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피도에 여장을 푼 다음 날 2017년 1월 7일 아침, 우리의 챌린지가 시작되었다.
아침 6시 30분 식사, 7시 30분 호텔 출발, 8시경 티업, 18홀 라운드, 이것이 기본 일정이고 이후부터는 특별히 정해진 것없이 말 그대로 챌린지다.
내피도에는 시내 어디에서든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골프장이 6군데가 있다(한 곳은 군 골프장이라 제외). 이 중에서 9홀짜리가 세 군데이고, 나머지 세 군데는 18홀 규모이다.
<참고 : 내피도 골프장 정보>
가장 먼저 찾은 골프장은 예전의 기억으로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시티 골프 클럽(City Golf Club).
부겐베리아가 화사롭게 피어있다.
클럽하우스. 내부는 이용자가 많지 않아 썰렁하다. 오른쪽으로 가면 OUT 코스, 왼쪽으로 가면 IN 코스다. 물론 반대로 돌아도 된다.
인 코스 1번 홀 파노라마.
인, 아웃 코스 1번 홀은 둘 다 길이가 400야드가 넘는 긴 파4홀이어서 시작부터 험난한 전도를 예상하게 한다. 티박스 바로 앞에 폭 30미터 정도의 계곡이 있어 위압감을 준다.
이 홀의 레드 티는 계곡 건너에 있다. 다른 홀에 비하면 엄청난 배려다.
미얀마에는 여성 골퍼가 거의 없다. 거의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아예 한 명도 없다. 미얀마 지인에게 확인해본 사실이다. 그래서 레드 티 박스가 화이트 티 박스와 나란히 있거나 바로 코 앞에 있거나 아니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인 코스 1번 홀.
이 골프장은 대체로 화이트 티 박스의 전방 10~20미터 앞에 레드 티 박스가 조그맣게 설치되어 있다. 이 홀만 약 50미터 이상 전진 배치되어 있다.
종종 강아지도 동반을 해준다. 신기하게도 그늘집까지 정도는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동행하다가 그늘집에서 뭔가를 하나 얻어먹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곳 캐디는 아가씨도 있고, 총각도 있고, 아줌마도 있고, 아저씨도 있다. 할머니도 있다. 물론 중고등학생이나 될까 싶은 어린 아이들도 있다. 대체로 영어는 숫자 정도만 한다. 그래서 1인 1캐디지만 캐디하고 나눌 이야기가 별로 없다. 스코어도 시키지 않으면 적어주지 않는다. 그저 따라 다니면서 골프백 수레나 끌어주는 정도.
1번홀 그린이 보인다. 티샷을 하고 나면 남는 거리가 보통은 200야드다.
인 코스 2번 파5 홀, 장장 600야드짜리다. 3온 챌린지를 몇 번 시도해봤으나 결국 실패. 이곳은 그린이 모두 주변보다 약간 높은 소위 포대 그린. 길어도 짧아도 안되는 어프로치가 필요하다.
더넓은 페어웨이에 융단같은 잔디, 긴 전장에 매끄러운 그린까지, 이 골프장을 그대로 국내에 가져다 놓을 수 있다면 최상급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인 코스 4번 홀, 길지도 짧지도 않은 파4로, 보기 드문 내리막 코스다. 보이는 바와 같이 페어웨이는 그냥 넓은 직사각형이다. 그런데 공은 좀처럼 페어웨이로 가지 않고 바나나 숲이나 야자 숲으로 휘어져 들어가기 일쑤. 마음 씀씀이가 삐딱해서 그런걸까?
축구장으로 써도 되겠다.
오른쪽은 바나나, 왼쪽은 야자나무가 심겨져 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공이 들어가면 찾기가 수월치 않다.
그린 주변에 엄청나게 큰 나무가 버티고 있어 넓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다. 1월의 기온은 최저 15-16도, 최고 29-31도, 비 없고 거센 바람 없어 쾌적함 그 자체. 볕을 받으면 피부가 따끈거리지만 그늘에 들어가 모자를 벗으면 시원하기 그지 없다.
비교적 짧은 파4인 인 코스 5번 홀을 아웃하고 6번 홀로 이동하는 길. 약간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그늘집이 있다. 이 그늘집에서 마시는 미얀마 맥주의 맛은 꿀맛 이상이다(주의 : 주말에만 영업함. 이유 - 주중에는 우리 일행밖에 없으므로 ㅎㅎ).
걷기 혹은 카트(여기서는 버기 Buggy라고 함) 이용은 선택 사항. 볼의 행방을 추적해주는 볼 캐디 1명까지 붙는다. 인 코스 7번 홀, 파5.
아웃 코스 3번 홀 파3. 오르막에 160야드 정도라 파온하기가 만만치 않다.
난해한 코스 중의 하나인 아웃 코스 6번 홀. 왼쪽 도그렉 홀로 높이 세워놓은 깃대를 향해 정확하게 샷을 해야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다. 왼쪽으로 가면 워터 헤저드, 오른쪽으로 가면 숲이다.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면 남는 거리는 웨지샷을 할 수 있을 정도. 모험이 필요한 코스.
라운드 종료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곳은 타베곤 시장에 있는 YKKO 레스토랑. 이 레스토랑은 미얀마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 중 하나로 메뉴가 다양한데 가격은 상대적으로 조금 비쌌다.
타베곤 시장 부근에서 한국에서 가져간 갤럭시 S2 공기계에 USIM을 사넣었다. 4,500짯 줬다. 이걸로 운전기사, 쪼묘왕, 에뚜조와의 연락 및 현지 전화로 쓸 요량이었다. 3G폰이지만 개통한 이후 별 무리없이 잘 사용했다. 특히 구글 지도를 이용한 길찾기에 유용했다.
지친 다리를 풀기 위해 마사지집을 찾아 나선다. 네피도가 건설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도시 핀마나 시가지의 흔한 모습.
왕년에 5년간 이곳에서 근무했던 김 박사. 지리와 물정을 잘 알고 있을 법한데, 익숙한 데만 다니고 개척 혹은 탐험을 꺼리는 편이라 우리의 챌린지는 계속 진행형이었다.
이곳은 김 박사가 한 번 경험했던 곳이란다.
병원 치료용 침대 같은 곳에서 안마를 받는데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적잖게 신경이 쓰였다.
호텔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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