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2일 화요일
롱비엔CC - 국경 - 고기 식당 - 빠뚜사이 - 남푸 분수
롱비엔CC
라오스 최대 골프장을 지향하고 있는 롱 비엔 골프장으로 간다. 지난 주 부킹을 하지 않고 갔다가 허탕을 친 후 인근의 라오CC에서 라운딩을 했었다. 부킹을 하지 않으면 캐디와 카트가 없다고 한다. 캐디없이 골프클럽을 수레에 실어 끌고 다니면서 라운딩을 하면 된다고 했는데 처음 방문한 코스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철수한 것이었다.
오늘은 방비엥 여행부터 가이드를 자청한 한인쉼터 백사장의 후배인 미스터 한의 도움을 받아 부킹을 하고 갔다.
베트남 기업인 롱탄그룹이 만들고 있는 이 골프장은 계획 36홀, 현재 27홀까지 개장된 상태다. 롱탄-비엔티안 골프&리조트라는 정식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줄여서 롱비엔골프장이라 부른다. 골프 코스 뿐만 아니라 콘도를 비롯한 각종 주택, 병원, 호텔 등 복합적인 주거 단지를 조성 중인데 규모가 엄청나다.
롱비엔 골프앤리조트 완성 축소 모형
웅장하고 깨끗한 반면 그린피를 비롯한 각종 비용이 비싸다.(타 골프장에 비해 약 20$ 비쌈)
프로샵
1인 1카트 시스템이다.
명랑 쾌활하고 적극적인 캐디
이곳은 여타의 골프장에 비해 캐디들이 교육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뭣하러 왔는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맹한 행동을 하는 캐디들이 대부분인데 비해 공을 열심히 추적해주고, 잘 치면 잘 친다고 응원을 해줄 줄도 안다. 그린의 라인도 적극적으로 봐준다. 무엇보다도 명랑하고 적극적인 자세가 좋다. 내 캐디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동반자 캐디들 전부가 그랬다.
선배에게서 한수 배우다
오늘 라운딩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교류전이다. 아니 교류전이라기 보다는 그간의 상황들을 정리해봤을 때 캐리어 뿐만 아니라 실력 면에서 월등하신 선배님들에게 한수 배우는 날이다.
신의 한수를 배워주신 두 김형(양쪽 끝)
연장자 그룹(한 분은 손을 다친 상태)에서 한 사람이 우리 연소자 쪽으로 넘어오고, 우리 연소자 2명이 배우기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두 김사장님은 골프 경력이 근 30년이고, 핸디는 거의 0이다.
폼부터 예사롭지 않다. 아주 안정되어 있다. 별 다른 군 동작이 없고 몸의 흔들림이 없는 간결한 스윙이다. 그리고 그린 주변까지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 그린 주변과 그린 위에서 나하고는 다른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파4를 기준으로 2온 2퍼트 혹은 3온 1퍼트로 마무리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두 프로님의 샷을 보면서 정말로 큰 것을 배웠다.
공을 잘치려면 스윙 자세와 같은 기능적인 기술 연마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공을 정성스럽게 친다는 것. 한 타 한 타를 너무나 신중하게 치는 모습은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신중함이란 다른 말로 흔들림이 없다고 해도 될 듯하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신중해라 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가장 중요한 샷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 하려는 샷이다. 명언 중의 명언이다. 그 말의 뜻을 실감한 라운딩이었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태국 국경을 가다.
롱비엔CC에서 멀지 않은 곳에 라오스와 태국의 국경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운전사 역과 손짓 발짓을 다해 겨우 소통한 후 그곳으로 가봤다. 우정의 다리라고 호주에서 지원해준 다리가 보일 줄 알았더니 국경 통과 심사를 위한 건물만 덩그렇게 있고, 주변에 상점들이 늘려 있었다.
뒤에 지도로 확인해보니 길이 ㄷ자 모양으로 꺽이어 있고 중간에는 꽈배기처럼 꼬여서 우정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라오스는 우측통행을 태국은 좌측통행을 하니 그런가 보다.(지도 보기)
아무 생각없이 상점에 들어가봤는데 없는 물건이 없다. 소소한 생필품에서부터 고급 제품의 면세점까지. 진작에 왜 이곳을 와보지 않았던가 하는 후회가 막급! 어딜가든 믿을만한 물건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비엔티안의 실정을 감안하면 쇼핑 장소로는 최적이라는 생각에서다.
점심은 고기(KOKI)집에서 먹었다. 냉면을 먹었는데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진 않은 것 같은데 맛이 좋았다.
독립문 빠뚜사이
식사 후 빠뚜사이로 향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전망대에 오를 수 없다고 해서 길을 재촉했다.
프랑스의 개선문을 본따서 만든 시멘트 콘크리트 건축물로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한 일명 독립문이다. 빠뚜는 문이란 뜻이고 사이는 독립이란 뜻이라고 한다.
미국의 원조로 시멘트를 받아 왓따이 공항 공사에 쓰고 남은 것을 이용하여 건축했다고 전해지는데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 건축물이 화강암이나 대리석 등 석재가 아닌 시멘트로 지어져 군데군데 갈라지고 빗물로 인한 퇴색이 되고 있어 안타까웠다.
동쪽으로는 분수가 물을 시원스럽게 뿜어내고 있었다. 이 분수 역시 중국의 원조를 만들어진 것이었다.
분수대 너머로 정부청사가 보인다.
빠뚜사이를 사이에 두고 길은 양쪽으로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져 매콩강 쪽으로 뻗어 있는데 일직선 길의 끝자락에는 대통령 궁이 있다. 지금 보고 있는 방향은 서쪽이다.
파리의 개선문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나름 정교한 천정 장식이 되어 있다.
1인당 3천깁의 입장료를 내고 계단을 오르면 물건을 파는 가게가 나온다. 한 층 만이 아니다. 물건들이 조잡해 보이고,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비싸다는 정보가 있어서 그냥 지나친다.
중간 쯤에 올라 전망을 해본다. 이쪽은 북쪽, 비엔티안의 중심가 쪽이다. 오른쪽의 큰 건물은 행정부 청사.
분수가 있는 광장. 동쪽 방향.
광장 건너와 오른쪽으로 각국의 대사관들이 모여 있다.
빠뚜사이의 남쪽 방향. 저 멀리 보이는 고층 건물은 중국의 야심이 표출되고 있는 곳, 30만명을 이주시킬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곳이다. 앞쪽의 붉은 지붕 건물은 비엔티안 시청.
서쪽 대로. 길의 막다른 지점이 대통령궁.
남서쪽 방향 파노라마
한 층을 더 올라 거의 2/3 지점까지 올라가서 본 동쪽 방향.
나선형의 계단을 타고 오른 꼭대기 지점. 여기에는 이렇게 예쁜 철구조물로 창을 대신하고 있다.
서쪽
동쪽
남쪽
다시 서쪽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는 교통 체증.
마지막 전망 층으로 오르는 나선형 계단. 콘크리트가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간 모습을 볼 수 있다.
남푸 분수
시내 중심가에 있는 조그만 조명 분수대인 남푸 분수는 일본색이다. 분수대 주변으로 일식집들이 들어서 있고 기모노를 입은 라오스 아가씨들이 손님을 맞고 있었다.
태국의 치앙마이도 마찬가지고 여기 비엔티안도 마찬가지인데, 한국 식당을 제외하고는 외부에서 가져온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서 크게 간섭하지 않는다. 심지어 술을 파는 가게에서도 그러하다.
여기 남푸분수 레스토랑에서도 라오스-태국 국경지역 인근 면세점에서 사온 라오라오를 많이들 마셨다.
라오라오는 마치 소주 같은 술이어서 앞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과음하기 딱 좋다.
결과적으로 과음을 한 사람이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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