장에 반드시 가본다.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이곳 핀마나는 네피도가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던 도시이다. 여기는 마치 양곤이나 만달레이 같이 언제나 사람들이 복작거린다. 더구나 시장에 들어서면 거의 사람들을 헤치고 다녀야 한다.과일 행상에서 파인애플을 주문한다. 저 쪽에 있는 아가씨 둘은 우리에게 무척 관심이 많다. 눈요기거리라도 되는 모양이다. 두 개를 주문하자 즉시 협업에 들어간다. 이미 깎아놓은 파인애플은 벌들의 차지다. 능숙한 솜씨로 심이 있는 부분을 발라내고 씻어서 비닐봉지에 싸 건네준다. 핀마나에서 .. 2018. 8. 23.
2018 여름 미얀마 기행(5) - 네피도 학교 방문을 마치고 다시 비포장 황톳길을 1시간 여 달려 만달레이-양곤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이 도로는 미얀마 유일의 고속도로로 양곤에서 만달레이까지 연결되며 총 길이 600km 정도 된다. 이 도로가 우리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길 가에 가드레일이 아예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길 주변의 사람들이 고속도로에 거의 자유롭게 들락거릴 수 있다. 가끔은 강아지와 소도 들어온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으며, 갓길로 달구지를 몰고 가는 사람도 볼 수 있다. 둘째, 이정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시멘트 구조물에 흰 바탕색을 칠하고 그 위에 307/3 등의 숫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년에는 보이지 않던 파란색 구조물도 생겼다. 이것은 양곤을 기점으로.. 2018. 8. 23.
2018 1월 미얀마 기행 미얀마는 참 좋은 나라다. 나라가 좋기보다는 사람들이 좋다. 선하디 선하다. 수퍼에 가면 점원들은 무엇을 도와줄 것인지를 궁리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자기네 말을 할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늘 든다. 소소한 일상을 페북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도 참 선하다. 먹을 곳, 잘 곳, 놀 곳, 움직이는 수단 등 거의 모든 것은 이 친구를 통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 미얀마 네피도의 골프 성지라 할까? 이 골프장은 가성비가 대단히 뛰어나다. 올해는 그동안 못가본 인레 호수를 탐방했다. 호텔에서 보트를 예약했더니 보트 운전사가 가이드 겸해서 하루 일정을 소화해준다. 하루 종일 1척당 25US$인레 호수를 터전으로 삼아 고기잡이로 살아가는 일인. 1965년이니까 얼마 안된 일이다.. 2018. 2. 28.
2017 미얀마 기행 목차 2017 미얀마 기행(1월 5일-1월 19일) #01 방콕-양곤-네피도 http://leechee.tistory.com/1358 #02 네피도 시티 골프클럽(2017.1.7) http://leechee.tistory.com/1359 #03 네피도 엡야 골프클럽 http://leechee.tistory.com/1360 #04 핀마나 묘마시장 http://leechee.tistory.com/1361 -----------------------------#05 바간(1)(2017.1.9.) 첫날 http://leechee.tistory.com/1362#06 바간(2) 바간의 아침 http://leechee.tistory.com/1363 #07 바간(3) 낭우 재래시장 http://leechee.tistory.c.. 2017. 1. 26.
2017 미얀마 기행 #20 Adieu, Nai Phy Taw 2017 미얀마 여행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1월 17일과 18일은 마무리 일정이다. 17일에는 그간 도움을 주었던 쪼매왕과 에뚜조 가족을 초청하여 필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했다. 18일은 마지막 라운드를 시티 골프클럽에서 하고, 짐 챙겨 밤 8시 네피도 공항에서 방콕으로 가서, 이튿날 새벽 1시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우리가 주로 머물렀던 네피도를 두고 어떤 여행 책자에는 '그들만의 성채'라고 했다. 2005년 그야말로 쥐도 새도 모르게 양곤에서 이곳으로 수도를 옮긴 이후 2012년에 본 모습이나 5년이 지나 이번에 본 모습이나 변한 것이 거의 없다. 길만 휑하니 덩그랗게 뚫려 있을 뿐 차량이나 사람의 내왕은 뜸하고, 건물들은 모두 숲 속에 숨어거나 잠겨 있으며, 사람이 모이는 곳은 일부.. 2017. 1. 26.
2017 미얀마 기행 #12 마운틴 플레전트 호텔 레스토랑 네피도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소위 뷰(View) 좋은 장소로 마운틴 플레전트(Mountain Pleasant) 호텔 야외 레스토랑을 추천한다.(구글 지도에서 위치 보기) 우리의 5년 전까지 5년 동안 이곳 거주자였던 김 박사는 은근슬쩍 자랑 반, 약 올림 반으로 이곳을 언급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일행과 함께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이미 여행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던 차였다.일행 중 변 팀장이 이날 저녁 비행기로 개인 사정으로 혼자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과거에도 한 번 혼자 귀국한 적이 있긴 했지만 혼자 보내는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러나 어쩌랴 어차피 동행할 수 없는 처지이니 아예 네피도 공항 가는 것부터 혼자 가게 했다. 그는 가면서 네피도 공항에 방콕 에어웨이즈 티켓 소지자에 무료 음식과.. 2017. 1. 24.
2017 미얀마 기행 #11 파웅라웅 골프클럽, 예진골프장 2017년 1월 12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은 역시 골프 투어다. 네피도 골프장 탐방 네 번째로 예진 남쪽 파웅라웅 댐 근처에 있는 하이델 파웅라웅 골프 코스. 9홀 짜리로 한국적 분위기다. 좁고 구부러지고, 업다운이 심하고, 물 건너고 뭐 그런. 무엇보다도 산허리를 끼고 돈다는 점에서 한국적 특징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 달랑 한 사람 세수 안한 듯한 시커먼 얼굴의 아저씨인지 총각인지 혼자 있다. 골프장 영업 안 하냐니까 한단다. 그러면서 허공을 향해 사람을 부르는 듯한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그제사 예서제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나가 나타나면서 다른 이를 또 부르고, 그는 또 다른 이를 부르고... "어이! 손님 왔다. 얼른 나와서 일하러 가자!" 뭐 이런 식으로 아마도 근.. 2017. 1. 24.
2017 미얀마 기행 #04 핀마나 묘마 시장 행정 수도 네피도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은 도시다. 길만 휑하니 뚫려 있을 뿐 걸어다니는 사람 뛰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네피도 인근의 옛 도시 핀마나에 가면 달라진다. 사람 냄새가 진동을 한다. 하루 종일 사람들이 북적대며 뽀얀 먼지를 일으킨다.점심을 먹으러 들린 곳은 핀마나의 우니손(Unison) 식당. 자체 브랜드의 우유와 요쿠르트를 가지고 있는 걸 보면 꽤나 기반이 단단한 식당으로 보인다. 신도시와 구도시가 연결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구글 지도로 보기) 메뉴는 미얀마식인데, 음식에 나름 식견을 가진 일행 중 한 명이 주방 쪽에 가서 조리하는 것을 살펴보고 추천한 메뉴는 볶음 국수. 애초에는 베트남식, 태국식 쌀 물국수를 상상했는데, 미얀마에는 우리나라의 잔치국수나 베트남 쌀국수류는 찾기가 힘들.. 2017. 1. 22.
2017 미얀마 기행 #03 엡야 골프클럽 라운드 엡야(Yeyp Yar) 골프클럽은 내피도의 랜드마크인 우파타산티 파야와 붙어 있어서 찾기도 쉽고 접근성이 뛰어나다. 본래는 인근의 군인들을 위한 골프장이었다고 하는데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고 있다. 그린피 20$(외국인), 캐디팁 1만짯 정도, 골프백 수레값 2,000짯(수레는 선택 사항인데 선택을 하지 않으면 캐디가 매고 다님. 인간적으로 수레는 차용하는 것이 좋을 둣) 이곳 내피도의 골프장엔 캐디들이 손님을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손님이 오면 일이 생기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일이 없는 거다. 순번도 있어보인다. 관리자가 있어 누구누구 불러주면 그 아이가 뛰어와서 앞다투어 각자의 백을 챙긴다. 골퍼가 지켜야할 일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해놓았다. 모자 챙이 뒷꼭지로 가게 쓰지 말 것. 셔츠를 팬.. 2017. 1. 22.
2017 미얀마 기행 #02 시티 골프 클럽 라운드 내피도에 여장을 푼 다음 날 2017년 1월 7일 아침, 우리의 챌린지가 시작되었다. 아침 6시 30분 식사, 7시 30분 호텔 출발, 8시경 티업, 18홀 라운드, 이것이 기본 일정이고 이후부터는 특별히 정해진 것없이 말 그대로 챌린지다.내피도에는 시내 어디에서든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골프장이 6군데가 있다(한 곳은 군 골프장이라 제외). 이 중에서 9홀짜리가 세 군데이고, 나머지 세 군데는 18홀 규모이다. 가장 먼저 찾은 골프장은 예전의 기억으로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시티 골프 클럽(City Golf Club). 부겐베리아가 화사롭게 피어있다. 클럽하우스. 내부는 이용자가 많지 않아 썰렁하다. 오른쪽으로 가면 OUT 코스, 왼쪽으로 가면 IN 코스다. 물론 반대로 돌아도 된다. 인.. 2017.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