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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살아온 흔적들 정리

by 리치샘 2021. 3. 20.

누군가 이야기하기를 사람은 살아오면서 흔적을 남기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건 희망사항이나 욕구의 문제가 아니라 본능이라고 생각된다. 어차피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기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나는 오랫동안 미루어 놓았던 나의 살아온 흔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정리했다. CD, DVD, 비디오 테이프, 사진첩 등을 정리해서 버릴 건 버리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인데 얼추 한 달 넘게 걸렸다.

동영상은 주로 CD/DVD에 담겨져 있었는데 그것을 다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로 옮겨서 파일 포맷 변환 혹은 약간의 편집을 한 후에 다시 외장 하드디스크에 정리했다. 폴더 안에 폴더가 또 있고 연도별로 파일이 수두룩하니 얼추 1,000개 넘을 것 같다. 이 폴더에 없는 것도 제법 많다. 유튜브에서 올려져 있는 것도 300여 편 있다.
www.youtube.com/playlist?list=PLNzi6WtUBH33hBGTvs7cpZVMKqCb_AsYZ

 

리치샘 동영상

 

www.youtube.com

정리된 동영상 파일들 

 

2000년 이전의 사진들은 대부분 아날로그다. 이 사진들은 앨범이라고 불렀던 사진첩에 채워져 있었다. 두툼한 사진첩이 열댓 권 있었다.
그 사진들을 모두 꺼집어 내어서 스캔을 했다. 한 번에 5장 씩 스캔해서 다시 한 장 씩 잘라 파일로 저장하고, 먼지 묻고 줄이 생기거나 표면이 갈라지거나 색이 바랜 사진들은 보정을 했다.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2000년 이후에는 사진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디지털 카메라 덕분이다. 디카 초창기의 사진들은 해상도가 낮을 뿐 아날로그 사진들과 같은 먼지, 색바램 등의 문제점은 당연히 없다.
어쨋든 이렇게 해서 정리된 사진들은 몇 만 장이 넘을 것 같다.

정리된 사진 파일들

동영상 저장 매체들도 많이 변했다. 아날로그 방식의 VHS 테이프, 디지털 8mm, 6mm 테이프를 거쳐서 디지털 파일 형태로 변해왔는데, 디지털 파일도 초창기의 AVI, WMV, ASF 등에서 MPEG로 다시 최근에는 MP4 등으로 바뀌어왔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초창기의 압축이 지원 안되었던 PCX, BMP 등에서 현재는 JPG가 대세가 되어 있다.


이 정리 작업을 하면서 현재를 기준으로 가장 효율적인 저장 방식으로 변환해서 저장을 해두었다.  하지만 이 또한 변할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흐트러진 흔적으로  남을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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