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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골 수림가든

by 리치샘 2013. 9. 13.

나이든 세대에게는 새삼스런 이야기 같지만 신토불이(身土不二)가 나이를 먹을수록 실감난다.

내 아이들은 상추랑 씨레기 같은 음식들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좀 있는 듯하다.
외식을 가자면 저들은 햄버거나 피자 쪽으로 기울어진다.

이 음식들 보고 군침이 넘어간다면 어려운 시절 보리밥 손으로 훔치어 먹던 사람이 아닐까?

 

 

 

 

아이들이 모두 출가한(?) 상황이 되면서 부부만이 남게되자 자연스럽게 외식이 잦아졌다.

외식 때면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세태가 되었다.
어떤 곳은 맛이 그렇고, 어떤 곳은 메뉴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또 어떤 곳은 분위기가 않좋고....
몇 명이 모여서 식사를 할 경우라면 식당 잡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실상 어느 집을 가더라도 별미라기 보다는 그저 그런 식단이 대부분이기도 하다.
하긴 우리나라만큼 가든이니 무슨 레스토랑이니 하는 것이 지천에 깔려있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오래간만에 바람 한 번 쐬자고 나서면 식사문제가 늘 걸림돌이 되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내 입맛은 그리 까다로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골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식단이 아무래도 향토적인(시골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구수한 두부, 감칠맛나는 김치, 동치미. 단맛나는 감자와 상치.
시설 재배가 아닌 노지에서 직접 기른 재료가 아니고는 이런 맛은 사라진지 오래다.

사라진 옛맛을 되돌려준 집을 최근에 한 군데 발견했다.
이 집의 음식에 매료되어 선뜻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주마고 제안한 것이 거의 완성품이 되어 나왔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제안하건대 이 집에 가서 음식을 한번 먹어보라.
특히 잃어버린 옛맛이 그리운 분들은...

- 2004년 2월

* 몇 번의 단체 회식이 인연이 되어서 후에 이 집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준 적이 있다. 그 홈페이지는 업데이트되어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데 음식맛은 그대로인지 아니면 바뀌었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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