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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2024 가을 여행 15 - 단양 기행(5) 두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by 리치샘 2024. 11. 12.

가을은 여름이 엎질렀던 초록의 그림판에 온갖 유채색을 흩뿌리는 계절. 
그래서 단풍을 보며 즐기는 가을 여행은 마음까지 화려해진다.

구인사에서 남한강을 따라 다시 단양으로 들어오는 길, 남한강변은 노랗고 빨간 단풍을 두른 산과 맑고 푸른 물, 강변의 순백 억새가 걸음을 붙잡는다.
고운골(한자 말로는 가곡) 갈대숲은 그 위로 몸을 던져 눕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단양팔경은 옛것이고 새 명승지로 떠오르고 있는 소위 핫플레이스들이 몇 군데 있다. 이들은 가히 '신 단양 명승'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수양개 빛 터널, 그리고 이곳 두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그것들이다.

여행을 해보면 지자체마다 관광상품을 개발하느라 애를 쓰는 흔적들을 역력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데크길과 전망대를 만들고, 꽃을 심는 정도라 특징들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려면 즐길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나의 지인은 이곳 두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보기 위해 사흘을 단양에 머물며 기회를 봤지만 결국 날씨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애통해했다. 그는 조만간 다시 이곳을 방문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끌리는 힘이 있어야 진정한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양읍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두산 활공장


새처럼 날고 싶은 것은 인간의 오랜 희망사항이었다. 그래서 비행기가 만들어졌지만 비행기는 캡슐 안에 갖힌 비행이다. 패러글라이딩은 캐노피(Glider / Wing / Canopy)가 있어 날개짓을 생략해 에너지를 잘약해주고 안전도 보장해준다.
단양 주변 특히 두산 주변은 경사가 가파르고 바람이 안정되게 불어주어 패러글라이딩의 성지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패러글라이더들이 오른쪽 산등성이를 휘감아 돌아서 강 왼쪽 둔치에 착륙하고 있다.

 

 

현수막 광고 문구에는 0세부터 100세까지 누구나 탈 수 있다고 해놓았지만 나는 감히 도전해볼 엄두를 내지 않았다. 차를 한잔 들고 즐기는 저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더 즐거웠다. 몸을 저 거대한 날개에 매다는 일이 뭐 어렵겠냐만 이미 내 정신력은 구태여 몸을 극도로 긴장시켜가면서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확고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맨 왼쪽 사진


산 꼭대기부터 밑둥까지 허연 속살이 드러난 저 곳은 석회석 채석장, 캐낸 돌은 그 아래에 있는 공장에서 시멘트로 가공된다. 산을 다 뭉개고 나면 저 곳은 무엇으로 채워질까? 

중간 사진
오른 쪽 사진
위의 석 장의 사진을 이어붙이면 이런 파노라마가 된다.


아내는 요즘 부쩍 구름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틈만 나면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는다. 이날도 구름이 멋졌다. 구름을 담고 싶어 셀카봉을 들이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