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참 좋은 나라다. 나라가 좋기보다는 사람들이 좋다. 선하디 선하다.
수퍼에 가면 점원들은 무엇을 도와줄 것인지를 궁리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자기네 말을 할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늘 든다.
소소한 일상을 페북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도 참 선하다.
먹을 곳, 잘 곳, 놀 곳, 움직이는 수단 등 거의 모든 것은 이 친구를 통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
미얀마 네피도의 골프 성지라 할까? 이 골프장은 가성비가 대단히 뛰어나다.
올해는 그동안 못가본 인레 호수를 탐방했다.
호텔에서 보트를 예약했더니 보트 운전사가 가이드 겸해서 하루 일정을 소화해준다. 하루 종일 1척당 25US$
인레 호수를 터전으로 삼아 고기잡이로 살아가는 일인.
1965년이니까 얼마 안된 일이다. 호수에 물이 갑자기 불어서 사원에 있던 불상을 피신시키다가 그만 다섯 불상 중 한 분을 호수에 빠뜨리고 말았다고 한다. 애써 찾다가 결국 못찾고 사원으로 돌아와 보니 갈대잎에 싸인 채 불단이 있었다고 한다.
매년 10월 18일~11월 12일까지 다섯 불상 중 되돌아온 한 분 불상을 제외한 나머지 불상을 싣고 마을을 돌면서 축복을 내리는 축제를 벌이고 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눈사람 모양의 불상 다섯 분인데 금잎(Gold leaf)을 너무 많이 붙여서 불상의 형상은 찾을 길이 없을 정도다.
사원 옆에는 반야용선이 전시되어 있고, 호수 가운데 배가 전복되었던 곳에 긴 막대를 이용해 황금봉황으로 표시해둔 지점을 볼 수 있다.
점심을 먹으려고 수상 레스토랑에 들렀다가 일어난 불상사를 나는 잊지 못한다.
한 접시의 먹거리를 두고 돈과 결부시켜 양보없는 욕심을 부리는 동물에 가까운 원초적인 행위를.
나는 이 막대에 기대어 온갖 잡티들이 울렁대는 물을 들여다보면서 내 깊은 속의 매스꺼움을 씻어내는 속울음을 얼마나 토해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속울음이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겉울음으로 터져나온 사건이 또 생길 줄이야...
이 착하디 착한 농부는 5천원에 토마토를 자기 힘에 부칠 만큼 담아 주었다.
인레 호수 한 가운데 있는 성격이 약간 애매한 레스토랑같은 건물이 올라 해가 질 무렵까지 시간을 보냈다.
이 어부는 고기를 잡는 어부가 아니라 모델이다.
이런 포즈를 취해주고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다가온다.
1천원을 쥐어주면 약간 서운한 표정을 지으면서 멀어져간다.
미얀마 데킬라. 혼자서 일곱 잔이나 마신 1인이 있었다.
여기는 타웅지. 정확히는 저 건너편 산 위에 있는 도시가 타웅지이다.
갑자기 솟아오른 땅 위로 올라서면 광활한 또다른 땅이 펼쳐진다.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사람들이 좋아서 일행 중 한 사람이 론지를 사입었다. 론지 입는 법도 가르쳐주고...
바간의 쉐지곤 파야.
왼쪽에서 두 번째 친구는 네피도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라고 했다.
제법 유창한 영어로 먼저 말을 걸어와 탑을 돌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가족 여행을 온 듯했고, 헤어지면서 아내로 보이는 여자분이 동전 초콜릿 선물도 줬다.
바간의 아침, 저 열기구는 언제 한 번 타보나?
바간에 있는 난민 타워. 이곳은 대규모 리조트의 언저리에 있고,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바간의 모든 불탑이 한 눈에 조망된다.
우베인 다리 아래에서 제대로 된 석양을 본다.
아침, 만달레이 궁전 가장자리의 해자를 배경으로.
미얀마는 불교의 경전을 정리 완성한 나라다.
1871년 민돈 왕은 인근의 불교 학자와 승려 및 왕을 초대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리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를 통해 정리된 불교 경전을 729개의 대리석에 새겨서(석장경이라고 한다) 작은 탑(스투파) 안에 모셨다.
그곳이 구도도 사원과 인근의 산다무니 파야(사진)이다.
만달레이는 버마왕국의 마지막 수도였다.
만달레이 궁전은 마지막 왕조의 격동과 비운의 역사가 숨겨져 있다.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군이 불질러 없애버린 궁궐, 지금 복원되어 있는 만달레이 왕궁은 기둥만 덩그렇게 세워 그 위에 양철 지붕을 얹어놓은 조잡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옛 궁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이곳 쉐난도 짜웅이다. 짜웅은 수도원 즉 스님들이 수양을 하는 곳이다.
이 건물은 민돈 왕의 왕비가 머물던 전각이었다고 하는데 궁궐 안에 있던 것을 아들인 티보 왕(버마 왕조 마지막 왕)이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러니까 현존하는 유일한 궁전인 셈이다.
티크나무로 지었고, 벽면과 내부의 정교한 장식도 모두 티크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네피도의 보석 박물관.
이곳도 외국인에게는 신분 확인과 함께 입장료를 받는다.
2층에는 진귀한 각종 보석들이 원석과 함께 전시되어 있고, 1층에서는 보석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미얀마는 루비와 애메랄드가 유명하다고 한다.
자주 갔던 가성비 좋은 샨 레스토랑. 이곳에서 식사비는 음료 맥주를 포함해서 8인분이 3만원 선.
선홍빛 노을이 보이는 네피도 국제공항.
이 공항에 내릴 때도, 출국하는 오늘도 승객은 오직 70인승의 작은 한 대의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 뿐이다.
2018년 1월 16일(방콕) 17일(네피도) ~ 1월 30일 네피도 출발, 부산 31일 아침 도착.
네피도, 낭쉐 인레 호수, 타웅지, 바간, 만달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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