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안 가봤으니까 가보는 거다. 그런 생각으로 오후 네 시 쯤에 집을 나섰다. 요즘은 다섯 시 반이면 해가 진다. 사진 찍기에는 한낮보다 이른 아침이나 해거름 무렵이 좋으니까.
장복터널 입구에서 용원까지 시원하게 뚫린 2번 국도의 새 도로를 타고 가면 가덕도는 진해 경화동에서 2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가덕도 전망대에서 잠시 멈추고 부산항신항을 조망해본다. 진해 신항까지 크레인이 설치되어 전체 크기가가 어마어마하다. 물동량의 규모가 세계 항구 중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라니 놀랍기도 하다.
가덕 해안로를 따라 꼬불꼬불 산길을 넘으면 천성항 이정표가 나온다. 이미 지도에서 스카이뷰 모드로 살펴봤지만 실제로 보니 그보다는 천성항의 규모가 더 컸다. 이 항구는 작은 모터보트와 큰 멸치 가공선이 주로 정박하고 있었다.
해는 거제도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방파제가 커고 길어서 낚시꾼들의 성지처럼 보였다.
가덕도에서 대죽도까지는 해저터널이고, 대죽도에서 저도, 저도에서 거제도는 다리고 연결된다.
천성항에서는 대죽도와 저도 연결 사장교(와이어로 연결된 다리)를 온전히 볼 수 있고, 저도와 거제도 연결 사장교는 탑 부분만 볼 수 있다.
천성항 방파제 등대는 '망루등대'란 이름이 등대에 새겨져 있다. 꼭대기가 망루 모양이어서 그렇게 이름 붙인 모양이다. 크고 견고하게 만들어진 방파제의 끝자락에 있다.
천성항 건너 방파제 맞은편에 거제도 가다가 한 번쯤은 들려야 하는 가덕휴게소가 있다. 이곳에서의 전망도 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