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구만산 산행으로 뭉친 근육을 풀자며 앞산 금병산에 오른다.
금산사를 둘러싸고 있는 단감나무 과수원에 사람 발길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과수원을 가로지르는 저 모노레일도 녹을 털어낼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듯.
감꽃이 피기 시작했다.
되돌아본 진영 시가지 모습. 스카이라인 뒤쪽으로 고층 크레인들이 서 있는데 저 크레인이 철거되면 시가지의 스카이라인도 많이 변할 것 같다.
금산사 쪽으로 난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다 금산사 앞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큰 단풍나무를 만난다.
역시 코스를 바꿔봐야 못보던 것을 볼 수 있는 법이다.
금산사 입구, 현판이 걸린 앞에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의 수질은 음용수로 문제가 없다는 진단 안내판이 붙어 있다.
그래서인지 물 맛이 좋다.
요즘 절은 장작불을 지피는 대신 이렇게 LPG가스를 쓰는가 보다.
한 1주일 산야를 덮었던 아카시아 꽃이 시들어가고 있다. 아카시아를 대신할 꽃이 기대된다.
그 중 하나가 이 찔레꽃일 것 같다.
꽃 모양만으로는 절세의 미인이랄까, 완벽한 모양이다.
나무마다 꽃피우기를 마무리하고 열매 맺기 모드로 들어간 것 같다.
시루대 새순. 솟아 오르는 힘이 가당찮다.
숲을 뚫고 들어온 햇빛이 찬란하다.
등나무 줄기 뻗어나가는 형상이 마치 뱀같다.
아키사아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고 있다.
아키시아 꽃잎이 떨어져 뒹굴고,
길에도 흙이 안보일 정도로 꽃잎이 깔렸다.
산딸기는 다음 주 쯤이면 따먹을 수 있겠다.
등나무 줄기를 사람이 일부러 이렇게 꼬아놓았다.
이번 산책에서도 금산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체육시설이 있는 터에서 약간 오르다 오른쪽 산허리 쪽으로 난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길이 다져져 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맛이 있다.
묘지를 지나 가보지 않은 길로 접어들었다.
썩은 나무가 통째로 넘어지면서 부러졌다.
가보지 않은 길로 나섰다가 길을 가로막은 나무를 몇 그루 넘고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듯한 묘지도 두어 개 지났다. 그리고는 숲은 사라지고 길은 과수원 쪽으로 갑자기 내리막이다. 하는 수 없이 갔던 길로 되돌아 왔다.
다시 산능선 길로 올라가는 묘지, 거기에 예쁘게 핀 꽃.
아내는 패션에 많은 변화를 주고는 흡족해 한다. 나는 저 녹색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트집을 잡고. ㅎㅎㅎ
이건 또 무슨 나무지? 잎만으로는 관심을 주지 못했던 나무들이 꽃을 피우면서 꽃으로 인해 주목하게 된다.
6.25 당시 토치카터. 앞의 큰 소나무와 작은 소나무 두 그루 사이에 움푹한 곳.
앞 돌탑에 토치카터라는 안내석이 박혀 있다.
헬기장. 안내판이 붙어 있긴 하지만 헬기가 와서 앉을만큼 정비되어 있지는 않다.
산불 감시 요원의 저 막사도 이제 임무를 얼마간 접어야 할 듯.
아카시아 꽃잎들.
저 무수한 꽃잎들을 모아서 절여놓으면 얼마나 많은 건강식이 될까.
하우스토리 쪽 쉼터에서 싸간 점심 도시락을 먹고 누워서 찔레꽃 노래를 듣는다.
유튜브의 연관 노래를 1시간 넘게 감상하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줘서 천상의 시간이었다.
들었던 노래는 이 노래다.
저 아파트 중의 어느 층, 한 집이 돌아가 쉴 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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