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용산의 명물이 된 돌탑.
팔용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만난다.
탑들이 있는 탑골 중간 쯤에 있는 안내문 사진부터 보자.
돌탑의 유래라는 제목과는 달리 앞머리는 팔용산 이름에 대한 이야기다. 서두가 잘못되었다.
두 번째 문단이 주내용이다. 1993년이면 그리 오래 전은 아니다. 이곳 산자락 아래 "양덕동에 거주하는 이삼용이라는 분이 이산가족의 슬픔을 뼈저리게 느끼고 돌 하나하나에 지극한 정성을 담아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1천기를 목표로 돌탑을 쌓고 있으며..."
정말로 대단하신 분이다.
물이 흘러내리는 골짜기 좌우로 길이 나 있다. 보이는 오른쪽에는 데크로 만들어진 새 길이고, 왼쪽은 원래 길이다. 전체적인 조망은 새 길이, 가까이에서 감상하기에는 원래 길이 나아보인다.
낙엽이 쌓인 계곡에 돌탑들이 죽순처럼 솟아 있다.
무채색 돌더미 속에 유채색 물바가지가 앉으니 참 돋보인다.
2008년 1월 1일에 생긴 기적!
사진의 바가지에 솟아 있는 고드름을 보라.
이렇게 지금도 물 바가지가 얹혀져 있다.
그 옆에 지팡이와 함께 베낭이 있다. 이 베낭의 주인은?
바로 이 분이다. 내려오다 잠시 탑들에 감화를 받아 그 어떤 분이 이런 지극 정성을 표현하고 있을까를 아내와 얘기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탑 사이에 쌓인 낙엽을 긁어모으고 있던 분. 난 그 분이 흔히 보는 산불 예방 요원 쯤으로 생각했다.
우리 부부가 이 지극정성을 실행하고 계시는 분은 아마도 우리와 같은 연배일 수도 있다고 가볍게 추정하는 말을 주고 받고 있는데 쉼터에서 쉬고 계시던 할머님 한 분이 바로 저 분이라고 했다.
급히 카메라를 돌려 줌인하고 초점을 맞추었다.
이야기라도 나누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미 너무 멀리 떨어져 계셨고, 딱히 내가 나서서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아마도 이 빗자루는 이 분의 것일 거다.
탑골을 오르려고 하는 분들은 여기서부터 위로 스크롤해서 보시면 되겠다. 조금만 더 힘을 보태고 다듬으면 명승지가 될 듯하다.
태국 치앙라이에 가면 세계적인 관광지가 있다.
바로 이곳 사원 전체가 흰색이며, 그 흰색 사이에 유리가 박혀 있어 매우 반짝이는 화려한 절. 왓 롱쿤(Wat Long Khun), 왓은 절이란 뜻이다. 즉 롱쿤 절이다. 영어로는 화이트 템플(White Temple)이라고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화장실, 이 절의 경내에 있다.
이 절 하나로 태국은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많은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사람, 찰렘차이 코싯피팟이라는 이 예술가가 1997년부터 자비로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2070년 경에 완성될 것이라고 하는데 완성이 덜된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입장료는 없다. 하지만 이 분의 예술혼이나 지극정성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시주함을 지나치지는 못하리라.
나는 팔용산 탑골의 수많은 돌탑을 쌓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삼용 씨를 보고 이 사람을 떠올렸다.
이 사람처럼 자유롭게 걱정없이 자신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관공서에서도 적극적으로 운동을 해주어야 할 것이고, 시민단체나 기업체에서도 나서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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