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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키우는 채소(1)

by 리치샘 2013. 9. 17.

아파트 15층 베란다는 적어도 식물에게는 낯설은 환경이다.
콘크리트 기둥의 높이만 해도 30미터가 넘어 대지의 기운을 맡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

하물며 거기 사는 사람인들. 사람도 따지고 보면 자연의 일부분 아니던가?
10여년 농사 탐험의 결과로 동생이 만들어준 배양토에 새싹 채소 씨앗을 뿌렸다. 지름 20cm 정도의 얕은 플라스틱 그릇에 배수구도 없이 배양토를 깔고 그 위에 세 가지 씨앗을 뿌린 것이다. 이번에는 좀더 잘 키워보겠다고 동생이 만들어준 양액도 미리 덤뿍 주었다.

 

이틀이 지난 모습이다.

씨앗 알갱이가 큰 '무순'은 아직 생명의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나흘이 지났다.
이제 제법 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렇게 키운 채소 거두어서 반찬으로 쓴다 한들 한끼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키우는 정성과 그에 부응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하루가 즐겁다.

들어서 깨닫는 삶의 진리보다는 보고, 체험해서 내 것이 되는 삶의 진리가 훨씬 더 값지고 소중한 것으로 다가오는 법.


- 2005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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