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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얀마

2017 미얀마 기행 #06 바간(2) - 바간의 아침

by 리치샘 2017. 1. 23.

바간은 수많은 불탑을 순례하는 것과 함께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것이 여행의 포인트다. 어제 쉐산도 파야에서 해넘이를 보고, 오늘은 호텔 옥상에서 해돋이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해돋이 시간은 오전 7시 30분 경, 그러나 마음은 이미 한 시간 전에 해맞이에 들떠 잠에서 깨었다. 6시 반에 옥상으로 올라갔다. 여명도 없었다. 날은 춥고.
다시 방으로 내려왔다. 

그 새 일행들도 방 별로 옥상을 오르내린 모양이다.

30분쯤 방에 있다가 다시 옥상으로 가니 동이 트기 시작한다.
미얀마의 오염되지 않은 공기는 태양의 빛을 왜곡됨이 없이 온전히 표출해준다. 그 기운도 막힘없이 전해준다.


저 멀리 지평의 수평선을 깨는 포빠산이 보인다.


인근의 낭우 공항에서는 여명을 배경으로 비행기가 솟구쳐 오른다. 저들은 무슨 일로 이렇게 이른 아침에 길을 떠나는 것일까?
설마 일출을 보자고 비행기를 탄 것은 아니겠지?


올드 바간 쪽에서는 열기구들이 뜨기 시작한다.
저거 한 번 타보는 것도 버킷리스트에 있었는데, 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한 30분 타는 데 320$나 내놓으라고 해서 그 심보에 돈독이 많이 들어 있는 것 같아서 포기했다. 대신 저 기구를 타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댈 사람들의 사진이 분명 인터넷에 올라올 터이니 그걸 보고 말지 하였다.
참고로 보기 - 바간 관련 사진과 글(겟 어바웃 웹진)


다른 데 열기구는 색상도 화려한데 이곳의 것은 모두 칙칙하다. 구경하는 사람도, 사진 찍는 사람도 헤아려줬으면 좋았을 걸.


이라와디 강 위로는 연무가 자욱하다.


드디어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호텔이 있는 이 쪽은 바간의 북쪽이어서 탑 실루엣이 사진 장면 속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코 앞에 있는 하얀색의 콘크리트 건물이 계속 자연의 장엄함에 고춧가루를 뿌려댔다.


일행 중 한 명의 카메라가 고배율의 줌 기능이 있었는데 거기다 디지털 줌까지 합치니 꼭 극장에서 보는 애국가의 한 장면 같다. 


여기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옥상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는다.
분위기 탓인지 음식이 다 맛있다.

사진과 비디오를 정리하다가 왠지 어울릴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이런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