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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이야기(3)

by 리치샘 2013. 9. 13.

안섬에서 내항 쪽으로 넘어가는 길은 도로 공사 중. 그 길을 따라가다 동쪽 산 기슭으로 오르다 내려다본 바깥섬 쪽 풍경이다.

이국적 정취마져 느껴지는 풍경. 이 동네에서는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와 바다로 지는 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억새풀이 푸른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모든 것이 제멋대로 살고 있는 곳이었다.


산기슭에는 두룹이 많이 심겨져 있었다. 일반적으로 나무 형태로 되어 있는 가시 두룹과 달리 밭에 이렇게 재배하고 있었다. 이 계절엔 내년 봄의 새 순을 위해 콩대보다 좀더 실해보이는 두룹 나무를 베어내는 시기. 봄이면 새순을 잘라 내다 팔기도 하고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단다.
낯질을 하다 말고 이 영감님은 과거보다 못한 두룹 판매 수입을 아쉬워하는 말을 몇 번이나 되뇌였다.

은빛 바다.
아침 나절 태양빛을 받아 빛나는 이 바다는 육안으로 보기보다는 망원 렌즈로 담아보는 것이 훨씬 묘미가 있다. 그 빛을 보고 있노라면 별천지에 와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이 바다색과 비슷한 보석이 있다고 했지. 하지만 그 보석의 투명도는 이 바다만큼은 아닐거다.

요트가 한 척 왔다. 마치 완벽한 구도를 채워줄 양인 것처럼.

속살이 보이는 바다가 흔치 않아지는 요즘. 제법 먼 발치의 속살까지 드러내 보이는 물은 보고 있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청정해진다.

- 2004년 10월 23일~24일 1박 2일간 안겨있었던 비진도. 그곳의 수채화같은 풍경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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