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숲을 뚫고 들어오는 신선한 햇빛과 바람. 그 혜택은 가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것.
약간 썩어 불안하긴 했지만 정겨운 나무 다리.
그 앞의 천연 샘물.
천자암 이정표석 뒷면의 ?.
천자암 가장자리를 돌아 내려오는 길은 철조망으로 정터와 산행길을 갈라놓았다. 한치의 양보없는 절 부지와의 경계를 확연히 볼 수 있었다. 구부러지고 위험하기까지 한 길 모양에서 절 주인의 사욕이 묻어나는 듯 했다.
베풀지어다. 그대들은 태어나 베풀도록 업보를 받은 존재들 아닌가? 무엇이 아쉬워서 ?한 짓을 하고 있는가? 다 부질없다.
화장실이라도 이용해볼까 하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가는 길이 너무 멀어보였다.
원래 임도로 개발된 도로가 드림로드란 이름의 산책길로 바뀌었다. 임도 표시석.
수리봉을 배경으로.
단풍은 이제 몇 잎 만을 남긴채 잎사귀가 죄다 시들해졌다.
이 나무 이름은? 이제부터 나무와 풀 이름 공부도 해야겠다.
산행 중 가장 많이 들은 새소리는 아마도 저 놈의 울음소리일 터.
노루를 만났다.
가만히 줌인하고 초점을 맞출 때까지 저렇게 포즈를 취해주었다.
백 미터 남짓 떨어진 곳이었는데 사진을 찍은 뒤 이리로 오라고 손짓을 했더니 내빼고 말았다.
진해 드림로드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드림로드는 천자봉에서부터 안민고개를 거쳐 장복산, 마진터널에 이르기까지 산허리를 끼고 진해 시가지를 조망하면서 이어져 있어 말 그대로 드림로드다.
산행기 페이지 수가 길어졌다. 1,600만 화소짜리 카메라를 구입하고 난 뒤 사진의 사이즈가 커진 탓이다. 한번에 올릴 수 있는 용량의 제한이 있으니 사진을 축소하기 보다는 원본을 보전한다는 측면에서 원본 파일 그대로 올리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산행 이후 경화시장에 들러 방한 모자 하나 사잤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허탕, 인근의 홈플러스에 들렀다가 자잘한 물건 몇 개 사고, 늘 그랬듯이 북면 마금산온천으로 향했다.
지난 주부터 온천탕을 바꾸었는데 바꾼 탕 역시 위생상 몇 가지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으나 그 이전(찜질여행)보다는 낫다는 판단으로 다시 '북면온천'에서 온천욕을 했다.
저녁으로 북면온천 바로 앞에 있는 서민들식당에서 7천원짜리 생선구이와 된장찌개 정식을 먹었다.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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