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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라오스

2016년 라오스 투어 #7 - 방비엥 가는 길, 남늠호수

by 리치샘 2016. 1. 16.

라오스의 기름값

빌린 차에 기름을 우리가 넣고 기름값은 다시 랜트카 회사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차를 이용하고 있는데 거두어놓은 공동 경비에서 20만 깁 씩 두 번을 이미 넣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어 20만 깁으로는 탱크의 절반 정도밖에 채워지지 않아 비엔티안과 남늠발전소 중간 쯤에 있는 이 주유소에서 탱크를 가득 채웠다. 425,000깁이 들었다. 환율 계산을 해보면 60,700원 정도다. 경유 1리터 가격은 5,750깁 그러니까 820원 쯤이고 휘발유는 7,130깁이니까 1,019원 정도.  


길 가의 풍경

이 길은 방비엥으로 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 도시인 루앙프라방으로 이어지는 도로다. 라오스의 도로는 비엔티안 시내 일부를 제외하고는 차선이 없다. 그러니까 차선을 인식하는 요즘의 최신형 차들은 여기에 오면 그 기능이 무용지물이 된다는...ㅋㅋ



주유소를 지나 남늠댐 쪽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이렇게 황톳길이다.


길가의 집의 기와는 원래 그런 색이었는지 아니면 황토 먼지를 뒤집어 쓴 탓인지 모르겠다. 


제법 규모가 있는 변전소가 보인다.


드디어 물이 보인다. 댐이 가까와졌다는 증거다.


1시간 반이면 닿는다고 했던 남늠댐은 2시간 족히 넘어 도착했다. 남늠 제1수력발전소다.
라오스에는 수력발전소가 현재 38개가 있다고 한다. 여기서 생산한 전기는 태국 등으로 수출도 한다는데 정작 15% 정도의 라오스인은 아직 전기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차가 발전소 오른쪽으로 난 가파른 길을 힘겹게 오른다. 몇 굽이를 돌았을까 갑자기 왼쪽 차창이 뻥 뚫리면서 남능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순간 일행 중 젊잖으신 선배 한 분이 아주 원색적인 욕설을 섞어가면서 그 풍경에 감동한 발언을 쏟아낸다. 그렇다. 가장 강렬한 색은 원색이듯 가장 강렬한 감흥의 표현도 원색적인 것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듣던 일행은 그 표현에 동조하는 박수를 보낸다.


남늠(Nam Ngeum) 호수

남늠 저수지 선착장에 도착하자 호객을 하는 여인네와 남정네들이 우리가 탄 차 쪽으로 몰려든다.


남늠(Nam Ngum) 저수지는 말이 저수지이지 거의 바다 수준이다면적은 370㎢로, 청평호의 20배다. ‘남늠댐’은 지난 1968년 일본의 지원으로 공사를 시작, 76년 1단계공사가 완공되었고, 총 3단계에 걸쳐 ‘남송댐’과 ‘남륵댐’이 추가 완공되면서 현재의 규모가 되었다고 한다. 호수 주변 댐에서 는 연평균 1천25GWh의 엄청난 양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동남아 유일의 내륙 국가인 라오스는 이 저수지라도 없었더라면 수산물 혹은 물 문화, 선박 관련 산업 등 내수면 관련 산업과는 인연이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남늠제1수력발전소와 남늠호수 구글지도로 보기)




더러는 1~2시간 씩 저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그야말로 유람을 하기도 하고, 우리처럼 육로 대신 뱃길로 방비엥 입구의 타훼(Tha Heua)마을까지 배를 타고 가기도 하는가 보다.
방비엥으로 연결하는 이 뱃길은 기실 한인쉼터의 백 사장이 라이센스권을 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서 유람선에서 즐길 음식을 주문하고 음료수나 술을 주문하기도 한다.


배가 시동을 걸기 전에 미리 음식을 먹기도 한다.


선상 유람을 하는 일 외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예약한 배는 갑자기 130$에서 150$로 뛰었다. 배 크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약간 기분이 찝질했지만 그렇다는 걸 어떡하겠나. 8명 분의 음식과 비어라오 1인 2병 계 16병 포함 250$ 정도 들었다.  


지금은 약간 수위가 낮아진 듯 허리에 황토흙이 드러나 있다.


고기를 어떻게 잡는지는 모르겠으되 저런 그물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날렵하게 생긴 배가 교행해 간다. 생긴 것과는 달리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고 배의 폭도 좁아 위태로워 보였다.


잘 달리던 배가 갑자기 엔진이 멎어버렸다. 대략 음식을 먹고 라오 비어에 취하고 노래방에 빠져 있던 차에 벌어진 일이다. 적막함이 감돌면서 배는 바람따라 흘러가기 시작했다.




엔진의 실린더 상부에 공기 혹은 물이 찼던 모양이다. 그것을 빼내는 20여분의 수리 끝에 다시 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표류라고 하는 사고를 난생 처음으로 당해봤다.



다시 노래방. 
노래방은 금영이다. 이건 베트남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도 확인한 일이다.


남늠호 파노라마



돌아가는 배, 우리가 타고 가는 배를 저 배가 보면 이 같은 모습일 터.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다.
적도와 가까워서 그런지 이곳의 일출과 일몰 때 해를 보면 유난히 크다.



시장에 갔다오는지 보따리가 제법 실려 있다.


타훼 근처의 리조트. 방갈로 식으로 지어져 있다. 운치 있어 보인다.



그물을 걷고 있는 어부.



타헤 마을. 수위에 대비한 듯 맨 아래 층은 기둥 뿐이다.


배가 접근하자 아이들이 몰려나온다.



이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우리 일행에게 손을 벌리기도 했다.



육로로 오고 있는 차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뱃길로 오는 동안 '역'이 운전하는 스타렉스는 육로로 부지런히 달려왔을 것이다. '역'이 그의 예쁜 딸을 동승시킨 이유를 알만 했다.


코라오는 자동차, 오토바이, 심지어는 자전거까지 취급하는 회사인가 보다.



방비엥에 도착하다.

드디어 방비엥에 도착했다.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은 시간이다. 꽃보다 청춘 멤버들이 먹고 갔다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편의점도 있다. 여기서 모기약을 샀다. ㅋㅋ


절도 있고...


예약을 촉박하게 하는 바람에 방을 구하지 못해 일행은 게스트하우스 두 곳에 나누어 자게 되었다. 이곳은 입담이 좋은 마산 해운동 출신 마흔 여덟살 아지매와 그의 짝 쉰살 총각(?)이 운영하는 '주막'이라는 게스트하우스 입구.


배에서 먹다 남긴 비어라오는 해운동 아지매가 상당량을 책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