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 만에 밀양 구만산을 오른다.
전문적인 산행꾼은 아니지만 그동안 다녀본 산 중에서는 가장 운치 있는 산이라고 확신하는 산이다.
산이 깊으면서 가파르지 않고 맑은 계곡물 밟으며 산행할 수 있는 산은 그리 많지 않다.
<구글 어스에서 캡쳐>
봉의리 구만동 끝자락에 큰 주차장이 생겼다. 유료다.
지난 번 구만산 산행 이후 거의 오륙년 더 지난 것 같다. 많이 변해서 조금은 생소하다.
펜션이며,가든 같은 상업시설과 주차장이 들어서고 절도 몇 개 더 생긴 것 같다.
V자로 엇갈린 산자락 오른쪽이 구만산 정상이다. 구만산 정상까지는 다부진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다.
오늘은 오른쪽 산자락이 왼쪽 산자락 뒤로 숨어 들어간 구만 제2폭포까지 간다.
구만산장, 이전에 비해 많이 번창했다.
구만산 왼쪽의 육화산 기슭에 있는 큰 바위를 줌인해봤다.
솔 순이 한창이다. 이놈은 좀 늦게 성장을 하고 있고...
바로 옆의 이 놈은 송홧가루를 잔뜩 머금었다.
초입길은 거의 신작로 수준이다.
예전부터 무속인들이 들어와 촛불켜고 북치고 괭과리치면서 하는 굿이 많았던 지역이다. 펜션이 생기고 절이 늘어나면서 이런 팻말도 생겼나보다.
구만계곡 아래쪽 개인이 개간 중인 구간.
펜션이 산중 제법 깊숙히 들어와 있다.
이전 마지막 방문 때까지 이곳 구만산은 밀양의 마지막 비경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기대이기도 했지만 이젠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사람의 흔적들이 남겨지고 있다.
개인사유지라고 출입 금지란다. 그런데 이런 비경을 주인이랍시고 독차지 하기에는 너무 하지 않은가?
돌이 많아지는 지점. 아내는 행인이 돌부리를 찰까 염려해 치우고 있다.
이전에 김해 처제하고 왔을 때 그 바위 위에서 쉰 적이 있다는 기억이...
들고가다 버려둔 것같은...
제1폭포. 나무다리가 놓였다.
이 다리가 없을 때엔 폭포의 왼쪽편 주먹밥같은 바위 두 개 사이를 통과해서 그 위로 매달아놓은 밧줄을 부여잡고 위태롭게 올라갔었다.
그래서였는지 대부분의 행락객들은 여기서 쉬다가 내려가곤 했었다. 진짜 비경은 저 위로부터 시작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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