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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라오스

2016년 라오스 투어 #8 - 방비엥(1) 아침 풍경

by 리치샘 2016. 1. 16.

방비엥의 아침 풍경

방비엥에서의 아침, 거리로 나서봤다.

엊저녁, 관광객으로 술렁거리던 기운은 갈아앉고 현지인들만이 그들의 생활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아침에 보는 쏭강 건너의 산들은 수묵화와 다름없다.


강 어귀로 나가는 다리가 있다. 보기에도 상당히 위태로워 보인다.


다리 밑으로 오리랑 닭들이 놀고 있다. 양철 패널과 커피, 쥬스 얼마, 토스터 얼마얼마라고 적은 안내판도 나뒹굴고 있다. 

얘들아 발 조심해! 양철은 모서리가 날카롭단다. ㅋㅋ


방비엥은 지금 한국인들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어딜가나 한글이 보인다.
가장 최신의 젊음들이 즐길 법한 문구들이 많다.






건너온 다리를 되돌아 봤다.


비치라... 해변이 어디 있지? 해변이 아니고 강변의 바를 가리키는 이정표다. 쏭강에서 튜브나 카약을 타고 내려오다 이런 곳에 도달하면 기어올라 한잔 하고 몸도 좀 풀고 그리곤 다시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그런 곳이다.


아직은 사람들이 오지 않은 쏭강. 물은 맑디 맑고 물 온도는 시원함을 지나 차갑다.


이곳에서의 360도 파노라마 보기


강가에 입간판이 서 있다. 내용을 살펴보니 이렇다. 

"시내에서는 비키니, 수영복, 트렁크 팬티 차림으로 혹은 웃통을 벗거나 문신을 드러내고 다니지 마세요. 라오인들은 제대로 차려입은 옷차림을 아주 주목합니다. 이런 라오인과 라오인의 습속을 존중하고 따라주십시오."


이 고요함이 몇 시간 뒤면 사람들로 뒤덮이며 더워질 것이다.


어떤 지도나 안내서를 보면 이 강을 남송강이라고 표기해놓은 것이 있는데 이건 잘못된 표기인 것 같다. '남'은 '물' 즉 '강'이란 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송강 혹은 쏭강(라오어에는 된소리가 많다)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



샛강은 이미 사람들로 인해 많이 오염되어 있다.




아침 시장이 열리고 있다. 각종 채소들을 조막조막 펼쳐놓고 있다. 이런 아이 상인들도 많다. 정작 사려는 사람은 얼마 안되고 관광온 구경꾼들만 난전을 지나치고 있다.


팔려고 오는 건지, 밭에서 마련해 집으로 가는 건지 모를 채소같은 것들을 짊어진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지나간다. 일꾼들 치고는 너무 어리다.



방비엥은 작은 시골 마을이다. 구 활주로를 따라서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렇고 그런 건물들로 형성되어 있는 시가지에서 쏭강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이같은 멋진 방갈로 건물들이 나온다.


버거, 팬케이크, 피자, 샌드위치, 과일 주스 등을 파는 노점상. 간판이자 메뉴판.


아침거리를 사고 있는 현지인들.



길을 가다 문득 쏭강 쪽으로 트인 길에서 다시 선경을 본다.



럭셔리한 호텔도 있지만 이런 아담한 여관(Inn)이나 게스트 하우스가 많다.



꽃보다 청춘에서 흙탕물을 튀기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리 장난질 치던 버기카 대여하는 곳이다.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앞에 있는 치킨집. 라오스어에 영어에 한글까지. 이중에서 주 고객은 한글 해독자인 듯하다.


다시 본 꽃보다 청춘들이 식사했던 레스토랑. 라오스 요리가 주메뉴다.


'주막'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갇혀서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는 원숭이. 위험하다는 경고문이 바깥에 붙어 있다. 내가 저렇게 갇혀 있는데 사람들이 다가와 골린다면 당장 물어뜯겠다.


커피 한 잔을 시켜 먹는다. 그런데 헝겊으로 우려내어 주는 커피는 설탕을 들이붓고, 프림을 덤뿍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써 결국 물을 타마셔야 했다.
길 건너에서는 팬케이크와 쥬스를 사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까올리 젊은이들이 보인다.(까올리는 태국,라오어로 한국을 뜻한다.)


커피 마시는 동안 차양 우산을 설치하는 등 노점상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방비엥(Vang Vieng)은 현지인들은 왕이앙이라고 한단다. ㅇ 발음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들을 위해 ng 음을 발음하기 쉬운 v로 바꾸어 부른 것이 방비엥이 되었단다. 

위양짠이란 이름 대신 비엔티안으로 불리고, 왕이앙이 방비엥이 되는 등 오랜 식민지 생활 특히 프랑스로부터의 식민지 생활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