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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계룡산행

by 리치샘 2016. 6. 6.

내 장인은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셨다가 낙동강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셨다.
손을 잃고 인조 갈고리 손으로 공포심을 일어키며 구걸하는 상이군인들의 모습을 보기 싫어
부상을 숨기고 사시다가 뒤늦게 유공자로 인정받아 여생의 절반도 혜택을 못누리시고 돌아가셨다.

장인 어른의 유훈에 따라 해마다 6월 6일 아들, 딸들과 가족들은 여행하듯 대전으로 간다.
올해는 작년의 결의에 따라 1박 2일로 산행도 하고 장인어른도 뵙는 일정으로
5일 아침 부산에서 올라온 막내 처제와 진영에서 합류해서 출발했다. 

일단 오늘 여정의 목적지는 계룡산, 하지만 현충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러 뵈었다.


고인에게 하고픈 말은 회한이다.
영혼과의 대화에 불과하지만, 되돌아오는 말씀은 없지만 하고픈 말은 해야 하는 그 자체가 회한이다.


짠한 마음을 추스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머꼬'에서 먹은 산채비빕밥과 도토리묵, 해물파전은 진짜 맛있었다. 동동주도 좋았다.
좋은 음식 먹고 좋은 구경하는 것이 여행 아닌가? 
이런 면에선 시작부터 대만족!


계룡산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일주문 현판 글씨가 너무 아름답다.
장성의 백암사에서 본 글씨 못지 않다.


동학사 못미쳐 각기 다른 이름의 암자들이 나란히 서있다.


애초의 목표는 관음봉을 거쳐서 남매탑으로 해서 하산하는 4시간 반짜리 산행이었는데,
현충원에서 다소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은선폭포 갔다오는 걸로 변경.


5개의 꽃잎이 정교하게 모양세를 갖춘 하얀 색의 꽃이 피는 이 나무는 떼죽나무라고 한다.
5~6월에 꽃이 피고 이후 열매를 맺는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는 것 같다. 


동학사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의 길은 꽤 멀다.


대웅전 앞 돌로 만든 큰 소반에 연꽃이 피어 있다.


절반은 잃어버리고 남은 탑석을 모아 옛모양을 되살린 조그마한 탑.


나도 소원 몇 자 적어 매달았다.




은선폭포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가파르고 긴 계단.



쌀개봉




이 고무판 오늘 SBS뉴스에 나왔다. 
먼지와 냄새 등 건강에 좋지 않을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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