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있는 엉덩이만 걸쳐지는 의자에 앉아 이놈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생활의 잡념은 다 사라지고 이놈들과의 무언의 대화를 하게 된다.
자주 봐주면 이놈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 이전 글에서 보여줬던 사진들과 비교해보라. 이들이 얼마나 싱싱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으리라.
이건 적양배추다. 며칠만 더 있으면 식탁에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싹을 더디게 틔우던 '무순'도 싹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무섭게 자란다. 싸앗이 굵어서인지 잎도 크다.
한켠의 토마토는 참새 발톱만한 꽃이 피더니 저게 어찌 열매를 맺으랴 싶은 의구심이 없지 않았으나, 벌 대신 자주 흔들어 주면서 수정되기를 바랬는데 어느덧 이만큼 달렸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765B405237A5B61C)
이건 일명 '아싹고추'다. 이 고추 맛본 사람은 다른 고추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아싹하는 맛이 일품이다. 적당히 맵기도 하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7EBE405237A5B717)
토마토와 고추는 동생이 부업거리로 생각하고 시험 재배하고 있는데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분양을 해서 실험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전체적인 결과가 낙관도 비관도 아닌, 말하자면 상품으로서의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집에서는 대성공이지만.
토마토와 고추는 동생이 부업거리로 생각하고 시험 재배하고 있는데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분양을 해서 실험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전체적인 결과가 낙관도 비관도 아닌, 말하자면 상품으로서의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집에서는 대성공이지만.
우리 집보다 환경적으로 악조건인 집은 없지 싶은데 왜 실패하는 사람들은 실패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똑같은 배양토와 양액을 썼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그건 이들 식물과의 교감의 농도 때문이 아닐까 짐작된다.
- 2005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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