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등학교 시절은 이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섬에서 보냈다. 부산 영도다. 태종대 인근에 있어서 부산 시내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그곳에서 3년의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바다 건너 이쪽의 송도는 바다 갈라놓은 거리가 너무나 멀어 동경의 동네였다.
지금은 사진에 보이는 남항대교가 놓여서 지척이 되었지만 그 때는 오로지 일제시대부터 있었던 영도다리가 전부였다.
태종대 오가다가 등하교 시간에만 학교 앞까지 다녔던 버스, 그 쳇바퀴같은 버스를 타기가 싫어서 학교 다니던 당시에 만들어진 제2송도길을 걸어서 영도다리까지 걸어왔던 기억도 있다. 2송도길을 걸어서 오다보면 남항 건너 송도가 빤히 보이고 더 멀리로는 다대포가 눈에 들어오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그곳이 거기에 있었네' 정도의 인식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당시는 송도해수욕장이 남포동 광복동 등 소위 다운타운과 가까워 광안리나 해운대보다 훨씬 인기가 있었다. 꼭 가보고 싶었던 송도해수욕장을 내 기억으로는 단 한 번 가봤던 것 같다. 송도는 소나무가 우거진 섬이었고 거기서 뭍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가 있었다.
아래 사진에는 담기지 못했으나 오른쪽 끝자락 부근이다.
위 사진의 오른쪽 반대쪽 풍경이다. 앞으로 보이는 야산 너머가 감천항이고 더 가면 다대포다.
사진의 오른쪽 끝 산이 장군산이다.
장군산 정상에서 본 송도와 영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음)
가운데 산자락을 중심으로 왼쪽이 송도, 오른쪽이 감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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