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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얀마

2017 미얀마 기행 #08 바간(4) 쉐지곤 파야, 틸로민로 파야

by 리치샘 2017. 1. 23.

낭우 시장에 멀지 않은 곳에 쉐지곤 파야가 있다. 쉐(Shwe)는 황금을 뜻한다. 이 절 역시 황금빛 화려한 사원일 것이 분명하다.

쉐지곤 파야는 미얀마를 최초로 통일한 아노라타 왕이 따톤을 정복한 기념으로 건설했다고 한다. 1085년 짠시타 왕에 의해 완성되었으며 가장 오래된 사원 중 하나이면서 아름답고 우아한 건축물. 후대에 건설된 파야의 표본이 되기도 하였다
아노리타 왕은 미얀마 민간신앙인 을 퇴치하기 위해 애를 쓰다가 결국 이를 수용 36낫으로 정리하고 최종적으로 36낫을 관장하는 37번째 낫인 타지아민(Thagyamin)을 만들어 숭배하도록 하였다이곳에도 불상과 함께 37낫을 모시고 있다
경내 한쪽 바닥에 움푹 파인 구멍(건축시 측량용)으로 탑의 상부가 보인다경내의 큰북을 치면 반대편에서 들리지 않는다경내 벽의 그림자가 변하지 않는다연중 내내 경내에 꽃이 핀다’ 등 9가지 불가사의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 차를 세우고, 입구로 들어선다.


어느 한 요소도 소홀히 다루지 않은 섬세함이 돋보인다. 우리 민족을 두고 섬세한 손길을 가졌다고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도 우리 못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구조물이 입체적이고 화려하지만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얇은 쇠나 나무 조각으로 만들어 붙였다는 점이 전체적으로 가벼워 보이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


경내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신발을 벗어야 한다. 물론 양말도 벗는 것이 좋다. 신발을 벗는 것은 절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의미이다. 양말은 바닥에 낀 때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

신발은 벗어 보관하는 곳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보관해주고 기부금을 요구하는 곳도 있고 그냥 무료로 보관해주는 곳도 있다. 어떤 식이든 가장 좋은 보관 방법은 그냥 벗은 자리에 놔두는 것. 그런다고 해서 아무도 손대거나 신고 가지 않는다. 가끔 신발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사람은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약간은 씁쓸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양식의 작은 탑들과 건축물이 경내를 채우고 있다.


여기도 주탑은 수리 중이다.


이 상은 '낫'으로 보인다. 이 절을 지으면서 아노라타 왕은 민간신앙인 36낫을 수용했고, 36낫을 관장하는 최후의 낫을 하나 더 만들어(말하자만 신 중의 신인 셈) 37낫으로 정립했다고 한다. 아마도 37번째 낫이 아닌가 한다. 이 상에는 보다시피 시주라기 보다는 복을 염원하는 듯한 돈이 걸려 있고, 앞에는 아낙들이 여럿이 앉아 있었다. 




바간의 불탑 순례는 아쉽지만 이 틸로민로 파야로 끝낸다. 틸로민로 왕이 아버지가 지은 술라마니 파야를 본떠서 만들 파고다로 현존하는 바간의 불탑 중 가장 원형 보존이 잘 된 곳이라고 한다. 벽돌이 다 드러나 있는 다른 사원에 비해 부분적으로 회벽이 남아 있고, 그곳에 희미하나마 벽화가 남아 있었다.

틸로민로 파야 360도 파노라마 사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