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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2024 가을 여행 13 - 단양 기행(2) 도담삼봉, 석문의 아침

by 리치샘 2024. 11. 9.

일출 시간 06시 54분, 해돋이 방향은 도담삼봉 주차장 입구 쪽이 명당, 이 정도를 미리 인터넷으로 파악을 해둔 상태에서 6시 20분 경 도담삼봉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10분 이내 거리.
그런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 기온도 급강하해서 거의 0도에 가깝게 떨어졌다. 천기까지 도와주면 얼마나 좋으랴만...


해는 7시가 넘어도 보이질 않고 하늘의 구름만 붉은 색으로 변하고 있다. 국화 빛이 햇빛보다 더 화사하다.


하늘은 이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해는 이미 산 위로 많이 올라선 듯하다.  석문에 가면 저 하늘이 배경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서둘러 석문으로 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숨이 막힐 정도의 격한 호흡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석문에 도착해보니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석문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난간을 만들어두었는데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게 해놓아 도저히 하늘을 담을 도리가 없다. 물에 비친 하늘로 아쉬움을 달랜다.

석문 사이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안타까움


석문 입구 50미터 지점에 정자가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도담삼봉과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도담삼봉. 잘 생긴 소나무 사이로 중천에 뜬 해가 보인다.
충주호(충주댐으로 생긴 호수를 지자체에 따라 달리
청풍호, 담양호 등으로 부른다)의 물이 차 도담삼봉의 강변 주차장이 물이 잠기는 현상을 보았다.
도담삼봉 주차장에서 언덕 아래로 난 계단을 따라 강가로 가야 좋은 사진 앵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물이 차서 내려갈 수가 없었다.
 

석문 쪽으로 본 풍경. 왼쪽 위 정자가 석문 50미터 전방이다.

 

충주댐이 생기면서 약 4만 명의 주민들이 수몰로 인해 이사를 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의 정자는 이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이향정이다.
저곳으로 올라가 본다.


이향정에서 본 삼봉은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담양 읍내에서 삼봉으로 이어지는 도로. 강변을 따라 다리를 길게 놓았다.

이향정 아래 도담삼봉 터널

도담삼봉터널 앞 다리 아래로는 작은 하천이 단양강으로 이어지는데 이름이 매포천이다. 이곳에 생태공원을 꾸며놓았다. 석회석이 낀 물색이 초록빛을 많이 띄는데, 단풍 반영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도담삼봉 주차장 인근에 있는 매포천. 반영이 아름다웠다.


매포천 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나무 다리 이름은 하늘다리. 아침의 진한 기운을 받아 꽤 운치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늘다리

하늘다리에 올라서니 멀지 않은 곳에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공장이 보인다. 공장을 보자마자 아내는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 아버지, 내 장인은 한국의 산업화 시대 소위 산업 역군이셨다. 대한민국이 농업 사회에서 공업사회로 급격한 변화를 추구할 때 현대자동차, 쌍용시멘트, 동국제강 등의 공장을 짓는 일에 관여하셨다. 중동 파견 근로자로서 정점을 찍고 한국중공업에서 은퇴를 하셨다.
아내가 초등학교 시절 장인이 쌍용시멘트 공장 지을 때 보았던 그 설비들이 기억 속에서 겹쳐진 모양이다.

단양의 성신양회 공장

다음 행선지는 보발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