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29 비진도 이야기(3) 안섬에서 내항 쪽으로 넘어가는 길은 도로 공사 중. 그 길을 따라가다 동쪽 산 기슭으로 오르다 내려다본 바깥섬 쪽 풍경이다. 이국적 정취마져 느껴지는 풍경. 이 동네에서는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와 바다로 지는 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억새풀이 푸른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모든 것이 제멋대로 살고 있는 곳이었다. 산기슭에는 두룹이 많이 심겨져 있었다. 일반적으로 나무 형태로 되어 있는 가시 두룹과 달리 밭에 이렇게 재배하고 있었다. 이 계절엔 내년 봄의 새 순을 위해 콩대보다 좀더 실해보이는 두룹 나무를 베어내는 시기. 봄이면 새순을 잘라 내다 팔기도 하고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단다. 낯질을 하다 말고 이 영감님은 과거보다 못한 두룹 판매 수입을 아쉬워하는 말을 몇 번이나 .. 2013. 9. 13. 비진도 이야기(2) 10월 24일 아침. 밤을 밝히며 고기를 쓸어담다시피 하고, 아침에 내다본 풍경은 한마디로 청정 그것이었다. 이곳에 터전을 마련하고 사는 토박이들은 다른 시골이 그렇듯이 나이드신 노인네들이 대부분. 해수욕장 사장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이 분은 낚시가 생업이다. 한 마리 잡으면 손자 연필 한 자루 살 돈이 마련되는... 지난해 태풍 '매미' 로 인하여 섬이 상처가 많이 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섬은 하루 종인 중장비 움직이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안섬과 바깥섬을 잇은 방파제 공사가 한창이다. 비진도 해수욕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작은 섬 풍경. 바다는 여태 내가 보아왔던 그 어떤 바다보다도 깨끗했다. 언덕배기에 늘어선 소나무 숲. 소나무 둥지 쪽에 아이들이 보인다. 바로 이 아이들이다.. 2013. 9. 13. 비진도 이야기(1) 비진도는 통영 산양읍의 끝자락에 붙은 낚시꾼들의 집결지 마동(척포)에서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리하다. 10월 23일,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밀양멀티미디어연구회 회원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캠코더와 카메라를 한꺼번에 돌려대기가 벅차서 캠코더 영상에서 딴 사진들을 이야기 속에 담는다. 화질이 시원찮음을 용서바라면서. 척포는 상점간판이 배이름으로 되어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근처의 낚시터로 꾼들이 배를 빌려타고 오가는 까닭인가 보다. 회원 중에서 몇 명은 거의 경지에 들어간 꾼이다. 능숙하고 자신감있게 낚시 준비를 했다. 배는 늦은 시간 때문이었는지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내달았다. 뱃전에서 파도가 튀어 선실 내로 쫓겨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비진도 야경 모습. 비진도는 안섬과 바깥섬 등 .. 2013. 9. 13. 스승의 날 경제 논리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이상의 인간적인 정은 기대하지 말아야 할까보다. 받는 만큼 가르치고, 더 이상의 정을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교사 생활 25년만에 스승의 날이랍시고 오늘 하루 쉰다. 이 무슨 변고란 말인가? 스승의 날에 제자없이 우두커니 집에 앉았다. 바깥에는 때맞춰 비가 청승스럽게 내리고 있다. 돌가루 봉지에 풋고추 몇 개 담아 자기 가르친 선생에게 못내 부끄러워하면서 내밀 때 선생 왈 "이기 뭐꼬?" 제자 왈 "서성에 날이라서 예..." 그런 제자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런 제자들을 키우려고 애를 써왔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제자를 만나는 학교의 자리를 비웠다. 촌지 왈가왈부하면서 공문이 들이닥치고 몇몇 학부형들은 매스컴을 등에 업고 고발을 .. 2013. 9. 13. 대략 난감한(?) 이야기 요즘 세대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 그제는 정말 별천지의 신세대를 보았다. 장소는 서울 종로 근처. 종로 한 복판의 오래된 호텔(YMCA)에서 저녁 시간 행사(전국ICT연구회연합 세니마)를 마치고 밤 10시경에 근처의 식당으로 향하다가 목격할 수 있었던 몇 가지 요즘 세대의 상황은 정말 나 자신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청춘 남녀의 모습 때문이었다.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은 다정스럽게 보였다. 그러나 그 정도를 넘어서 행인이 지나다니는 길모통이에서 껴안고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 한 술 더 떠서 아예 입술이 접합(!)되어 있는 모습. 근처 식당의 주차장은 온통 불고기 판이 널려있었고, 바닥은 쓰레기장과 구분이 힘들 정도. 90년대 말에 중국에서 목격했던 모습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2001년 미국에서는 그.. 2013. 9. 13. 꽃을 든 남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3. 9. 13. 유기농법으로 농사짓은 동생 땅의 진실성을 믿고 낙향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13년, 내 남동생은 마흔이 다되어가도록 땅에서 건진 것은 없습니다. 무수한 피와 땀만 땅에 퍼붓었을 뿐, 얼굴 한 번 활짝 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늘도 땡볕에 온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알아주리라, 꼭 땀의 댓가를 얻고야 말겠다고 벼르던 것이 벌써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두 번 변해가는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름대로는 새로운 영농법을 도입하여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농정(農政)이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고, 빚더미와 떠안기는 바람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간 저는 제법 많은 홈페이지들을 만들었지만 정작 동생의 땀을 세상에 알릴 페이지는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가 오늘에야 겨우 거친 모습으로 세상에 내놓습니다. 지금 출하.. 2013. 9. 13. 파이어웍스 최적화 연습 이와 같은 그림의 경우 내보내기 파일을 JPEG로 하면 좋을까? 아니면 GIF로 하면 좋을까? 파이어웍스나 이미지 레디의 경우 [최적화] 패널을 이용하면 가장 최적의 파일 형식을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다. - 2004년 9월 2013. 9. 13. 배내골 수림가든 나이든 세대에게는 새삼스런 이야기 같지만 신토불이(身土不二)가 나이를 먹을수록 실감난다. 내 아이들은 상추랑 씨레기 같은 음식들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좀 있는 듯하다. 외식을 가자면 저들은 햄버거나 피자 쪽으로 기울어진다. 이 음식들 보고 군침이 넘어간다면 어려운 시절 보리밥 손으로 훔치어 먹던 사람이 아닐까? 아이들이 모두 출가한(?) 상황이 되면서 부부만이 남게되자 자연스럽게 외식이 잦아졌다. 외식 때면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세태가 되었다. 어떤 곳은 맛이 그렇고, 어떤 곳은 메뉴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또 어떤 곳은 분위기가 않좋고.... 몇 명이 모여서 식사를 할 경우라면 식당 잡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실상 어느 집을 가더라도 별미라기 보다는 그저 그런 식단.. 2013. 9. 13. [동영상] 미국 사람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3. 9. 13. 7300일, 결혼 20년 결혼 기념일 축하 메일 속에 둘이 살아온 날짜가 찍혀 있어 깜짝 놀랬다. 참 긴 세월이었다는 느낌. 한편으로는 큰 아들 성년이 되고, 둘째는 세상 보는 저만의 눈을 만들어가고 있으니, 그만한 세월이 쌓였음은 당연한 얘기. 하지만 앞으로 둘이 만들어가야할 삶의 궤적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엄연한 사실에 매달려야 할 듯. 동행하면서 멋진 영상까지 남겨준 채 선생. 고맙수. - 2004년 1월 12일 위 그림은 Cool3D 강좌 개설(2004년 1월)을 알리면서 사용한 것임. 2013. 9. 13. [동영상] 애리조나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3. 9. 13. [동영상] 그랜드 캐니언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3. 9. 13. [동영상] 라스베가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3. 9. 13. 열정 벌써 7년이 가까와지고 있다. 이 사람들 한 주일에 한 번씩 만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상과는 상관없다. 단지 만나는 날이 명절이면 건너뛰어 만난다. 살아가면서 같이 공감할 것이 있어 좋고, 같이 궁리하고, 같이 궁시렁거릴 수 있어서 좋은 사람들이다. 그 무엇보다도 따끈따끈한 열정이 가득해서, 만나도 만나도 지겹지 않은 사람들이다.- 2003.12.10 2013. 9. 13. 춥다 하는 일들이 자꾸만 의미를 잃어가는 느낌이다. 의욕이 타의에 의해 꺾이어 가는 일을 매번 당하다보니 어느 일 하나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이 없다. 내 주업이 그렇다. 잠 깨어 잠들 때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그곳이 썰렁해지고 있다. 연말이 되면 새해를 기약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올 연말은 그저 캄캄하기만 하다. - 2003년 12월 2013. 9. 13. 골프 스코어 손바닥의 1/3크기보다 작은 클럽을 맞아 허공을 가르는 쇠덩어리에 비슷한 정도의 단단함을 지닌 공을 원하는 거리만큼 날려 원하는 지점에 갖다놓는 경기. 골프의 묘미는 사람의 신체을 이루는 모든 구성요소를 적절히(!) 이용해야 된다는 것 외에도 도구(클럽)와 공이 부리는 마술까지 조화를 시켜야 하는 쉬우면서도 대단히 난해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할 것이다. 게다가 정신적인 면까지 큰 작용을 하니 묘미는 더해진다. '한 달에 한 번 필드에 나간다.' 이는 우선 경제적인 사정이 가장 큰 이유이다. 9월의 일정은 동반자를 구하는 일부터 쉽지를 않아 초조함이 모락모락 솟아나고 있던 즈음, 금요일, 같은 직장의 10년 넘는 캐리어를 가진 분과 우연히 라운딩 이야기를 꺼내었다가 일요일(9월 10일)에 어렵게 부킹을 하.. 2013. 9. 13. 인도네시아의 자연 재해 지난 1월말 알콥(http://www.alcob.com) 의 AIV(ALCoB Internet Volunteer) 활동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었다.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1시간 여를 날아 말랑(Malnang)이라는 소도시에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모인 30분의 선생님들에게 ICT활용교육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왔다. 그곳은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야바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으로 사방에 화산이 있고, 그 화산으로 인해 생긴 구릉지 한폭판에 형성된 휴양도시이자 교육도시이다. 네넬란드인들이 300여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거주하면서 집이며 도시 구조가 퍽이나 유럽적인 면모가 배어 있는 곳이었다. 또한 인구 70만에 대학교가 10개나 있을 정도로 교육적인 도시였다. 일전에 이곳에 연고를 두고 있는 아레아 말랑이라는.. 2013. 9. 13. 이전 1 ··· 84 85 86 87 88 89 90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