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동영상254 가덕도 천성항 노을 한번도 안 가봤으니까 가보는 거다. 그런 생각으로 오후 네 시 쯤에 집을 나섰다. 요즘은 다섯 시 반이면 해가 진다. 사진 찍기에는 한낮보다 이른 아침이나 해거름 무렵이 좋으니까. 장복터널 입구에서 용원까지 시원하게 뚫린 2번 국도의 새 도로를 타고 가면 가덕도는 진해 경화동에서 2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가덕도 전망대에서 잠시 멈추고 부산항신항을 조망해본다. 진해 신항까지 크레인이 설치되어 전체 크기가가 어마어마하다. 물동량의 규모가 세계 항구 중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라니 놀랍기도 하다. 가덕 해안로를 따라 꼬불꼬불 산길을 넘으면 천성항 이정표가 나온다. 이미 지도에서 스카이뷰 모드로 살펴봤지만 실제로 보니 그보다는 천성항의 규모가 더 컸다. 이 항구는 작은 모터보트와 큰 멸치 가공선이 주.. 2024. 1. 17. 불모산 노을전망대 불모산 저녁 노을을 보러 차를 이용해 정상 부근까지 갔다. 정상에는 방송국과 통신회사 송신탑이 있어서 길은 괜찮은 편이다. 해발 801미터로 인근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불모산이란 이름에 대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세종실록(世宗實錄)』(1454)에 부을무산(夫乙無山),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1469)에는 취무산(吹無山)으로 기록되어 있고, 불모산(佛母山)이란 명칭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에 나온다. 『창원도호부권역 지명연구』(민긍기, 2000)에 따르면, 부을무산의 ‘부을’은 서쪽을 뜻하는 ‘불’, ‘무’는 산을 뜻하는 ‘뫼’의 변이 형태 ‘무’를 나타낸 것이라 한다. 취무산의 ‘취’(吹) 또한 부을무산의 ‘부을’과 마찬가지로 서쪽을 뜻하는 ‘불’을, ‘무’ .. 2024. 1. 17. 먼동 먼동이 트는 광경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나이 탓이다. 동녘이 홍조를 가득 품고 해를 영접하는 동안은 늘 장엄한 기운 느낀다. 먼동을 보고 있는 동안은 해거름의 서운함은 알지 못한다. 사는 게 잠시 동안이지만 허무하지 않다. 2024. 1. 10. 진해루 야경 밤에 진해루에 바람을 쐬러 나갔다. 오랜만에 보는 진해루 앞 바다와 진해항과 속천항의 야경이 0도 언저리의 겨울 바람만큼 상큼했다. 진해루 앞의 바다와 인접한 산책길은 밤이면 아기자기한 조명들이 있다. 이 빛들을 제대로 즐기려면 걸음걸이의 속도를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 요즘 폰카는 삼각대 없이 손에 들고도 웬만한 야경을 큰 흔들림없이 담아낸다. 조리개의 한계를 감광도로 만회하는 것 같다. 전자 제품의 위력이다. 고 감광도로 찍힌 사진은 폰의 액정으로는 그냥 잘 찍힌 것처럼 보이지만 컴퓨터에 넣어서 조금만 확대해보면 그 실체가 드러나고 만다. 2024. 1. 5. 마창대교 야경 평소 궁금했던 차에 별 준비없이 지나는 길에 잠시 들러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다음에 가서는 촬영 포인트 잘 살펴보고 다시 제대로 찍어봐야겠다. 2024. 1. 1. 2023년 마지막 해넘이 창원합포구 구산면 장구항의 해넘이가 감동적이었다. 여세를 몰아 그 맞은편 욱곡 쪽으로 나섰다. 해 넘어 가는 오른 쪽 하늘은 대체로 투명한 편인데, 왼쪽 하늘은 먹구름이 끼었다. 넘어가는 저 해는 내일이면 다시 떠오를 거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 해처럼 변함 없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보다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자꾸 많아지는 요즘이다. 2024. 1. 1. 2023년 12월의 해넘이 섣달도 거의 마바지에 이른 이맘 때면 도망가는 놈을 붙들기라도 할 요량으로 어둠으로 향해 가는 저 해를 카메라에 담아댄다. 11월과 12월의 해넘이가 다른 달에 비해 더 화려한 것은 헤어짐에 대한 미련을 남기려는 자연의 짓궂은 장난일 터. 12월 막바지 26일부터 29일까지 휴대폰 카메라로 담은 창원 구산면의 장구항, 우리 집 그리고 진해 행암에서의 해넘이 사진을 모아보았다. 해가 어둠의 장막 언저리에서 그 뒤로 숨기까지는 불과 10여 분, 그 사이 빛은 카멜레온처럼 변화를 거듭한다. 또 다른 빛이 장막 너머에서 박차고 오르고 있다. 음력 보름 전후가 확실하다. 밝음에서 어둠으로, 다시 어둠에서 밝음으로. 세상은 이 둘의 밀당으로 세월을 쌓는다. 11월이 되면 해거름 무렵의 창밖 풍경이 시선을 끌기 시작.. 2023. 12. 29. 드론으로 찍은 360도 파노라마 사진 창원 진동 주도마을 https://www.skypixel.com/photo360s/2b39e7f3-1768-4430-a4bb-8ba270080030?utm_source=copied&utm_medium=PCWeb&utm_campaign=share&sp=0 밀양시 무안면 웅동리 https://www.skypixel.com/photo360s/ae015045-d6f7-4d18-a316-61eb31ad9192?utm_source=copied&utm_medium=PCWeb&utm_campaign=share&sp=0 김해시 진영읍 https://www.skypixel.com/photo360s/092bd99a-d87d-46aa-8249-6e7f1a00d7c2?utm_source=copied&utm_medium=PCWe.. 2023. 12. 10. 진해만의 초겨울 진해 해변에는 모래사장이 없다. 대신에 하천에서 흘러내려온 흙들이 쌓여 썰물 때 모습을 드러내는 모래톱이 아닌 진흙톱이 있다. 여기에 사람과 새들이 모인다. 사람들은 조개류를 캐고, 새들은 물고기를 열심히 뒤져 훌쳐낸다. 이 대죽도에 벌써 한 해 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죽도 오른쪽 끝에 매달린 구조물은 거북선의 꼬리 부분으로 보인다. 완성이 되면 거대한 구조물에 조명까지 곁들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 11. 27. 진해에 눈이 왔다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진풍경이다. 겨우내내 따뜻한 이 동네 진해에 웬 눈이 다오고 말이다. 2023년 11월 18일 새벽녘에 제법 많은 눈이 와 해 뜨기 전까지 지면을 하얗게 도포해놓았다. 경화역공원은 벚꽃이 피는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길어야 열흘만 공원이지 나머지 기간은 나같은 동네 주민의 아침 운동 마당이거나, 하릴없이 시간을 축내고 있는 노인네들의 소일 공간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23. 11. 25. 경화역공원 반달형 소나무숲 경화역공원에 있는 열차전시관(창원시 및 군항제홍보관)과 진해대로 사이에 조성된 소나무숲의 전체 윤관이 묘하다. 다음 사진에 표시한 것처럼 키 작은 나무가 가장자리에 있고 가운데에는 키 큰 나무들이 있어 전체 모양이 반달 혹은 부채 모양이다. 자연스럽기도 하고 인공적이라고 해도 보는 마음이 즐겁다. 2023. 10. 22. 경화역, 진해항 사계(四季) 진해로 이사를 온 지 2년 반이 되었다. 이사 온 이듬해부터 창밖으로 보이는 경화역공원과 진해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작년 2022년 한 해는 1주일에 3번 이상 촬영을 했다. 그 사진들 가운데서 계절의 특징을 가장 잘 담았다고 생각되는 한 컷씩 골라내어 한 곳에 모아보았다. 2023. 10. 22. 이전 1 2 3 4 5 6 7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