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봉에서 수리봉 쪽으로 100여 미터 가다보면 깍아지른 능선 위로 마치 성벽같은 혹은 병풍 같은 바위가 솟아있어 흥미롭다. 그 길이가 30-40미터 됨직하다.
그 깍아지른 병풍 바위 끝자락에 앉았다. 막힘이 없는 조망이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이 산자락 아래 동네가 아내가 태어난 곳이다. 저 어디 쯤일텐데 아내도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한다.
저수지가 있었다는데 바로 오른쪽 저 저수지인가 보다. 장인은 생전 젊은 시절 아내가 태어나던 그 무렵 새벽녘에 진해 공창으로 출근하시면서 노루도 만나곤 하셨다고 한다.
말이 씨가 되었는지 하산하면서 그 노루를 우리가 만났다.
수리봉이다. 등산로는 수리봉을 둘러 나 있었고, 수리봉 정상으로 난 길이 있었지만 험해서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잡풀과 조각난 바위들이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내려오면서 멀찌감치서 보니 영낙없는 수리 형상이었다.
수리봉을 뒤로 하고 능선을 따라 계속 행보, 송전탑을 만난다.
기실 이번 산행 뿐만 아니라 11월 이후 계속하고 있는 마산, 창원, 진해 산행은 이전에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코스라 모험의 연속이었다. 다행히 인터넷에 워낙 많은 정보들이 올라와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긴 했지만, 모니터로 보는 것과 실제와는 다른 점이 많아 제법 많은 혼동 속에 빠지기도 했다.
인터넷의 어느 한 블로그에서 이 송전탑을 지나면 천자암 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고 적어 놓은 것 봤다.
그걸 믿고 지금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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