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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이야기(2)

by 리치샘 2013. 9. 13.

10월 24일 아침. 밤을 밝히며 고기를 쓸어담다시피 하고, 아침에 내다본 풍경은 한마디로 청정 그것이었다.

이곳에 터전을 마련하고 사는 토박이들은 다른 시골이 그렇듯이 나이드신 노인네들이 대부분.
해수욕장 사장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이 분은 낚시가 생업이다.
한 마리 잡으면 손자 연필 한 자루 살 돈이 마련되는...

지난해 태풍 '매미' 로 인하여 섬이 상처가 많이 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섬은 하루 종인 중장비 움직이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안섬과 바깥섬을 잇은 방파제 공사가 한창이다.



비진도 해수욕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작은 섬 풍경.
바다는 여태 내가 보아왔던 그 어떤 바다보다도 깨끗했다.

언덕배기에 늘어선 소나무 숲. 소나무 둥지 쪽에 아이들이 보인다.


바로 이 아이들이다. 모두 5명이 다니는 학교(비진분교)가 내항 쪽에 있는데 여기 있는 애가 전교생의 3/5인 셈이다.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모래. 저 위를 아무 시름없이 걸으면서 생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밤에 저 위에서 하늘을 보고 누웠다가 비진도산 감기를 얻기도 했지만.
그 감기 청정 감기라서 그런지 사흘만에 떨어졌다.


- 2004년 10월 23일~24일 1박 2일간 안겨있었던 비진도. 그곳의 수채화같은 풍경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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