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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꽃 천지 함안 악양둑방

by 리치샘 2021. 5. 22.

함안에는 지리산에서 진주를 거쳐 남지에서 낙동강과 합치는 남강이 지나는 법수면이 있다. 강가 지형이 대체로 그렇듯 남강 언저리는 넓은 벌판이다.  함안천이 남강과 만나는 법수면 윤외리 주변이 더욱 그렇다.
남강은 낙동강의 지류이긴 하지만 상당히 길고 큰 강이다. 특히 이곳의 남강은 폭이 아주 넓어 도로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나룻배가 사람과 짐을 싣고 강을 건너다녔을 터. 그래서 여기서 그 유명한 노래 '처녀뱃사공'이 탄생하기도 했단다.

작년까지만 해도 악양둑방은 2.5km 둑방길 양쪽으로 오월에는 양귀비가 구시월에는 코스모스가 유명했다. 둔치에는 밭과 논, 파크골프장과 경비행장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경비행장 쪽은 예년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악양루 쪽은 모조리 꽃밭으로 꾸며놓았다. 그 규모가 어머어마하다.

함안은 수박이 유명하다.

2021년 5월 21일, 사흘 동안 마치 장마처럼 비가 온 후 모처럼 맑은 날, 구름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람이 빨리 찾아온 더위를 식혀주었다.

 

둑방길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출입구에는 정성스럽게 아기자기하게 꽃밭을 꾸며놓았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의 명승지와 유사하다해서 그곳 지명을 따 붙인 곳이 많다. 여기도 마찬가지 연유로 중국의 지명을 빌려왔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지어진 누각의 이름이 악양루다.

악양루에서 본 악양 둔치의 꽃밭

악양루 쪽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가면 악양생태공원이 나온다. 몇 년 전 이곳을 꾸미고 있을 당시 찾았을 땐 까닭없는 분노가 솟아났던 기억이 난다. 외딴 곳에 돈을 퍼부어 공원을 꾸미는 행위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였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수목들이 자리를 잡고 전체 경관도 틀이 잡혀가는 느낌이라서 예의 분노는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잘 꾸민 틀에 소프트웨어 즉 공연이나 이벤트 같은 내용을 더 담아 사람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