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우연히 마주친 호기심이 가는 지명, '제2금강산'! 얼마나 멋지길래 이런 이름이 붙었나 싶고 마침 시간적 여유도 있어 한걸음에 달려갔다.
마산 합성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합성동이면 지금도 건재하고 있는 마산시외버스터미널 근처 동네이다. 지도를 보니 그곳은 평소 남해고속도로를 지나 다니면서 맥주공장과 3.15민주묘지가 눈에 들어와 한번 쯤은 가봐야지 하던 생각을 가지고 곳과 가까운 곳이었다.
주차장에 있는 안내도를 보니 이 산은 진달래로 유명한 창원의 명산 천주산의 줄기중 한 봉우리이다. 초행길이라 가다가 중간에서 되돌아올 생각으로 계곡을 따라 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출렁다리가 곧 나타났다. 도시 인근이라서 그런지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 산의 아름다움이 금강산에 버금간다고 하여 '제2금강산'이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작은 목교 두 개를 지나니 계곡 바닥에 너럭바위가 펼쳐지고, 절벽이 우뚝 서 있다. 이곳이 제2금강산이라 이름 붙이게 한 명승인 모양이다. 농암동천(籠巖洞天)'이라 불리기도 하고, 바위에 새겨진 '강선대(降仙臺)'란 글자로 해서 강선대로 불리기도 하는 모양이다.
냇물이 바위 위로 뛰어 내려가는 모습이 보기에도 시원하고 물소리가 상쾌하다.
길은 거의 산책로 수준으로 평탄했다.
체육시설을 지나 조금더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제2금강산, 오른쪽으로 가면 천주산 누리길이다.
초행길이라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지만 휴대폰의 지도를 보면서 천주산 누리길로 들어섰다.
누리길은 산기슭을 따라 거의 수평으로 난 길이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나무들 사이로 전망이 트이면서 합성동의 고층 아파트촌이 살짝 보이기도 한다.
휴대폰 지도는 계속해서 동쪽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다보니 누군가 낙엽을 치운듯한 너럭바위가 나온다.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쉬어가도 좋은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길 오른쪽으로 농암동천이 보인다.
애초에는 다시 되돌아내려오면서 저곳에 들러 사진도 찍고 조금 쉬어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발걸음이 누리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먼 발치에서 보고 만다.
3.15민주묘지와 주차장이 갈리는 곳이다. 이곳의 위치가 만수봉 광산이라는데 광산의 흔적은 지척에는 없었다. 누군가 '옥녀봉'이라고 지명을 수정한 흔적이 역력하다.
어쨋거나 차가 있는 주차장 쪽으로 길을 틀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악성 내리막길을 만난다. 내려오면서 올려다보고 찍은 사진인데 별로 실감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45도 이상의 경사였다.
주차장 입구 출렁다리 못미쳐에 너럭바위가 또 있다. 이런 모양의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늘려 있다.
사람 많이 사는 합성동 근처의 시민 안식처라 할 만한 산이 분명하다. 다음에 기회를 내서 제2금강산으로 해서 천주산까지 둘러보는 산행을 해보고 싶다.
제빵 명장이 운영한다는 베이커리 카페가 주차장 바로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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