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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라오스

2016년 라오스 투어 #10 - 방비엥(3) 탐남(남 동굴)

by 리치샘 2016. 1. 16.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방비엥 탐남.


방비엥의 석질은 동남아의 많은 나라가 그렇듯 석회질이다. 그래서 종유석과 석순이 특징인 석회암 동굴이 많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탐 푸캄(Tham Poukham). 이곳은 동굴도 유명하거니와 소위 블루라곤이라는 에매랄드빛을 띤 쏭강의 지류가 있어 이곳에서 젊은이들이 다이빙을 즐기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이곳은 마지막 코스로 남겨두고
 이번에는 탐남으로 간다.

탐은 동굴을 뜻한다. 그러니까 남 동굴이다. 이곳은 입구가 아주 낮고 그 속으로 물이 굽이쳐 돌아나오는 석회동굴이어서 내부를 보려면 튜브를 타고 헤드램프를 단 채 들어가야 하는 기이한 체험을 해야 한다.

썽태우를 타고 탐남으로 이동 중.



짚라인으로 인해 이미 머리카락과 얼굴이 많이 상했다. ^.^


짚라인을 즐겼던 산 자락을 뒤로 하고...


방비엥은 직선거리 불과 1km도 안되는 시가지를 형성하고 있다. 약간만 벗어나면 이렇듯 전형적인 농촌이다.




탐남으로 들어가는 다리다. 이곳을 지나려면 통행세를 내야 한다.



예사롭지 않은 바위가 강 건너에 있다. 저 바위 아래 쪽에 절이 있고, 자연동굴이 있다.


안내문의 내용인 즉 다리를 좌우로 흔들지 말라는 뜻인 듯. 앉아 있는 이는 통행세를 받는 사람.


난간을 붙들지 않고서는 중심잡기 힘든데, 동행한 동행한 1인은 난간에서 손을 떼라고 큰 소리친다.

나는 좀체 난간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난간을 은근슬쩍 의지해서 한 컷!


운전기사 '역'과 그의 딸 '뽀삐'. 뽀삐는 아버지 따라 방비엥까지 왔다가 이런저런 어른들 놀이에 꼽사리 끼어 재미에 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쏭강의 물줄기가 시원스럽다.



토란잎이 절벽에 있어 희한하다 했는데 자세히 보니 토란은 아니고 처음보는 식물의 잎이었다.


탐남 입구에 탐쌍 쌰야람 절이 있다. 이 절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는데...


쌍이란 이름의 동굴이 있고(탐쌍), 정면에는 불상이, 그리고 오른쪽 벽 중간 쯤에,


이렇게 불가의 신성한 동물인 코끼리가 떡하니 서 있다. 종유석인데 신비롭다. 



이곳 마을과 방비엥을 오가는 툭툭이.


들길을 지나서,



탐남 입구에 왔다.


튜브들이 즐비하다.
물길 오른쪽이 동굴 입구다.


동굴 관광을 하려고 온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그렇지만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드디어 동굴 탐험을 시작한다. 자세는 이러하다. 자세 취하기가 쉽지 않다. 특기 목을 가누기가 어렵다. 나이들고 나서 이런 자세를 취해볼 일이 있었던가? 물에 닿은 엉덩이는 차갑다.


탐낭 탐험에는 비록 물이 좀 차갑기는 하지만 수영복이 맞는 것 같다. 신발은 아쿠아 신발이 좋다. 중간 쯤에 튜브를 들고 이동해야 하는 자갈밭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 캄캄한 동굴 속을 저 줄과 머리에 쓴 헤드라이트에 의지해서 움직여야 한다. 앞의 벌거숭이 청년은 안내를 하는 친구인데, '형님, 반대로, 오른쪽, 왼쪽, 줄잡아, 조심해' 등의 한국어를 적절히 구사했다. 짜식! 엇다대고 반말을. ㅋㅋ


동굴에서 나와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돼지구이에 쌈, 그리고 찹쌀밥. 물놀이 후에는 원래 입맛이 돋지 않는가?


코끼리 종유석이 있는 동굴 절의 위쪽 바위가 묘하게도 사람의 얼굴 형상이다. 나는 순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근에 있는 베이언 상을 떠올렸다.


모호한 기준

화장실 사용료도 받는다. 이곳은 한 사람당 1천깁(150원)인데 아래쪽 다리 건너에서는 2천깁(300원). 

이야기가 나온 김에 라오스에서의 '기준'이라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해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라오스에서의 기준은 한마디로 '모호'하다. 어느 것이 기준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앞의 화장실의 예에서도 그렇듯 내가 보기에는 두 군데의 화장실이 더 좋거나 나쁘거나 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 군데는 강 저쪽에, 또 한 군데는 강 이쪽에 있다는 것뿐. 그런데 그것이 요금의 차이 그것도 2배의 차이를 낼 기준은 아니라는 거다.

툭툭이 요금 또한 그러하다고 한다. 같은 거리인데도 요금이 운전 기사에 따라 다르다. 기사가 요금을 정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기사가 매양 같은 요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배를 타기 위해 130불에 계약을 하고 갔더니 정작 현장에 도착해서는 그 배가 없단다. 대신 그보다 큰 배가 있으니 150불을 내라고 한다. 그렇다면 배의 크기 혹은 실물 사진이라도 챙겨보지 못한 우리가 잘못한 것인가? 배 크기는 어떻게 분류되어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 모호한 기준이 우리와는 다르다고 하고 인정하기에는 마음이 편치 못하다. 다름을 인정할 것이 아니다 잘못이니 고쳐주기를 바랄 뿐이다. 언젠가는 고쳐질 것으로 믿는다.


탐쌍 쌰야람 절. 가운데 삼각 지붕 건물 뒷쪽이 코끼리가 있는 동굴이다. 


야자 열매가 많이 달렸다.


(참고) '사진과 여행 이야기' 라오스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