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32 그래픽 합성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그 화면만 가지고서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아니면 가공인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Impostor라는 SF 영화를 보다가 깜짝 놀라 정지시켜놓고 잡아봤다. 위의 그림은 영화의 한 장면이고 아래 두 장의 사진은 실제이다. 이 건물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중 하나인 캘폴리대학의 주건물인데, 그 특이한 모습 때문에 영화 배경에 자주 등장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위의 영화처럼 감쪽같이 리모델링(!) 되어서 나타날 줄은 몰랐다. - 2005년 1월 2013. 9. 17. 이 시대의 삼촌과 이모 언젠가부터 우리의 호칭이 바뀌고 있다. 엄밀하게 말해서 '삼촌'은 촌수의 거리 중 3에 해당되는 말이므로, 호칭으로 사용하면 안된다. '아제(아저씨)' 혹은 '작은(큰) 아버지'가 제대로 된 호칭이다. 한편으로 이 삼촌은 특수한 집단에서 호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성인 주점에 드나들어본 사람은 안다. 안주인이나 접대부가 심부름하는 남정을 부를 때 이 호칭을 씀을! "삼촌아 여기 안주~"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와 유사한 호칭이 있다. '이모', 이 호칭 역시 주점에서 사용된다. 여성이 같이 일하는 여성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이고 있다. 혈연을 벗어난 이들이 혈연을 빙자하는 호칭을 남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작에 혈연 관계가 아닌 이들이 단합을 해서 혈연 호칭을 사용하며 모종의 일을 꾸밀 때는 .. 2013. 9. 17. 네티즌의 도덕성 인터넷 사용 인구가 1만명당 6천명 선을 넘어선 지금 우리는 인터넷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된 인터넷 문화는 아직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는 뉴스가 인터넷 신문에 실리게 되면 그 기사의 하단에 빼곡히 붙는 댓글들이 이를 반증해준다. 대체로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한 비판이나 의견 제시보다는 몇 줄로 갈음하는 감정적인 댓글이 대부분이다.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상당수의 네티즌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새로운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소위 신세대이다. 이들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시기에 살고 있다. 삶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참고로 콜버그는 도덕성의 발달 단계를 다.. 2013. 9. 17. 네티즌의 양식이 필요하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이끄는 사람은 불과 수천 명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사람은 공동체를 이루어 산다. 하지만 공동체의 조직원 전부가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최근 10여년 사이에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될만한 일을 한 가지 해놓았다. 그것은 다름아닌 'IT강국'이라는 사실. 하지만 최근 한 지역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 하나가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아무 상관이 없는 개인이나 집단이 매도당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일을 보면서 어두운 IT강국의 이면을 본다. 사회는 기본 질서 유지를 위해 법을 만든다. 법에 의하면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가 있는 사람도 그 범죄 행위가 명백히 드러나기 전에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다. 대체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은 그 일이 분명한 사실과 정.. 2013. 9. 17. 죽기 전에 가봐야할 여행지 33 권기왕 지음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해외편에서 ■ 모뉴먼트벨리(Monument Valley) 붉은 평원 위에 펼쳐진 가슴 벅찬 대자연의 황량함 http://monumentvalley.areaparks.com ■ 화이트샌즈(White sands) 짙푸른 하늘과 백색 모래의 절묘한 대비 http://whitesands.areaparks.com ■ 이과수 폭포 우레처럼 쏟아지는 축복 같은 폭포수의 세례 http://www.cataratasdoiguacu.com.br ■ The Great Ocean Road(호주) 거친 절벽 틈에 숨쉬는 위대한 자연의 아름다움 http://www.greatoceanrd.org.au ■ 엘로 스톤(미국, Yellowstone) 대자연 속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간헐천과 버팔로의.. 2013. 9. 13. 비진도 이야기(3) 안섬에서 내항 쪽으로 넘어가는 길은 도로 공사 중. 그 길을 따라가다 동쪽 산 기슭으로 오르다 내려다본 바깥섬 쪽 풍경이다. 이국적 정취마져 느껴지는 풍경. 이 동네에서는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와 바다로 지는 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억새풀이 푸른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모든 것이 제멋대로 살고 있는 곳이었다. 산기슭에는 두룹이 많이 심겨져 있었다. 일반적으로 나무 형태로 되어 있는 가시 두룹과 달리 밭에 이렇게 재배하고 있었다. 이 계절엔 내년 봄의 새 순을 위해 콩대보다 좀더 실해보이는 두룹 나무를 베어내는 시기. 봄이면 새순을 잘라 내다 팔기도 하고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단다. 낯질을 하다 말고 이 영감님은 과거보다 못한 두룹 판매 수입을 아쉬워하는 말을 몇 번이나 .. 2013. 9. 13. 비진도 이야기(2) 10월 24일 아침. 밤을 밝히며 고기를 쓸어담다시피 하고, 아침에 내다본 풍경은 한마디로 청정 그것이었다. 이곳에 터전을 마련하고 사는 토박이들은 다른 시골이 그렇듯이 나이드신 노인네들이 대부분. 해수욕장 사장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이 분은 낚시가 생업이다. 한 마리 잡으면 손자 연필 한 자루 살 돈이 마련되는... 지난해 태풍 '매미' 로 인하여 섬이 상처가 많이 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섬은 하루 종인 중장비 움직이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안섬과 바깥섬을 잇은 방파제 공사가 한창이다. 비진도 해수욕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작은 섬 풍경. 바다는 여태 내가 보아왔던 그 어떤 바다보다도 깨끗했다. 언덕배기에 늘어선 소나무 숲. 소나무 둥지 쪽에 아이들이 보인다. 바로 이 아이들이다.. 2013. 9. 13. 비진도 이야기(1) 비진도는 통영 산양읍의 끝자락에 붙은 낚시꾼들의 집결지 마동(척포)에서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리하다. 10월 23일,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밀양멀티미디어연구회 회원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캠코더와 카메라를 한꺼번에 돌려대기가 벅차서 캠코더 영상에서 딴 사진들을 이야기 속에 담는다. 화질이 시원찮음을 용서바라면서. 척포는 상점간판이 배이름으로 되어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근처의 낚시터로 꾼들이 배를 빌려타고 오가는 까닭인가 보다. 회원 중에서 몇 명은 거의 경지에 들어간 꾼이다. 능숙하고 자신감있게 낚시 준비를 했다. 배는 늦은 시간 때문이었는지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내달았다. 뱃전에서 파도가 튀어 선실 내로 쫓겨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비진도 야경 모습. 비진도는 안섬과 바깥섬 등 .. 2013. 9. 13. 스승의 날 경제 논리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이상의 인간적인 정은 기대하지 말아야 할까보다. 받는 만큼 가르치고, 더 이상의 정을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교사 생활 25년만에 스승의 날이랍시고 오늘 하루 쉰다. 이 무슨 변고란 말인가? 스승의 날에 제자없이 우두커니 집에 앉았다. 바깥에는 때맞춰 비가 청승스럽게 내리고 있다. 돌가루 봉지에 풋고추 몇 개 담아 자기 가르친 선생에게 못내 부끄러워하면서 내밀 때 선생 왈 "이기 뭐꼬?" 제자 왈 "서성에 날이라서 예..." 그런 제자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런 제자들을 키우려고 애를 써왔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제자를 만나는 학교의 자리를 비웠다. 촌지 왈가왈부하면서 공문이 들이닥치고 몇몇 학부형들은 매스컴을 등에 업고 고발을 .. 2013. 9. 13. 대략 난감한(?) 이야기 요즘 세대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 그제는 정말 별천지의 신세대를 보았다. 장소는 서울 종로 근처. 종로 한 복판의 오래된 호텔(YMCA)에서 저녁 시간 행사(전국ICT연구회연합 세니마)를 마치고 밤 10시경에 근처의 식당으로 향하다가 목격할 수 있었던 몇 가지 요즘 세대의 상황은 정말 나 자신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청춘 남녀의 모습 때문이었다.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은 다정스럽게 보였다. 그러나 그 정도를 넘어서 행인이 지나다니는 길모통이에서 껴안고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 한 술 더 떠서 아예 입술이 접합(!)되어 있는 모습. 근처 식당의 주차장은 온통 불고기 판이 널려있었고, 바닥은 쓰레기장과 구분이 힘들 정도. 90년대 말에 중국에서 목격했던 모습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2001년 미국에서는 그.. 2013. 9. 13. 꽃을 든 남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3. 9. 13. 유기농법으로 농사짓은 동생 땅의 진실성을 믿고 낙향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13년, 내 남동생은 마흔이 다되어가도록 땅에서 건진 것은 없습니다. 무수한 피와 땀만 땅에 퍼붓었을 뿐, 얼굴 한 번 활짝 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늘도 땡볕에 온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알아주리라, 꼭 땀의 댓가를 얻고야 말겠다고 벼르던 것이 벌써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두 번 변해가는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름대로는 새로운 영농법을 도입하여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농정(農政)이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고, 빚더미와 떠안기는 바람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간 저는 제법 많은 홈페이지들을 만들었지만 정작 동생의 땀을 세상에 알릴 페이지는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가 오늘에야 겨우 거친 모습으로 세상에 내놓습니다. 지금 출하.. 2013. 9. 1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