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남쪽으로 향한 산을 타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해풍이 불어와 낙엽에 얹힌 먼지를 쓸어버린 산자락이라면 더 없이 좋다.
오늘은 그런 코스를 선택했다.
남쪽으로 난 진해의 산허리를 타기로 한 것이다. 어제 작정을 하고 코스를 탐색하던 중 석동 뒤쪽으로 비스듬하게 난 산행길을 우연히 발견했다. http://blog.daum.net/flowlove55/1979
우리나라의 지명 대부분이 그렇듯이 원래의 순 우리말이 한자로 표기되면서 원래 의미와는 다른 의미로 붙기도 했지만 이곳은 곰메 즉 곰산이 그대로 웅산(熊山), 웅봉(熊峰)이 되었다. 이 산자락 아래에 있는 웅동(熊洞)은 이 산의 이름을 따서 붙였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웅동은 내 고향 곰골 즉 웅동과 같다. 시루봉이란 명칭은 떡시루같이 생겼다해서 붙인 세간의 이름이라고 한다. 어쨋거나 좀 헷갈린다. 같은 곳을 가리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기를 참고하자. http://mtno1.tistory.com/287
그것이 객인 나에게는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웅산 표지석이나 있나 해서 그걸 찾아 우왕좌왕한 것이 아쉽긴 하다.
저 멀리 가운데 뾰족하게 솟아보이는 시루봉은 지난 번에 오른쪽 산허리를 타고 다녀온 바 있다. 오늘의 목적지는 왼쪽 전방의 나무 줄기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다.
시루봉은 언제 보아도 그 모양새가 신기하고 재밌다.
안민터널을 지나 롯데마트 앞에서 좌회전, 다시 석동 주민센터 앞에서 좌회전한 후 산쪽으로 오르다 민가가 끝나는 곳에 차를 세웠다. 음식점도 있고, 과수원도 있다.
예전에 놓은 다리와 새 다리가 공존하고 있어서 한 컷.
진해의 산은 이렇게 편백 나무들이 많아 참 좋다. 산불로 인한 인공조림이라는 사실을 알고보면 씁쓸하지만 결과는 대만족이다.
드림로드를 만났다. 진해 장복산과 웅산, 천지봉으로 이어지는 긴 숲속 산책길인 이 길을 걷는 것도 휠링이 더없이 좋을 듯하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도 좋은 길이다. 드림로드를 뒤로하고 웅산 능선 등산로 1번 길을 오른다. 운좋게도 지도에서 봤던 그 길이다.
웅산능선 산행1코스는 이렇게 편백나무 숲이 거의 능선 정상까지 이어진다.
편백이 휘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놓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산을 오르면서 휠링을 겸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모자인지 목도리인지 겸용의 치장이 뽀로로를 연상시킨다. ㅎㅎㅎ)
8부능선 쯤에서 본 진해 앞바다.
능선에 올라섰다. 안민고개길와 시루봉,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길 이정표다.
이번에 장만한 20배 줌 카메라 성능을 시험해봤다.
줌인 능력은 뛰어난데 연무가 훼방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