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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안민고갯길 벤치 관련 민원 유감

by 리치샘 2022. 3. 29.

거의 매일 오르다시피하는 안민고갯길이다. 주로 진해 태백동에서부터 안민고개마루까지 왕복을 하는데 천주공원묘원 부근에 아래와 같은 황당한 시설이 있어서 시정을 부탁하는 민원을 진해구청에 넣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벤치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이용하라고 설치한 것이 분명한데 걷는 길과 벤치가 가드레일로 분리되어 있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쉬었다가라고 설치한 것은 아닐 터. 이용한 흔적이 없어서 벤치 틈으로 잡풀들이 솟아나 있다.

 

이 시설물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 벤치를 설치한 사람의 잘못일까 아니면 가드레일을 설치한 사람의 잘못일까? 어쨋거나 이렇게 시설하도록 내버려둔 감독 관청의 잘못은 명확하다.

 

가드레일은 차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목적으로 설치하는 것일 터인데 이 가드레일은 누구를 보호하는 걸까? 그리고 무리해서 가드레일을 넘어 저 벤치에 오가는 차를 등지고 앉으면 앉아 있는 이의 마음이 편할까?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설치되어 있는 벤치가 10개 가량 된다. 한두 개라면 모를까 이렇게 많은 벤치들을 아무 생각없이, 소용도 없이 설치한 행위는 국민의 세금을 그냥 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이 벤치들을 제대로 쓸 수 있게 가드레일을 길 쪽으로 옮기든지, 아니면 아래와 같은 필요한 장소에 벤치를 옮겨달라는 민원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진해구청에 넣었다. 보름 여만에 답변이 왔는데 그 답변이 또 황당하기 짝이 없다. 내용인 즉 '고정이 되어 있어서 옮길 수 없다'고 한다.

천주교 공원묘원 위쪽은 하늘마룻길 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 오가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 자리에서 전망을 즐긴다.
그런데 여기는 벤치 등 쉴 수 있는 시설이 없다. 오갈 때마다 아쉽다.
여기도 마찬가지. 예쁘게 조형물을 설치했지만 이 조형물과 함께 잠시 머물 수 있는 자리가 없다. 쉴 자리라고는 저 구름 조형물 뿐.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한 번 설치된 벤치나 가드레일 같은 시설물이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한번 설치하면 그걸로 끝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을 수긍해야 하는 내 마음이 착잡하고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