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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ing/산행

봉암유원지(2) - 2014년 6월 29일

by 리치샘 2014. 6. 30.

봉암유원지는 댐의 규모에 비해서 저수량이 엄청나다. 이런 곳을 천혜의 요지 즉 하늘이 준 꼭 필요한 땅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본 양산 법기수원지에 비해서 물이 훨씬 맑아 보인다.



잠시 길을 벗어나 편평 바위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물 한 잔을 마신다. 오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다.




셀카 기능을 한 번 써봤다. 처음으로 써봤는데 두어 번 시행착오를 했다. 얼굴인식 기능도 있고 2초, 10초 타이머도 있음을 오늘 비로소 확인한다.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왔다. 물에 들어간 엄마는 뭔가를 열심히 잡고 있고, 아이들은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저수지 댐에서 봐서 3시 방향에 있는 정자. 2층이라 특이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돌탑과도 묘하게 어우러져서 말이다.




아내는 내가 오래 전에(한 30년 된 것 같다) 마련했던 라이방 선글라스를 자기 것인양 끼고 벗을 생각을 않는다.


수원지냐 유원지냐를 두고 혼용하고 있는 표지판 혹은 안내판도 있었지만 유원지 임이 분명하다. 숲 안에도 정자에도 사람들이 마치 소풍나온 듯 음식들을 가져와 먹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취사를 하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지만 더러는 냄새가 심하게 나는 음식들을 가지고 와서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사람들의 동선에서 벗어나 있는 곳이면 모르겠는데 정자 안에서 먹는 것은 삼가야 마땅하다. 막걸리를 먹고 빈병을 아무데나 던져버린 몰지각하고 몰염치한 사람도 없지 않았다.
냄새까지 고려하는 한 차원 높은 공중 의식을 보여줬으면 한다. 





정자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이미 와 있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고, 가져온 음식들을 펴놓고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숲에 있는 편상에는 아예 자리를 깔고 한 나절 요기거리를 펼쳐놓은 채 잠을 자고 있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우리가 좀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려면 이런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외로운 연꽃



마치 청송의 주산지를 연상시키는 물에 잠긴 나무들.








6시 방향에서 출발해서 12시 방향까지 왔다. 동양정(冬陽亭) 즉, 겨울 햇볕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정자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마련되어 있다. 



동양정에서 본 잔디밭과 호수




이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정자 한 채만큼이나 넓은 그늘을 만들고 있다. 정자에 앉을래 저 나무 밑에 앉을래 선택을 하라면 당연히 나무 밑이 답이 아닐까?



저수지 둘레길이 다소 짧은 느낌이 있어 12시 방향에서 산쪽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외외로 평탄한 길이 길게 이어진다.  



두 갈래로 갈리는 곳을 두 번째 만난다. 왼쪽으로 가면 정상, 오른쪽으로 가면 봉암동 대로변으로 통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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