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8년 8월에 이어 다시 학교 방문을 했다. 이번에는 학교 측에서 요구 사항도 있고 해서 방문 전 준비할 때 학용품 모아 가져갔던 작년과는 다른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것은 한 학교가 더 늘었고, 두 학교 공히 복사기와 프린터기를 사달라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의 글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마음이 따스한 많은 분들의 성금이 답지를 해서 복사기와 프린터기를 살 수 있는 돈을 어렵지 않게 확보했다.
복사기나 프린터기는 한국에서 구입해서 가져가기에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고 A/S 문제도 있고 해서 학교와 가장 가까운 큰 도시 만달레이에서 구입하였다. 복사기를 구입하기 위해 두 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함께 막상 상점을 방문했을 때는 당초 제시했던 기종보다 더 상위 기종에 가격도 대당 80만 짯을 요구해서 약간 당황했다. 하지만 성금이 넉넉해서 노트 구입 비용을 조금 줄이면 복사기 구입에는 문제가 없을 듯해서 상위 기종으로 구입을 했다.
프린터 구입 상점은 따로 있었다. 차로 약 20분을 이동해서 간 그곳에서도 역시 착오가 있었다. 애초에 여러모로 유용할 듯 해서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프린터를 구입해주려고 했는데 그 상점에는 해당 기종이 없었다. 큰 용지가 들어가는 것은 비싸서 예산이 모자라 와이파이가 지원되지는 않으나 잉크 리필이 가능한 기종으로 선택해서 사진 용지와 전용 용지, 여분의 리필 잉크를 함께 구입하기로 했다.
다음 날 1월 17일 아침 만달레이 쩨조 시장 인근에 있는 큰 문방구에서 나머지 돈을 몽땅 털어 공책과 복사용지를 구입했다.
교장 선생님들은 인근에서 소형 트럭을 빌려와 복사기와 프린터기를 싣고 우리를 앞장 세워 학교로 인도했다.
첫 번째 학교인 퍄우 빌리지 하이스쿨(Pyaw Village High School)에 도착해서 전해줄 물건들을 트럭과 우리가 타고 간 차에서 내렸다.
두 번째 학교인 민원 하이스쿨(Mim Won High School)도 마찬가지로 환대해주었다.
애시당초부터 아무 것도 대접해줄 생각을 말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과일과 음료수를 준비해두고 있었다.
선생님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미얀마는 유치원생부터 11학년(우리의 고3)까지 한 울타리에서 생활한다. 작아서 귀여운 아이들부터 제법 성숙한 아이들까지 교실마다 가득했다.
일행은 음식보다는 아이들이 더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교실 순례를 나섰다. 어떤 학년은 '밍글라바' 또 어떤 반에서는 '안녕하세요?'로 두 손을 모으고 인사를 했다.
아이들의 표정은 한없이 선량하고 순수해보였다.
부끄럼을 타는 아이들도 많았다.
[동영상] 학교 방문
이하의 사진들은 우리가 학교를 떠나고 난 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공책이랑 필기구를 나누어주는 장면과 복사기, 프린터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장면을 찍어서 메신저로 보내온 것들이다.
꼭 필요한 물건들인데 재정적인 사정이 열악해서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했던 복사기랑 프린터기를 많은 사람들의 성금을 모아 전달해주고 나니 마음은 이를 데 없을 정도로 흡족하다. 그들이 고마워하고 또 유용하게 사용하면 된다. 그것이 주는 이의 기쁨일 것이다.
한 학교는 수박 네 통, 다른 학교는 벌꿀 두 병이 답례였다. 그것이 그들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정성이요, 고마움의 표시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런지 수박은 더 맛있고, 벌꿀은 한없이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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