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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얀마

2017 미얀마 기행 #12 마운틴 플레전트 호텔 레스토랑

by 리치샘 2017. 1. 24.

네피도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소위 뷰(View) 좋은 장소로 마운틴 플레전트(Mountain Pleasant) 호텔 야외 레스토랑을 추천한다.(구글 지도에서 위치 보기)
우리의 5년 전까지 5년 동안 이곳 거주자였던 김 박사는 은근슬쩍 자랑 반, 약 올림 반으로 이곳을 언급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일행과 함께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이미 여행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던 차였다.

일행 중 변 팀장이 이날 저녁 비행기로 개인 사정으로 혼자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과거에도 한 번 혼자 귀국한 적이 있긴 했지만 혼자 보내는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러나 어쩌랴 어차피 동행할 수 없는 처지이니 아예 네피도 공항 가는 것부터 혼자 가게 했다. 그는 가면서 네피도 공항에 방콕 에어웨이즈 티켓 소지자에 무료 음식과 음료를 제공해주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남은 우리는 변 실장을 공항까지 데려다준 차가 되돌아올 때까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7시쯤 되어 마운틴 플레전트 호텔로 향했다.

북쪽 호텔 구역 서쪽으로 난 산등성이의 정점만을 타고 가는 길이 있다.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최신식 양식의 마하 테짜얀티 파고다(Maha Thetkya Yan Thi Pagoda)가 문득 나온다. 잘 닦여진 길을 계속 오르다보면 마운틴 플레전트 호텔이 나타나는데, 이 호텔 근처에는 이 호텔을 제외하고는 어떤 민가도 다른 호텔도 없다(360도 파노라마 사진 보기).
모종의 권력으로부터 특혜를 톡톡히 받아서 지어진 호텔이라는 느낌이 든다. 숙박료는 예상보다 비싸지 않다. 전망을 제외하고는 거의 산속의 절 분위기라 장기 투숙은 적당치 않을 듯.

이 호텔의 타워(Tower)라는 건물로 들어서서 로비를 통과하면 야외 레스토랑이 나온다. 이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낮 풍경은 다음 사진과 같다.


낮에 올라가볼 기회가 없어 부득이 인터넷에 있는 사진을 가져왔다.
사진 출처 : https://plus.google.com/photos/photo/114294876907482966766/6330589118102870866


여기서 보는 네피도의 밤 풍경은 놀랍다. 무척이나 화려하게 보인다.

낮에 보는 네피도는 참 삭막하다. 차도는 엄청나게 넓게 뻥뻥 뚫려 있는데 다니는 차가 별로 없고, 길을 걷는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런 네피도가 밤에는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의외다. 

미얀마에서 전기가 가장 안정적으로 공급된다는 도시가 바로 네피도라고 한다. 물론 이 나라의 수도이니 만큼 전기, 상하수도, 도로 등 기본적인 인프라 부분에는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불빛의 대부분은 가로등이지만 낮에 삭막했던 도시가 밤에 이렇게 많은 빛을 쏟아낼 줄을 어찌 상상이나 하겠는가?  


밤에도 역시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건물은 네피도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우파타산티 파고다이다
. 가장 환하게 뽀죡한 형태로 보이는 건물이다.


레스토랑에는 먹을거리로 몇 가지 꼬지류가 있고, 


오늘의 특별 요리는 다음과 같다.
매운 소스의 닭날개와 블루 마가리타, 전망 좋은 장소에 비해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라이브 음악이 있다.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할 수도 있다. 연주 가능한 레퍼토리를 적어놓은 목록을 보고 골라서 메모에 적어주면 곧바로 연주해 준다. 우리는 여기서 오늘의 특별 요리인 닭날개와 미얀마 맥주 그리고 조니워커 레드 라벨 잔술을 시켜서 먹고 마시며 야경과 음악에 취했다. 


마침 전화를 해온 에뚜조가 우리의 위치를 묻길래 여기 있다니까 부리나케 달려왔다. 명소인 줄 그도 아는 모양이다.


흥을 이기지 못한 일행 중 위스키파는 잔술의 양에 만족하지 못하고 투정을 부렸고 통큰 애뚜조가 아예 큰 병을 한 병 시켜주었다. 같이 마신 에뚜조는 양곤이나 만달레이에서는 음주 단속을 하지만 네피도에서는 'Police, no problem!'이라고 외친다. 에뚜~ 경찰단속이 문제가 아니라 자네가 위험해질 수 있어, 담부터는 조심해.


사람은 듣는 것과 보는 것 그리고 먹는 것이 조화를 이룰 때 행복해지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