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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얀마

걸어서 양곤 속으로(2)

by 리치샘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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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com/playlist?list=PLNzi6WtUBH31XqEDi38Goa1qBBJSFQ8HB

 

Myanmar

 

www.youtube.com

A day in Yangon, Myanmar
youtu.be/AO05Hgsfpvc

Mr. Kyaw Naing Lwin은 고프로 액션캠을 들고 걸어서 양곤의 다운타운을 탐방하고 있다. 이 영상의 길이는 무려 3시간 11분이다. 거의 한 나절 분량이다. 이 포스팅은 그의 영상 속에 드러나는 미얀마에 대한 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설과 곁들여서 적은 것으로 두 번째 편이다.

The Secretariat.
영국 식민지 시절 사무국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1899년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어졌고, 1948년 이후에는 버마 정부의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했다. 미얀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이 정적에게 암살당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박물관과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고, 사적인 이벤트 공간으로 임대가 되기도 한다.  기념품 가게, 탐앤탐스 커피점, 커피빈, KFC 등도 입점해 있다. 이국적인 풍취라 사진을 찍기 위해 젊은이들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s://youtu.be/JOlMr54Y2Wc 참고

토요타의 승합차 하이 에이스 넉 대가 나란히 서 있다.
토요타가 동남아에서 시장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 승합차이다. 지금까지 6세대 모델이 나왔다. 실제로 타보면 매우 조용하고 안락하다. 승차감이 무척 좋다. 현대 스타렉스에 비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미얀마의 자동차 시장은 군부 통치 시절 오랫동안 매우 패쇄적이었다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많이 풀린 모양이다. 새 차도 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고, 신차 판매점도 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주로 일본 회사가 많고, 현대와 기아도 있긴 하다. 길거리에는 트럭, 승용차는 거의 대부분 일제 차가 굴러다니고, 버스는 한국 차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차도 눈에 많이 띈다.  

 

미얀마의 가장 자랑스러운 세계 1위는 기부 지수이다. 
세계 기부 지수(World Giving Index, WGI)는 영국의 자선 단체 자선지원재단(CAF)과 미국의 여론 조사 회사 갤럽의 조사에 의한 사람 돕기, 기부, 자원 봉사 관련 지수이다. 2010년부터 발표되고 있다(위키백과).
이 지수 순위에서 미얀마는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2017년도 자료를 보면 1위는 65%의 미얀마로 단연 1위, 한국은 34%로 62위, 24%의 일본은 111위, 중국은 14%로 138위를 기록했다. 이 수치의 산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을 했겠지만 나는 간략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즉 100원을 벌면 남을 위해 얼마를 쓰느냐가 곧 기부수치라고. 
미얀마인들은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절에, 학교에, 심지어는 길거리의 개, 비둘기, 닭에게도 기부를 한다. 이 영상의 제작자는 비둘기가 모여있는 이곳에서 옥수수를 파는 노파에게서 한 접시를 사서 비둘기에게 기부를 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미얀마 진출은 예전부터 이루어져 왔지만 최근에는 상당히 실생활 위주로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포스코가 양철 지붕(함석) 제조 공장을 지은 것이 초창기 대표적인 사례이고, 이후 대우인터네셔널 등 무역업체, CJ 등 식품제조업체, 종묘업체 등이 진출을 했고, 문베이커리가 양과점으로 진출했다가 한류 바람을 타고 김밥, 비빔밥 등의 메뉴를 추가, 현재는 현지화한 메뉴로 성업 중이다. 화장품으로는 내추럴 리퓨브릭을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현지의 대형 할인점 및 백화점에 매장을 갖고 있으며, 삼양식품의 불닭면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형 할인점은 말할 것도 없고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한국 상품(식품, 과자류 등등)을 살 수 있다.
한국-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에 GS건설이, 달라 토지 개발 사업에 LH가, 그리고 아파트 건설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다.

85 Anawrahta Rd, Yangon의 롯데리아


미얀마에서 어떤 종류를 차든 차에 타면 운전석 앞 룸미러에 걸려있는 을 볼 수 있다. 아래 그림에 있는 이런 종류의 꽃인데 줄에 매달아 걸 수 있게 해서 판다. 길거리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요금소 등 차가 잠깐 정차하는 곳에서도 소녀와 아낙네들이 꽃을 사라고 호객을 한다.
일종의 방향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얀마 여행 중에 자주 겪는 당황스런 경우는 바로 정전이다. 전기 사정이 좋지 못해 정전이 되는 경우가 제법 많다. 물론 아예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지방의 마을도 많다. 양곤이나 만달레이 같은 대도시에 있는 큰 건물들은 정전에 대비해서 자가 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호텔의 경우는 필수 시설일 것이다. 호텔 방을 고를 때 이 발전기가 어느 쪽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 운 나쁘게 정전이 밤새 계속되면 발전기 돌아가는 소음으로 잠을 설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인도를 점유하고 있는 CAT라는 마크가 붙은 이 물건은 발전기로 보인다.

 

간선도로이다.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는가? 
양곤 시내에는 오토바이가 다니지 않는다. 대신 택시와 버스가 엄청 많다. 군부 독재 시절 오토바이로 인한 소음과 매연 공해를 줄인답시고 오토바이의 시내 통행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도시에는 허용이 된다. 영상의 다른 장면에서도 느꼈을 터인데 그래서 양곤은 크게 시끄럽지 않고 번잡하지도 않다. 미얀마의 경제 수준은 아직은 자가용을 보편적으로 소유할 정도가 아니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캄보디아와 함께 가장 못사는 나라에 속하니까. 서민들의 발을 묶어버린 이 조치로 시장이 이동을 했다고도 한다. 즉, 농산물을 소규모를 내다파는 농부들은 그들의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를 타고 양곤 시내의 시장까지 접근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양곤과 타 지역의 경계 지점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미얀마에도 대형 할인점 혹은 백화점이 있다.
대표적인 전국 체인을 갖고 있는 할인점은 오션 슈퍼센터가 있다. 양곤 시내에만 몇 개가 있고, 다른 큰 도시에도 다 있다. 시티마트, 스타마트, 루비마트 등도 있다. 최근 양곤에 태국 자본이 들어와 최대의 할인매장을 개점했다는 정보가 있다. 이름은 마크로 미얀마(Makro Myanmar)이며 창고형 매장이다.


회랑.
미얀마의 절은 입구에 긴 회랑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얼마나 긴 회랑이냐가 얼마나 명성이 있는 절인가를 나타내는 듯하다. 더위와 비가 많은 나라이다보니 이 둘을 잠시나마 막아주는 장치로 회랑을 고안하지 않았나싶다.
양곤 중앙역 철길을 가로지르는 고가 도로에도 이렇게 긴 회랑이 있다.

 

양곤 중앙역
양곤에서 꼭 타봐야 할 교통수단으로 순환열차가 있다. 미얀마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체험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양곤 순환 열차를 비롯해서 양곤을 기점으로 남쪽으로 몰라메인, 다웨이, 북쪽으로 네피도, 바간, 만달레이 행 기차의 출발역 및 종착역이다. 승차권은 일단 기차를 타고 승무원에게서 매표를 한다. 각혹 예매를 하기도 한다.
미얀마 철로는 우리나라의 철로보다는 좁은 협궤(폭 1067mm, 표준궤는 1435mm)이다.(참고 : 철로의 폭에 담긴 비밀)
대부분 영국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보수를 한다고는 하지만 철로의 고저, 좌우의 유격이 심해서 기차를 타면 마치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다. 기관차와 객차도 노후화되어 속도를 낼 수 없어 평균 시속이 30km 이하라고 보면 된다. 미얀마에서의 기차 여행은 쾌적, 신속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장거리 여행은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낫다.

 

객차는 보통칸과 우등칸으로 구분되어 있다. 보통칸(Ordinary Class)은 나무(플라스틱?) 의자, 1열이 2인*2로 되어 있고, 우등칸(Upper Class)은 벨벳 천으로 싸인 쿠션이 있는 의자에 1인석 2인석 각 하나로 배열되어 있다. 보통칸은 미얀마 사람들이, 우등칸은 외국인이 이용하며 외국인에게는 보통칸에 타지 못하도록 하기도 한다(타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타기는 불편해서 견디기 힘들 듯). 요금 차이는 우등칸이 보통칸의 약 2배 정도지만 요금 자체는 매우 저렴하다. 서너 시간 타는데도 1천 원 정도. (참고 : 미얀마 기차 이용법)

 

미얀마 고유의 숫자 표기
미얀마는 그들 만의 숫자 표기법을 가지고 있다. 플랫폼 번호 표기를 보면 아라비아 숫자 오른쪽에 적힌 것이 미얀마 고유 숫자다. 왼쪽 건너편에 있는 4와 5 표기도 참고로 보자. 7~8년 전만 하더라도 자동차의 번호판이 고유 숫자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 아라비아 숫자로 바뀌었다. 기차, 버스 시간표 및 요금 등이 고유의 숫자로 표기되어 있으면 미얀마 글자를 모르는 이에겐 적잖이 당황스러운 일이었는데 점차 아라비아숫자를 병기하거나 아예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다행이다.

미얀마는 그들 고유의 언어와 글자를 가지고 있다. 글자 모양은 얼핏 봐서 태국어와 비슷하다. 문법적으로는 우리나라 말처럼 주어+목적어+서술어 어순을 가지고 있고, 조사나 어미가 발달되어 있다. 조사나 어미가 없다시피한 고립어인 태국어와는 대조적이다.

 

미얀마 사람들의 보편적인 복장은 그림에서 보이듯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하의는 론지라고 불리우는 치마, 상의는 단추 달린 셔츠를 입고, 신발은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를 끼우는 슬리퍼를 신는다. 론지는 천의 색상과 무늬로 남녀를 구별하고, 허리춤을 매는 방향이 남녀가 서로 반대다. 
시골로 가면 슬리퍼조차도 없이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양곤 중앙역

 

60~70년대 한국과 버마와의 축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아시아의 축구 맹주는 지금의 한국, 일본이 아니라 버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였다. 그 중에서도 맹위를 떨쳤던 나라는 바로 버마. 축구가 정치적인 수단의 하나로 이용되던 시절,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축구에서의 아시아 맹주가 되기 위해 화랑 백호 등 국가상비군을 두고,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배, 태국 킹스 컵 등 동남아의 축구대회에 대항해 박대통령컵 축구대회를 창설,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1971년 제1회 대회에서 우리나라와 버마가 공동 우승, 2회 대회는 버마 단독 우승, 3회 대회는 버마 공동우승, 한국 3위의 성적이었다.
이회택, 조광래, 김호, 차범근, 신현호 등 걸출한 스타를 거느리고도 번번히 버마에게 가로막혔던 맹주의 꿈을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참고 : 박정희 화나게 만든 버마 축구)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일은 중계방송 아니운서가 버마 선수 소개를 하면서 "몽예뉜, 몽틴윈, 몽* "하는 이름들이 소개한 후 '버마에는 몽씨들이 참 많은가 보군요' 했던 것. 사실 미얀마어 '몽(Maung)'은 우리 말의 '군(君)' 정도에 해당하는 젊은 남자를 부를 때 쓰는 단어인데 말이다.

한때 버마 축구의 산실이었던 아웅산 축구장 

더 큰 축구경기장인 국립경기장이 새로 세워졌다. 현재 미얀마 축구는 FIFA랭킹 150위권으로 쇄락했다.

신혼 여행 가는 차인 듯.
미얀마의 결혼 풍속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서구화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앞서 1편에서도 봤듯이 결혼기념 사진을 야외에서 찍기도 하는데, 이런 결혼 이벤트를 진행해주는 회사도 있다.
결혼 전 점술가에게 궁합을 보고 길일을 택한다고 하는데 우리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불교국가라서 결혼식날 스님을 초대하기도 하며, 순백의 은접시에 결혼반지를 올려 놓는다고 하는데 조각된 은접시가 무척 화려하다. 요즘은 연애 결혼이 유행이어서 판사와 증인 앞에서 결혼서약을 하면 혼인이 인정된다고 한다.
사진의 왼쪽에 서있는 사람은 수염의 모양으로 보아 이슬람인듯 하다. 뒷쪽에 모스크가 보이는데 그곳에 예배를 보러다니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미얀마에는 이슬람 모스크, 힌두교 사원, 교회, 성당 등이 다 있다. 물론 절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말이다. 다민족, 다인종, 다종교의 나라이기에 미얀마라는 한 국가 안에서 동질성을 느끼며 사는 것이 어차피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팔자가 상팔자
길거리를 가다보면 개가 늘어져 자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개의 생김새도 우리의 애완견과는 거리가 있는 그냥 소위 똥개에 가깝다. 목줄은 아예 없다. 그렇다고 사납지도 않다. 대부분의 개들은 야생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먹이는 사람들의 보시로 떼우고. 미얀마 사람들은 보신탕을 먹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개들이 너무 많다. 양곤의 경우 한 해에 한 번씩 개잡는 날이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쥐잡는 날 행사가 있었듯이 말이다.

 

미얀마 돈은 지폐 뿐이다. 동전이 없다. 
지폐의 재질이 단단하지 못해 허물허물한 지폐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
미얀마 사람들은 새 돈과 낡은 돈을 차별한다. 낡은 돈, 찢어진 돈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심지어 환전할 때도 달러 뭉치를 주면 낡은 돈을 가려내고 새 돈만 환전해준다. 100달러짜리를 10달러, 50달러짜리보다는 비싸게 환전해주는 점도 특이하다. 

<다음 편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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