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부터 시월 초까지 꽃무릇이 사람들을 부른다.
모처럼 아내와 1박2일 여행을 기획하면서 주제를 꽃무릇으로 정했다. 꽃무릇하면 전남 영광의 불갑사와 고창의 선운사가 대표적이다. 그외 김천 직지사, 함평 용천사, 양평의 두물머리에도 많이 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무릇은 상사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다른 꽃이다. AI에게 두 꽃의 차이점을 물어봤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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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와 꽃무릇은 비슷한 외모 때문에 종종 혼동되지만, 사실 서로 다른 꽃입니다. 둘 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특징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애절한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시린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상사화와 꽃무릇, 어떻게 다른가요?
구분상사화꽃무릇
개화 시기 | 6~7월 (여름) | 9~10월 (가을) |
잎과 꽃의 관계 | 잎이 먼저 나고 시든 후 꽃이 핌 | 꽃이 먼저 피고 시든 후 잎이 핌 |
꽃의 색깔 | 연한 붉은색, 분홍색 등 다양 | 붉은색 |
꽃의 모양 | 꽃잎이 비교적 넓고 부드러움 | 꽃잎이 가늘고 곧음 |
높이 | 50~70cm | 30~50cm |
간단히 정리하면, 상사화는 여름에 피고 꽃잎이 넓적하며 색깔이 다양한 반면, 꽃무릇은 가을에 피고 꽃잎이 가늘며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할까요?
상사화와 꽃무릇은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잎과 꽃이 번갈아 피는 독특한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서로 다른 시기에 활동하는 해충이나 병원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식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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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이 꽃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그리고 전설도 몇 가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 스님과 처녀의 애절한 사랑: 옛날, 한 스님을 짝사랑하는 처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수행에 전념해야 했고, 처녀는 결국 상사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처녀의 무덤가에 피어난 꽃이 바로 꽃무릇이라고 합니다.
- 지옥길을 잃고 헤매는 영혼: 꽃무릇은 지옥길을 잃고 헤매는 영혼들이 피운 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붉은 꽃잎은 지옥의 불길을,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모습은 영원히 헤매는 영혼의 슬픔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 부처님의 발자국: 꽃무릇이 피어 있는 곳은 부처님의 발자국이 닿았던 곳이라는 전설도 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국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의미에서 꽃무릇을 신성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꽃무릇이 절 주변에 많이 심어진 이유는 독성이 있어 벌레나 동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또한 뿌리를 찧어서 단청이나 탱화를 그릴 때 바르면 벌레가 생기지 않고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절 주변에는 꽃무릇을 심어 절을 보호하고, 부처님의 발자국을 상징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음 사진은 영광 불갑사 주변의 꽃무릇이다.
불갑사는 인근의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인도의 스님 마라난타 존자가 최초로 세운 아주 유서깊은 절이라고 한다.
다음 행선지인 영광 백수해안으로 가다가 잠시 들른 천일염전이다. 지면에 서서는 다 담을 수 없는 광활한 밭이어서 오랜만에 드론을 띄워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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