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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악양둑방의 거대한 화원

by 리치샘 2022. 5. 16.

5월 9일, 내가 사는 아파트의 담장에 빨간 장미가 청초한 모습을 하고 있어 보다 많은 장미를 접할 수 있는 곳을 헤아려보다가 창원수목원에 가면 필히 장미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가보았다. 장미하면 창원장미공원인데, 창원 시청 주변에 있는 신협에 볼일을 보고 동선이 장미공원과 역방향이라 수목원으로 갔던 것이다. 그러나 창원수목원의 장미는 수목박물관의 일부였을 뿐 기대했던 다양하고 많은 장미는 없었다.

창원수목원의 장미
창원수목원의 장미

꽃에 목이 마른 아내와 나는 거의 동시에 악양둑방을 떠올렸다. 작년 5월 15일에 큰 처남네와 갔던 기록이 캘린더에 남아 있어 해마다 알려주도록 설정해두었던 터다. 작년은 수레국화가 시들어가고 있어서 아쉬웠다. 그 기억이 되살아나 수목원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악양둑방으로 내달았다.

악양둑방의 화원은 거대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화원 쪽으로 향하니 수박이 인사를 한다.
약간의 문법을 파괴한 문장이 귀엽다.


작년에는 안개꽃이 많았는데 올해는 이 꽃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프록스 혹은 후록스라는 꽃이다.


5월의 약양둑방 화원은 꽃양귀비가 대세다. 둑방너머 남강변 둔치 약 6km에 꽃양귀비가 지천이다. 
꽃 사진 몇 장을 감상해보자.


5월 악양둑방에 가면 사람들은 모두가 꽃이 된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도 그보다 더 많이 꽃이 있어 사람은 꽃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이런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꽃 손질하는 허리굽은 이 아름다운 사람이 악양둑방 꽃들의 어머니이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수고로움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 내년에는 더 예쁘고 더 많은 꽃으로 보답해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