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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얀마

2017 미얀마 기행 #05 바간(1)

by 리치샘 2017. 1. 23.

바간(Bagan)(구글지도로 보기)은 미얀마의 만달레이 구에 있는 고대 도시로 세계 3대 불교 유적지(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중의 하나이다. 42평방킬로미터 면적에 현존하는 불탑이 약 2,400기나 된다. 최근 미얀마가 민주화가 되면서 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곳은 미얀마 여행의 필수 코스이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비행기편을 이용해 인근의 낭우(Nyaung U)로 가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다.  

네피도에서 아침을 먹고 여느 날처럼 일정처럼 아침 8시에 호텔을 나서서 바간으로 향했다. 우리의 성실한 기사 미스터 민(실명은 Thu Naing Myint, 미얀마인의 이름은 성이 없다보니 이름에 일관성이 없고 엇비슷해서 외우기가 참 어렵다. 발음도 따라하기 곤란한 부분이 있어 보통은 귀에 들어오는 한 음절로 줄여서 불렀다)은 젊은 나이(25세)에 비해 운전 솜씨가 매우 노련했다. 그는 네비게이션도 없이 길을 잘도 찾아간다. 네피도 시내에서 곧장 고속도로로 진입하지 않고 국도를 따라 30여 분 북진하다가 인터체인지로 들어선다.

그리고 막 달리지 못하는 고속도로, 오로지 승용차와 버스만이 통행할 수 있는 그러나 가끔은 강아지도, 오토바이도 달리는 미얀마 유일의 양곤-만달레이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트럭은 도로 파손을 이유로 통행금지라고 한다.


고속도로를 무슨 유물로 만들 일이라도 있는 건지, 이 나라의 정책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 참 많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만든 고속도로에 화물차를 못다니게 하면 물류 이동 시간과 비용은 어떤 방법으로 만회할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딴은 핀마나와 예진 쪽으로 나가보면 좁은 국도에 수많은 트럭들이 꼬리를 물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넓은 길을 두고 좁은 길에 큰 트럭들이 줄지어 다니는 모습이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우리가 타고 다닌 차를 보라. 이것도 이해가 안되는 이 나라의 정책 산물이다. 출입문이 왼쪽에 붙어 있다. 운전석은 오른쪽이고, 다시 말해 좌측통행용 차량이다. 이 나라는 우측통행을 한다. 예전에는 좌측통행을 했다고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우측통행으로 바꿔버렸다. 그 당시에 이미 달리고 있던 차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후에는 우측통행 차량만을 수입하여야 할 터인데(이 나라는 자동차 생산 공장이 없다) 계속해서 일본 국내 중고 자동차까지 수입을 허용하고 있는 듯하다.
앞서 달리던 차가 멈추면 어느 쪽에서 사람이 내릴 지를 알 수 없어 한 참을 지켜봐야 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또한 좁은 길에서 승하차를 하려면 길 한가운데에서 해야 하는 위험한 일이 벌어진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는 하나의 매표수금실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다. 좌우측을 동시에 담당해야 하므로. 좁은 공간에 남녀가 어깨를 부딪히며 앉아 있는 모습도 보였다. 썸탈 것이 분명해보였다.


양곤 기점 285마일 지점에 휴게소가 있다. 이 휴게소에서 몇 십 미터만 더 가면 바간으로 빠지게 된다.
옆에 보이는 버스는 최신형이다. 대도시간을 이동할 때, 미얀마의 교통 수단 중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것이 버스라고 한다.


바간에 도착하자 벌써 점심시간이다. 유적을 보기 전에 서둘러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기사에게 안내를 부탁했더니 벌컥 세운 곳이 바로 이 집이다. 퀸(Queen) 레스토랑인데 보시다시피 손님들의 인종이 다양하다. 메뉴도 그만큼 가지각색이었다. 이제 대략들 눈치들이 생겨서 볶음밥 아니면 국수를 시킨다. 미얀마 맥주와 함께.


기사의 무전기 같은 휴대폰이 내게로 전달된다. 쪼묘왕이다. 그는 우리 일행이 길을 잃을까봐, 유적지를 제대로 관광이나 할까 하는 의구심으로 전화를 했다. 기사 또한 이곳의 지리에 어둡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에게 차라리 가이드를 한 명 사서 동행을 하라고 권했다. 나는 이미 차를 타고 오면서 이런 저런 경로를 궁리해두었던 차였고, 어차피 2,400기나 되는 불탑들을 단 이틀만에 죄다 섭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핵심되는 곳 대여섯 군데를 골라놓고 있었다.

걱정하는 쪼묘왕에게 걱정을 하나 더 얹어주었다. '걱정하지마, 우리는 탐험을 할거야.'  

탐험 경로 잡기를 식당에서 가장 가까운 아난다 파고다부터 돌아보고 이어서 이라와디 강가의 가장 오래된 부 파야(사실은 이라와디 강을 봐야한다는 김 박사의 권유도 있었다), 그리고 탓빈뉴 파고다를 거쳐 석양 감상의 명소인 쉐산도 파고다로 갈 예정이었다.
가다보니 눈에 띄는 파고다가 있어 갑자기 들어가보기도 했고, 시간이 남아 일부터 한 군데를 더 추가해서 관람하기도 했다.

아난다 파야는 탑의 상층부가 다음 사진과 같이 만들어져 있어 이 양식이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파고다는 대체로 동서남북으로 뚫려있고, 각 방향으로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아난다 파고다도 마찬가지.


주 출입구 쪽에는 예외없이 이렇게 물건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 바간의 특산품인 래커웨어(대나무 칠기 공예제품)가 주로 많았다. 그 섬세하기 짝이없는 솜씨는 볼 수록 감동적이었다. 보석함이나 주전자 잔 세트를 하나 살까 망설이다가 이전에 사다놓은 그릇도 아내가 잘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잔소리를 경계해서 접었다.


아난다 파야는 1105년 짠시타 왕이 건설. 바간의 유적을 통틀어 가장 잘 보전된 걸작이라고 한다. 벽돌로 짓고 그 위에 석회를 바른 후 불교 관련 벽화로 장식을 했다. 1975년 지진으로 상당 부분 훼손되었으나 대부분 옛 모습으로 복원되었고 현재도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도 벵골 지방의 사원과 유사하며 당시 인도에 무슬림 세력이 확장되면서 승려들이 이곳으로 이주했을 가능성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한다. 1990, 사원 건립 100주년 기념으로 도금했다고 한다.

매년 1월에는 보름 간 아난다 사원 축제가 열리며 1천명 이상의 승려가 모인다고 한다. 사원에서 타라바 게이트까지 거대한 노점상이 서기도 한.

아난다 파야의 불상은 동서남북으로 모두 9미터의 대형 황금 입불(서있는 불상)이 모셔져 있다.


입불상의 앞쪽은 이렇게 통로가 파고다 외곽으로 빙둘러 만들어져 있다.


입불상 중에서 남쪽을 향하고 있는 이 불상이 가장 유명하다. 아쉽게도 사진의 초점이 어긋나버렸지만, 얼굴 모습을 아래의 두 사진을 서로 비교해보라. 이 사진은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찍었다. 상당히 온화한 표정이지 않은가?


반면이 이 사진은 매우 엄해보이지 않은가? 이렇게 거리에 따라 표정이 달라보인다는 점이 매우 큰 특징이다.


바간의 모든 파고다는 지금 상처 치유 중이다. 이 지역이 단층 지역이라 가끔씩 지진이 일어나 복구해놓은 유적이 무너져 내리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탑을 보라. 언뜻 보기에는 마치 돌을 쪼아 조각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벽돌을 쌓고 외부를 석회나 시멘트로 덧씌어 마감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바간의 거의 모든 탑들이 전탑 즉 벽돌탑이다. 그래서인지 특히 지진에 약한 면이 있다고 한다.


이라와디 강가에 있는 가장 오래된 탑인 부 파야이다. 서기 300년에 건립이 되었다고 하며, 이 탑 역시 1975년 진도 6.5의 지진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진 것을 다시 복원한 후 황금을 입혔다고 한다.


종은 본래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울린다고 하는데 난 누구를 깨우친단 말인가? 내가 쳤으니 나부터 깨우쳐야 하지 않을까?


이라와디 강과 인접해 있어 석양을 감상하기에 적당한 장소이고, 강 건너로 보이는 힘이 넘치는 산세는 보는 이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강가에 정박한 수많은 배와 그것을 매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듯하다.
여기서 유람선을 타고 만달레이나 양곤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이라와디 강은 미얀마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강으로 길이가 2,090km나 된다. 유역 면적만 해도 41만 평방킬로미터로 말 그대로 미얀마의 젖줄이다. 


부 파고다를 뒤로 하고 다시 올드 바간 중앙으로 나오다가 탓빈뉴 파고다를 만난다. 바간에서 가장 높은 46m 높이를 자랑한다. 탓빈뉴는 전지전능한 부처라는 뜻이라고 한다. 4층으로 건립 당시에는 1,2층은 승려 거주, 3층은 유물 보관, 4층은 도서관으로 사용. 현재는 1층만 개방. 거대한 규모에 비해 안치된 불상은 작다고 한다. 우리가 간 이날은 1층마져 문이 잠겨 있었다.


탓빈뉴 입구 오른쪽에는 화장실이 있다. 사용료 200원(짯). 바간에서는 화장실이 눈에 띄거든 무조건 용변을 보라는 조언이 있다.

탓빈뉴 정면 왼쪽으로 인형을 걸어두고 '안녕하세요? 오빠! 언니! 싸요!'를 외치는 아줌마가 있는 쪽으로 가다보면 마하제디 파고다(Mahazedi Pagoda)가 있다. 


가파른 계단을 기다시피하면서 올라가본다. 벽돌의 부서진 굵은 가루가 발바닥을 아프게 한다. 부처님은 고행을 시험하시는 걸까? 


올라가보면 이런 멋지고 정교하고 멋진 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 받는다.


슐레마니 사원(Sulamani Temple)은 쉐산도로 가기에는 해가 아직 중천에 있어 추가로 들린 곳이다. 올드 바간 북동쪽에 있다. 구글지도로 위치 보기

바간 후기 양식으로 후대에 지어진 틸로민로 사원의 모델로 전체적으로 예쁘게 생겼다관을 쓴 부처상이 특이한데 이는 건설 당시 밀교가 싹트던 시기로 추정되는 근거가 된다고 한다.

주로 부처님 생전의 중요 장면을 표현한 벽화는 색채와 묘사가 뛰어나다. 벽면은 18세기, 천장은 13세기에 그린 것으로 추정.

여기서도 사원을 빙둘러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다. 어려운 흥정 끝에 조그만 종을 다섯 개 구입했다. 대문에 걸어 드나들면 소리나게 하려고.


사원 밖에서 스몰 하트 한컷하고(이거 안되는 사람이 있었음), 사탕수수 쥬스와 코코넛 한 통씩 먹고 힘을 내서 다음 행선지인 쉐산도로 간다.


바간에 왜 가느냐?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두 가지가 될 듯하다.
하나는 불교도로서 한 때 가장 융성했던 불교의 중심지에서 불교의 역사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다 직접적으로 받고자 함이요, 두 번째는
쉐산도 파고다(Shwesandaw Pagoda)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서이다. 현재 바간에서 오를 수 있는 파고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는 파고다이다.

쉐산도 파고다는 1057년 아노라타 왕이 따톤 왕국을 물리치고 세운 파고다로서 바간 왕국의 시작을 알리는 사원이다. 따톤 왕국에서 가져온 불발(佛髮 부처의 머리카락)을 안치시켜서 황금의 불발이라는 뜻의 쉐산도로 불린다.

여기서 표 검사를 받는다. 바간 지역 입장료인데 다른 데서는 확인을 잘 하지 않더니 이곳에서는 확실하게 한다. 표를 팔기도 한다. 앞에 손을 들고 탑 쪽을 가리키고 있는 친구는 가이드인 모양인데, 얼굴은 분명 미얀마인데 우리 말을 너무 유창하게 해서 놀랐다.
또 앞에 있는 나무를 자세히 보면 허리 춤에 단지를 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마시는 물을 담아놓은 그릇이다. 길가는 사람이 목마를 때 마시라고 준비해놓은 미얀마인의 미풍양속 중 하나이다.

열 살 쯤 되어 보이는 파마를 한 꼬마 아가씨가 물 한 잔을 권하더니 급기야는 엽서를 사라고 졸졸졸졸 따라다니는데 입에서 한국어 영어 막 섞여 나온다. 이 아이 크면 분명 거상(巨商)이 될 것 같았다.

쉐산도에 오르면 바간의 광활한 평원이 다보인다. 불탑도 나무에 가린 것 빼고는 다보인다.

바간 고고학 박물관


누구는 이렇게 말한다. 내일이면 다시 떠오를 해를 뭐가 아쉬워서 야단이냐고! 그러면 내일도 먹어야 할 밥을 지금 왜 먹냐고! 내일이면 되풀이 되는 수많은 일들을 내일로 미루는 이야말로 정말 어리석은 존재임이다. 지금 저 해가 똑같은 모습으로 내일 저 산 너머로 넘어가진 않을 테니까 오늘 보는 거다. 


하도 많은 인파들이 모여서 쉐다곤을 빠져나갈 일이 만만찮아 보여 서둘러 탑을 내려온다.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진 해 대신 달이 탑에 걸려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내 생일이다. 최근의 내 생일은 거의 해외에서 맞는다. 방학과 여행 시점이 거의 내 생일과 겹치기 때문이다. 일행들은 고픈 배를 안고 막무가내로 들어가 앉은 'The Food Library' 레스토랑에서 몇몇 입맞에 맞지 않은 사람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핏자를 시켜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고맙습니다. 동반자 여러분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던 스카이 뷰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매니저가 시원시원한 영어로 수속을 해주었고 빠른 속도로 접수한 후 방을 안내해주었다. 아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방. 내일 아침 옥상에서의 일출이 기대된다. 그 때문에 이 호텔을 잡았기 때문이다.


좀 걸어 다녔다고 다리가 또 아프단다. 마사지집을 찾아 나섰는데 이곳이 의외로 깨끗하고 준수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 세계 유일의 다나카(미얀마인들의 썬크림) 박물관 겸 레스토랑 겸 마사지 샵으로 태국 전신 마사지는 1시간 1만원.  마당 앞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마치고 나오면서 야식을 즐길 예정이었는데, 정작 마치고 나오니 불이 꺼져 있었다.


인근에 불켜진 이 집으로 들어가 야식을 시키는데 안되는 것이 많다. 지금 시간 10시, 10시 반에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공연히 쫓기는 기분으로 두어 가지 시켜 먹고 생맥주 한 잔씩 하고 호텔로 들어왔다.


이 집 '웨더 스푼's 바간'은 주로 서양식을 제공한다는 정보가 있었는데, 문닫을 기미가 전혀 없었다.

넓디넓은 바간의 유적을 구경하는데 사용되는 이동 수단은 자전거, 전기 자전거, 오토바이, 마차, 택시 등 다양하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호텔에서도 빌릴 수 있고 마차, 택시 역시 호텔에서 예약할 수 있다.  


<잠깐 알고 갈까요?>

1. 미얀마의 절(탑) 관련 명칭

파고다 : 내부로 들어갈 수 없고 사리나 유물을 모시는 기능으로만 지어진 탑.
사원(템플) : 내부로 들어갈 수 있고 사원을 겸하여 사리탑의 기능을 동시에 하는 탑.
미얀마에서는 두 가지 모두 파야(Paya : 미얀마어로 성스러운 곳이라는 뜻) 또는 파고다(Pagoda)라고 부른다.

제디(Zedi) : 부처의 사리나 유물 등 성물을 안치시킨 후 봉인된 탑. 탑 안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바간 밍글라 제디, 먀 제디)
파토(Phato) : 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내부에 동서남북으로 방을 만들어 불상을 모심(바간 담아양지 파토, 술라마니 파토).
짜웅(Kyaung) : 스님들이 수도하는 사원(만달레이에 있는 마하간다용 짜웅). 수도원(Monastery)
우민(Umin) : 동굴 파고다(삔다야에 있는 쉐 우민)
테인(Thein) : 승려들의 수계의식을 치르던 공간이나 장소. 아름답게 지음(바간 우팔라 테인-유네스코 문화유산)
타익(Taik) :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서고. 지금의 도서관.(므락우의 피타카 타익)

Hti : 탑의 꼭대기(첨탑) 부분에 올려진 우산 장식
Gu : 동굴 형태로 지어진 파고다 ex) 00 Gu Paya
자타카 Jataka : 붓다의 전생 이야기
Shew : (Gold) ex) 쉐산도, 쉐지곤
수투파 Stupa : 제디 끝 부분이 원통 모양으로 된 탑


2. 불상 손 모양의 의미

불상의 이름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손 모양이다. 불상의 손 모양을 수인(手印)이라고 하는데 산스크리트어로 무드라Mudra라고 한다.

바간에는 오른쪽 손바닥을 안쪽으로 하고, 손끝이 땅을 향해 자연스럽게 무릎 앞쪽으로 내리고 있는 모습의 불상이 가장 많다. 이를 항마인(降魔印) 또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라고 한다. 붓다가 보리수 아래에서 악마를 항복시켜 성도하는 것을 형상화한 인상이다.

선정인(禪定印)은 양손을 손바락이 보이도록 하여 배꼽 위에에서 엄지를 서로 맞댄 모습으로 붓다가 최초의 설법을 할 때 취한 수인이고,
시무외인(施無畏印)은 오른손을 어깨 위로 올려 손가락을 세우고 손바닥을 밖으로 한 수인으로 중생들에게 두려움을 없애주고 위안을 주는 의미다.
여원인(與願印)은 손을 내려 손바닥을 밖으로 한 모습으로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의미다. 참고로 오른손은 여원인을, 왼손으로는 시무외인을 취한 불상도 있는데 두 형태를 합한 불상을 통인(通印)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