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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해양 드라마 세트장, 파도소리길, 향기나라

by 리치샘 2021. 7. 5.

앞서 게재한 저도 콰이강의 다리-비치로드 걷기 이후 인근에 있는 해양 드라마 세트장에도 날을 달리해서 가보았다. 진해 장복터널로 해서 마창대교를 건너 현동에서 구산면으로 가는 길이 꺼리낌이 없어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창원은 공업도시라는 인상이 남아 있어서 관광과는 생각의 고리를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면서 창원공단은 창원의 일부분이 되었는데도 굳어진 생각은 풀리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내가 그렇다는 것이다. 큰 사진으로 강조해놓은 곳이 대표 관광지라는 뜻인데, 12시 방향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원안에 넣은 사진들이 표시하는 곳을 열거해보면, 창원 단감테마파크, 굿데이 뮤지엄, 진해 제황산공원, 해양 드라마 세트장, 의림사 계곡이다. 가보면 조금 실망할 곳도 없지 않아보인다.

 

어쨋든 나는 오늘 해양 드라마 세트장에 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세트장에 온 것이 아니고 세트장 주변에 있는 파도소리길을 걷기 위해 왔다.


파도소리길은 해양드라마세트장 앞 아담한 만을 안고 있는 ㄴ자 형상의 곶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그 출발점에는 '향기나라'라는 허브 식물원이 있다.  


드라마 세트장으로 들어서서 곧바로 왼쪽 언덕 쪽으로 꺾으면 파도소리길으로 안내하는 안내판이 나온다. 

 

우리는 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한다. 1.7km 정도되는 길지 않은 길이다. 숲으로 난 오솔길이 나오더니 얼마 안가 잘룩한 지점이 나온다. 이쪽 저쪽 바다를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을 정도로 잘룩하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데크길이 나온다. 쉼터도 있다. 쉼터에서 바다 건너로 보이는 곳은 마산합포구 진동면이다. 그곳에는 꽤나 유명한 사설 '펄 파라다이스'라는 조개 박물관이 있다(기회를 만들어 소개할 예정). 

 

데크길이 끝나면 세트장 쪽으로 방향을 튼다. 벌써 파도소리길을 반 넘게 주파한 셈이다. 바다 쪽에서 세트장을 건너다 볼 수 있는 경관이 나온다.


파도소리길 인근의 바다는 파도가 워낙 잔잔한 곳이라 파도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다. 길 양 옆으로는 인위적으로 동백나무를 심어놓았는데 아직 어른 키만큼도 크지 못했다. 소나무 숲 속에 간간이 치자나무가 눈에 띈다.

 

파도소리길 시작과 끝점에서 산등성이 쪽으로 난 데크 계단을 오르면 '향기나라'가 나온다. 규모는 크지 않다. 이곳에는 주로 향기가 나는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다.

 

가운데 잔디밭이 있고 가장자리 쪽으로 로즈마리, 페퍼민트, 애플민트, 스피아민트 등의 허브 식물이 심겨져 있다. 라벤더도 있다.

사진의 소나무는 반송이다. 그 뒤로 잎이 동글동글한 나무는 계수나무.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동요가 생각나는 나무인데, 그런데, 이 나무를 두고 오류가 너무 많다고 한다. 오류의 내용은 여기에 있다.

 

해양드라마세트장 주차장 부근에 수국 밭이 있다. 거제에서 봤던 수국은 연보라색이 가장 많았는데 이곳은 색깔이 다양하다. 청보라색, 자색, 분홍색, 흰색, 빨간색... 수국의 꽃은 처음에 흰색으로 피기 시작하지만 점차 청색이 되고 다시 붉은 색을 더하여 나중에 보라색으로 변한다. 토양이 알칼리 성분이 강하면 분홍빛이 강하고, 산성이 강하면 남색이 되어 땅의 성질을 바꾸어 꽃의 색깔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수국은 볼 때마다 마음이 풍성해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