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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얀마

2017 미얀마 기행 #07 바간(3) - 낭우시장

by 리치샘 2017. 1. 23.

바간 지역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공항과 재래 시장, 식당과 게스트하우스급 숙소가 몰려 있는 낭우(Nyaung Oo)와 대부분의 불탑이 집중되어 있는 올드 바간, 그리고 올드 바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고급 식당과 호텔들을 새로 건축한 뉴 바간 등이다.

우리같은 탐험자들은 낭우 쪽에 숙소를 정하고, 올드 바간을 돌아보는 식으로 움직인다.

2017년 1월 10일 화요일, 오늘의 일정은 먼저 낭우의 재래 시장인 마니 시투 시장에 들러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 황금빛 사원인 쉐지곤 파고다로 갈 것이다. 그리고 틸로민로 사원을 거쳐 '낫'의 고향 포빠산에 올랐다가 저녁에 네피도로 돌아갈 것이다.


사람 사는 모습을 보려면 시장으로 가면 된다. 거기선 가식이 없다. 삶의 기본인 의식주가 해결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시장 골목에 들어서자 마자 싸전이 줄지어 나온다. 이 나라 전국민의 80% 이상이 농사에 종사하는 데, 농사 짓지 않은 사람도 많은가 보다. 하긴 도시 안에 사는 사람들이나 식당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

꼬~야 난전을 펴고 있는 아낙이 싸전 앞에 자리 했다.
저 깻잎처럼 생긴 잎에다 바구니에 담긴 것을 싸서 씹는다. 꼬야는 아이, 어른할 것 없이 즐기는 것 같았다. 많이 한 사람들은 이빨이 빨갛다.


호기심 많은 신 사장은 잽싸게 쌀 몇 톨을 입에 털어넣어본다.
대체로 굵고 짧은 우리 쌀보다는 가늘고 긴 모양을 한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아줌마는 취급품목이 특이하다. 꽃과 라임은 어떤 관계일까?  


야채도 종류가 다양하다. 주로 데쳐서 국물로 만들어 먹는 재료들로 보인다.


우리의 시골 장이나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거래 정산을 하는지 사뭇 진지하다.


가늘고 길이가 아주 긴 무를 하나 빼들었다. 잎을 부질러 버리고 냉큼 한 입 먹어본다.
맛은 어땠어요?


냉장, 냉동에 익숙한 우리가 보기에는 다소 불결해보이는 닭고기들. 이 나라는 아직 냉장고가 거의 보급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마수걸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가 과일을 사고 돈을 건네자 받아든 아줌마는 돈을 탈탈 털어 허공을 한 번 가른 후에 챙겨넣는 동작을 했다. 


옥내로 들어가면 각종 골동품 류, 보석류, 옷 가게, 공예품 가게들이 많다.

이 골목 끝자락에는 학교가 있었다. 아주 규모가 큰 학교이었는데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조례 같은 행사를 하고 있었다. 철문을 밀어 들어가보려고 하니 한 아주머니가 나와 들어오면 안된다고 손사래를 친다. 고등학교라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 이유는 말이 통하지 않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족히 500명 이상은 되어 보이는 학생들이 있는 학교가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