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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ing/산행

진해 드림로드(2)

by 리치샘 2014. 2. 23.

길 가에는 소망이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보인다.


봄이 멀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새 순들.


이쪽에는 편백나무들은 더물고, 활엽수가 대부분이다. 한 웅큼 편백나무 씨앗이 뿌려진 듯 몇 그루가 편백나무가 활엽수 속에서 숲을 이루고 있다.



길 가에 있는 건물은 자연친화형 화장실. ㅋㅋ



아래쪽 아파트 군 중에서 오른쪽이 경화동 대동 다숲과 더샾, 왼쪽이 삼정 그린코아 아파트이다.


덕주봉에서 내려오는 골짜기에는 이렇게 질서정연한 조림의 흔적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이 곳에 예전에 대형 산불이 있었던 걸로...


구 육군대학(가운데)과 진해고등학교(오른쪽). 육군대학 자리에 NC다이노스 구장이 신축될 것이라는데.... 글쎄다. 


하늘마루. 하늘마루는 진해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2층짜리 누각이다. 누각 바로 앞은 깍아지른 듯해서 시야에 가릴 것이 없다. 이 위에 서면 마치 비행기를 탄 기분이다.



하늘마루에서 본 덕주봉




산허리를 자르고 트여있는 길이 바로 진해드림로드다. 임산 자원 보호를 위한 임도로 개설되었으나 최근에는 하이킹과 산악 자전거길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늘마루에서 본 웅산, 시루봉


해군 체력단련장. 코스가 너무 밋밋해 보인다.




하늘마루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도중에 도불산 쪽, 즉 경화동 아파트 군쪽으로 하산 길을 잡았다. 약간 가빠른 길을 내려오다 다시 안민고개 올라가는 길 데크로드와 만난다.



아내가 갖춰신은 양말이 말썽이다. 불편한 것을 진작에 벗어버리지 않고 너무 오랫동안 걸어 발가락 통증이 생겼다. 



다시 경화동 아파트 촌 뒤쪽이다. 천주교 공원묘원이 보인다.


한 번 쯤은 꿈꿔봤음직한 언덕 위의 하얀 집.


매화 봉오리가 막 터지고 있다.




덕주 동산. 재미있는 아이템이다.



김덕주라는 이인(異人) 즉 비범한 사람의 전설이 재미있다. 때는 일제시대 말 쯤으로 짐작되고, 덕주봉(장복산)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다. 

덕주 이인이 남긴 예언이 또한 흥미롭다.

1. "흰 다리가 오면 나라가 망한다." - 진해에 군항을 설치하려는 일본 해군 육전대의 흰 행건을 두르고 건넌 다리를 예언
2. "한일거리에 큰 도시가 생길 것이다." - 도시 계획으로 경화동이라는 격자형 도시가 만들어질 것을 예언
3. "5일장이 옮겨 올 것이다." - 해안지대(풍력계)의 3,8일 장이 일본 해군의 비행장 건설로 경화동으로 옮겨올 것을 예언
4. "웅동에서 뱀들이 꼬리를 물고 올 것이다." - 웅동 마을 일대가 수원지가 되어 송수관이 부설될 것을 예언
5. "벌통 같은 집에 살게 되면 세상 다 된 줄 알라." - 벌통같은 집은 오늘날 아파트를 뜻하여 주택난과 인심이 각박해질 것을 예언

이 중에서 나는 5번 예언에 제일 공감이 간다. 아파트를 드나드는 인간 군상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벌통에 드나드는 벌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에 실소가 난다. 





덕주동산에서 본 덕주봉


차를 주차해둔 진해남중 쪽으로 가다가 기찻길이 보이길래 들어섰다.
여기가 바로 경화역이었구나. 진해가 고향인 아내조차도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곳이란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이 벚나무 터널로 기차가 벚꽃잎을 휘날리며 달리겠지?




경화역은 더 이상 없다. 역사는 사라졌고 여기서 멈추는 기차도 없어 승하차를 하지 못한다.
그냥 역사의 흔적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하모니카 부는 할아버지며 산책하는 사람들, 텃밭 가꾸는 분들. 경화역은 그렇게 사람들 가까이에서 새 모습을 가꾸고 있다.






왼쪽의 안민고개로부터 이어지는 웅산 능선이 병풍처럼 진해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다. 능선 너머의 봉우리는 창원과 김해를 가르는 불모산.



소년, 한국에 가다(영화), 봄의 왈츠, 8월에 내리는 눈, 그 여자가 무서워, 온 에어(이상 드라마). 
참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이곳에서 촬영했구나. 그런데 왜 나는 이들 중 한 편도 본 적이 없지??


경화역에서는 기차가 서지 않고 통과한다. 이정표는 유물일 뿐.



철로 가의 동백이 이쁜 꽃망울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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