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약소국 라오스를 삼키려는 의도는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무력이 아닌 경제력으로 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오스의 주요 관공서 건물들이 중국의 원조로 지어졌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SEA(South East Asian) 게임을 위한 스타디움, 체육관을 지어주었고, 아셈 회의장도 무상으로 지어주었다.
자력으로는 도저히 개최할 능력이 없었던 동남아시안게임을 2009년 주최할 수 있도록 경기장 시설을 지어주면서 아울러 관공서 건물 등도 함께 원조를 통해 만들어준 것인데, 동남아 11개국이 참가하는 이 게임이 24년을 지속해오는 동안 한 번도 자국에서 개최한 적이 없는 라오스 정부로서는 소원 하나를 성취한 셈이 된다.
이로써 중국 정부는 라오스 정부의 대형(大兄;큰형님) 중의 대형이 되었다.
(참고 : 중국이 라오스에 대규모로 원조하는 진짜 이유)
라오스(Laos)는 중국 남부에 살던 라오 족이 내려와 13세기 경에 세운 란쌍왕국으로부터 출발했다. 태국의 영향력 아래에 지내다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내전을 거듭하다가 1975년 베트남 전이 끝나면서 라오스도 내전이 종식되어 중국, 베트남과 같은 공산국가가 되었다.(위키백과 참조)
인구 680만의 라오스는 경제력이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인구가 적으니 돈이 나올 곳이 별로 없다. 바다가 없다보니 교역도 쉽지 않다. 단지 많은 철광과 금광이 있다고 한다. 중국은 이것을 노리면서 아울러 영토 확장을 통한 인구 분산 효과도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것 같다.
라오스가 중국의 속국이 되어가는 모습은 구글 지도에서도 포착이 된다. 그 모습들을 캡쳐한 화면을 보면서 살펴보자.
먼저 살펴보고 넘어갈 곳은 탓 루앙 호수 주변.
이 호수는 메콩강의 범람에 대비하여 만든 거대한 인공 저수지이다.
자세히 보면 이미 들어선 건물도 보이고, 터를 닦아놓은 곳도 제법 많이 보인다.
실제로 보면 엄청난 규모의 호수다.
이 거대한 호수의 가장자리에 이미 들어선 아파트들이다. 딱 보면 어느 나라 스타일인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중국 자본이 들어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 중인데 이미 완공되어 분양된 곳도 많다. 이곳은 안내판부터가 온통 한자로 쓰여 있다.
중국은 이곳에 인구 30만 명이 살 수 있는 신도시를 만들거라는 소문이 있다. 물론 그 인구는 라오스 사람이 아닌 중국인이고, 라오스 정부와 이미 계약이 완료된 사업이란다.
이런 어마어마한 반대급부는 어디서 나왔을까? 앞서 말한대로 그동안 중국이 라오스에 엄청나게 많은 투자를 한 대가가 아닐까?
이제 중국이 라오스를 통째로 삼킬 듯한 프로젝트를 보자. 바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건설사업이다. 이는 라오스인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이 두 인프라의 시발점은 중국 운남(윈난)성 곤명(쿤밍)이다.
수도 비엔티엔의 구글 위성 사진.
'비엔티안'이라고 표시된 곳이 도시의 중심부이다. 메콩강을 두고 태국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그림에 빨간 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고속도로, 파란색은 고속철도이다. 이 두 인프라가 비엔티엔을 종점으로 해서 북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가지 공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척이 되어 있다. 고속도로의 끝은 태국-라오스 우정의 다리 쪽이다.
태국과 연결되는 태국-라오스 우정의 다리 쪽을 확대해 본 그림이다. 고속도로가 우정의 다리를 살짝 비켜난 지점에서 끝나고 있다. 앞으로 이 도로가 태국 쪽으로 연결되는 주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경 검문 절차를 위한 시설들을 고려하면 직선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태국은 좌측통행, 라오스는 우측통행을 하므로 그것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끝점으로부터 국립 라오스대학교 인근까지는 이미 개통이 되어 차량 운행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 끝 지점 스트리트 뷰. 왕복 6차선이다.
중국 동펑자동차 판매점부터는 현재 공사중으로 보인다.
방비엥,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기존 도로는 13번 도로이다.
이번에는 고속철도의 건설 모습을 보자.
2009년 라오스가 처음으로 개최한 SEA게임의 메인 스타디움, 야구장, 실내체육관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는 스포츠 단지 남쪽에 고속철도 공사 끝점이 보인다.
우리나라 기업 부영이 만든 SEA게임용 골프장도 근처에 있다.
끝점 바로 직전에는 넓은 터만 닦여있는데 아마도 역사 건물을 여기에 세우려는 계획이 아닌가 싶다.
비엔티엔 시내를 벗어나면 철도와 고속도로가 거의 평행선으로 뻗어나간다. 왼쪽이 고속도로이고, 오른쪽이 철도이다.
방비엥까지는 건설하고 있는 철도와 고속도로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철도는 계속해서 북쪽으로 건설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고속도로는 흔적이 사라진다.
방비엥 시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고속철은 방비엥 동쪽으로 뚫리고 있다. 터닦기 모습으로 봐서는 관광객이 많이 가는 짚라인 타는 맞은편 산 쪽에 역이 생길 모양이다. 호텔들과 카페, 유흥가 들이 밀집해 있는 다운타운보다는 북쪽이다.
이후 루앙프라방까지는 산악지대라 공사 구간이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많은 터널과 다리들이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터널과 다리 공사에 관한 한 최근에 중국을 따라갈 나라가 없을 정도다. 중국은 일대일로 공정과 연계한 대규모 토목 공사를 벌려왔다.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가 모두 최근에 중국에 만들어졌다. 고속철도의 길이도 괄목상대할 만큼 늘어났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라오스 제2의 도시 루앙프라방이다.
도시가 고풍스럽고, 조용하며 기후가 온화해서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이 도시의 동쪽 외곽으로 고속철도가 지나간다.
루앙프라방 북쪽으로 메콩 강을 건너고 긴 터널을 지나 다시 메콩 강을 건넌 철도는 산 속으로 다시 사라진다.
오둠싸이 지방의 험준한 산악 지대를 터널로 통과하다가 잠시 지상으로 나온다.
무앙싸이 서쪽을 통과한 철도 공사는 산악을 뚫고 계속 북서쪽으로 이어진다.
이 철로는 운남(윈난)성 곤명(쿤밍)시로 연결된다.
그림과 같이 직선으로 재어보면 약 1,000km나 된다.
2020년 12월 현재 91% 공사를 끝내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최종 완공은 2021년이다.(다음 페이지 참고)
철로에 고속도로까지! 이 거대한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뭘까?
라오스 고속철 사업은 표면적으로는 중국은 일대일로 공정의 일환으로 철로를 싱가포르까지 연결하려고 하고, 라오스는 대륙으로의 진출(교역 확대) 정책이 맞아떨어져 윈윈 전략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라오스는 경제 성장이 0에 가깝게 떨어졌고, 국가 부채는 이미 갚을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고 한다.(참조 : '일대일로' 뛰어든 라오스도 '중국 부채의 덫'에 빠졌나)
라오스가 수출해서 얻는 수입원 중 하나는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로 태국 등 인접 국가에 수출한다. 메콩강을 따라 수십 개의 발전용 댐을 지었는데 이 또한 중국 자본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 대한 부채를 갚지 못하면 방글라데시처럼 중요 국가 인프라(수력 발전소나 철도 사업 등)를 100년 동안 중국에 내주는 일이 벌어질 것은 뻔하다.
한편 중국은 이미 미얀마 중서부의 짜욱퓨(Kyaukpyu)에서 운남성까지 연결하는 파이프 라인 공사도 완공했다고 한다.
이로써 미얀마 인도양 쪽에서 나는 천연가스와 중동에서 수입해오는 원유를 말라카 해협과 싱가포르를 거쳐 상하이 로 수송하던 번거로움과 서방 특히 미국의 봉쇄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의 기세와 저의가 무섭다.
드디어 철도가 완성되고 그 레일 위로 달릴 1호 열차가 도입되었다고 한다. 열차 이름은 '란쌍'이라고 한다. 시속 160km 정도이고,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2021년 10월)
https://band.us/band/62098436/post/48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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