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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묘사 유감

by 리치샘 2013. 11. 18.

음력 10월 보름을 전후해서 묘사를 지낸다.

시월 보름인 11월 17일(일요일)은 대종(大宗) 묘사, 다음 주는 4종 묘사다.

12대조부터의 할아버지들 묘소가 있는 어룡동 동네 뒤 선산.

10시 경 부랴부랴 올라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원로들이 제실에서 제를 지내고 온다면서 올라왔다.

아룡동은 산골 웰빙 마을이 되어 가는 듯 하다. 못 가에 제법 반듯한 조립식 주택들이 들어서고, 팬션도 있다.

고전압 송전로 공사 덕에 한전에서 9천8백만원을 받았단다. 그 돈으로 한 공사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을 안 도로 콘크리트 포장을 갓 마친 상태였다.

 

묘사에 세대 교체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가방을 책임지던 분들이 이미 칠십을 넘겼거나, 육십 줄이다.

동생뻘되는 40대가 음식을 차리고 있는데 좀 거칠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벌초니 묘사 등 이전의 풍속들이 얼마 안가서 사라지리라는 예감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느껴졌다.

 

유세차로 시작되는 축문도 사자나 생자나 알아듣고 공감할 수 있는 문구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저기 왼쪽에 앉아 계시는 원로 분들은 이런 상황을 감지나 하고 계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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