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점심을 먹자고 능선의 양지바른 장소를 골라 앉았다. 잎새는 마르고 마지막 씨앗 몇 알 남긴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 앉으니 서녘으로 기운 햇살이 바다에 반사되어 산허리까지 밝힌다. 이렇게 많은 양기를 받는 이 산자락은 무척이나 건강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새를 비롯한 산풀들은 내년 봄을 기약하며 겨울잠에 들었다.
일부 계단은 벌써 많이 노화되어 삐걱거리기도 하고 못이 빠져 덜렁거리기도 했다.
왼쪽에 보이는 바위와 오른쪽에 움푹 패여있는 바위가 쌍을 이루고 있다. 일설에는 남근석과 여근석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무엇이 이 나무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을까?
소방서 표식 '창원2-카'다. 하산 길은 등산 길이 아닌 능선2코스. 표지판도 없는 곳에서 이 길이냐 저 길이냐를 잠시 망설이다가 들어선 길인데 이 길은 제법 경사가 있고 S코스도 많았다. 1코스는 S코스가 단 하나. 또한 편백숲은 현저히 적었고 낙엽수들이 많았다.
드림로드를 만났다. 1코스의 초입까지는 2km 남짓.
해가 지면서 붉은 햇살이 편백나무 숲을 파고 들고 있다.
등산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은 다음 자료를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듯.
<장복산에서 시루봉까지 : http://blog.daum.net/sanjanglim/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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